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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GORE 바이크 웨어의 장갑

by macrostar 201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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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아카이브에 대해서는 (워낙 조막만하고 조잡해서) 잘 떠들지 않는 편인데 요즘에 잠시 이러고 있다. 다 이렇게 흘러가는 거니 혹시 불만이신 분들도 조금만 참아주시길. 그리고 이건 FMA(링크)로 슬렁슬렁 모아 구입한 거라 약간 즐겁기도 하고, 그만큼 한심하기도 하고 한 김에.

일단 Gore라는 회사에 대해 알아보자면 :

본체는 W.L Gore and Associates다. 윌버트 리 고어라는 분이 있었는데 듀퐁에서 연구직으로 16년 간 일하다가 나와 1958년 델라웨어에 있는 집에 회사를 차렸다. 1960년 덴버 워터 컴패니에서 대량의 주문이 들어오자 집 근처에 공장을 차렸고 그 공장은 지금도 운영중이다. 

그의 아들 밥 고어도 미네소타 대학에서 케미컬 엔지니어링으로 Ph.D를 받아 회사에 합류했는데 대를 이어 fluoropolymer(사전을 찾아보면 불소 중합체라고 나온다), PTFE, ePTFE 같은 걸 연구하고 있는데 물론 무슨 이야기인지 모른다. 여튼 이 아들이 회사에서 뭘 막 해서 1969년 fibrillated PTFE라는 걸 만들고 그 다음 해 이름을 Gore-Tex expanded PTFE라고 바꾼다. 이제 나도 아는 고어-텍스가 등장했다.

이 회사는 2009년 포츈지 선정 '일하기 좋은 100개 기업'에 뽑혔고, 영국 선데이 타임즈에서도, 독일에서도, 이태리에서도, 프랑스에서도, 스웨덴에서도 뽑혔다.

여튼 W.L.Gore and Associates라는 이름 아래에 Gore Tex, Windstopper같은 라벨들이 있고, 자체 제작 운동복으로 Gore Bike Wear와 Gore Running Wear가 있다. 이 둘은 고어어패럴(링크)이라는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지금 이야기할 고어 바이크 웨어까지 왔다. 이름 그대로 바이크 웨어, 즉 기능성 옷을 내놓는다. 기능성 옷이라 분류가 굉장히 복잡 다단한데 오늘 이야기 할 장갑을 보면

XENON 2.0, POWER(레이싱 용이다), ALP-X(마운틴 용이다), RADIATOR 등등이 있고 또 같은 이름 아래서도 고어텍스, 윈드스토퍼, 손목 있는 거, 손목 없는 거, 손가락 있는 거, 손가락 없는 거, 소프트 쉘 써모, 소프트 쉘 라이트 등등으로 나뉜다. 거기에 이너용 장갑도 있다. 

너무 복잡해서 원하는 걸 꾹꾹 누르면 답이 나오는 가이드 같은 게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건 안 보인다. 가끔 있는 회사들도 있다. 고어텍스는 대충들 알고 있는 데 윈드스토퍼는 뭐냐면 그냥 방풍, 방수는 되는데 고어텍스보다는 좀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XENON 장갑의 경우 고어텍스와 윈드스토퍼가 약 20불 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


이리하여 이 장갑 이야기. 파워 윈드스토퍼 소프트 쉘 장갑이 본명이다.


자전거 용이라 손바닥은 이렇다.

아직 써 본 적은 없어서 내구성은 뭐라 말을 못하겠는데 굉장히 부드럽고, 가볍고, 사이트에 나와있는 사이즈가 정확히 맞는다. 그리고 매우 촘촘한 게 잘 만들어졌다. 하지만 따뜻하긴 한데 구매 리뷰를 보니 아주 추운 날씨에는 좀 힘들다고 한다. 방수도 완전히 믿을 만 하진 않단다. 뭐 어차피 눈비 내리고 이럴 때 자전거 용으로만 쓰려는 건 아니고 산책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등등 용도로 쓸 거라 그 부분은 괜찮을 거 같다.

차가운 로보트 같은 감촉이 꽤 맘에 든다. 기능성 의류는 이런 맛(마치 기름칠도 좀 해야 할 거 같은 분위기)이 좀 있는 게 역시 좋다. 인간적인 따위 집어쳐, 운동을 하려면 로보트가 되야 함... 기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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