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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MOSCHINO로 간 제레미 스콧

by macrostar 201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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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스콧이 모스키노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다. 굉장히 뜬금없는 소식이라 놀랐는데 7월에 계약을 했다고 하니 뭐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겠지 싶다. 어쨌든 이렇게 1994년 프랑코 모스키노의 급작스런 사망 이후 20여년 간 모스키노를 이끌며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낸 모스키노 - 로셀라 자르디니의 시대는 일단락되었다.

 
모스키노와 제레미 스콧이라는 조합은 꽤 흥미로운 데, 우선 모스키노는 톤이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시니컬한 유머를 고급스러움 아래 깔고 가는 하우스다. 프랑코 시대의 야생 느낌의 과격한 유머와 반항이 로셀라 시대를 맞아 패션계에서 80년대 풍의 과장이 사라졌지는 것과 맥을 함께 하며 톤 다운 되었지만, 그렇다고 얌전히 입는 고운 옷을 만드는 데는 아니다.

제레미 스콧도 말하자면 유머를 깔고 간다. 이 분은 혼자 하면서도 유머의 방식이 약간 바뀌었는데 여하튼 스타일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링크) 제레미 스콧과 모스키노 둘 사이에는 'Funny'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 두가지 유머는 웃기는 방식이 명백히 다르다. 그게 재미있는데 제레미 스콧이 원래 하던 걸 하면 바보같을테고, 모스키노가 하던 건 아마 못할 거다(안 어울린다). 결국 그의 능력에 따라 발전형 무엇인가가 나올 가능성이 생겼다. 지금은 꽤나 한심한 짓도 자주 하고 있지만 90년대 말, 2000년 초의 제레미 스콧을 기억해 보면 가지고 있는게 그렇게 평탄하고 간단한 사람은 분명 아니다.


1998년의 화보. 데본 아오키는 거의 제레미 스콧의 일종의 뮤즈같은 거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혹시 씨엘인가.

뭐 그렇기 때문에 이 조합에 별 기대가 되지 않으면서도(비싼 제레미 스콧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혹시나(그렇게 바보같은 짓은 아마 하지 않을거다)하는 기대도 있다. 여하튼 이런 이유로 그의 모스키노 데뷔가 될 내년 2월의 2014 FW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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