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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하도 밀려서 여러가지 이야기

by macrostar 201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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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컴퓨터 고치느니, 추워서 벌벌 떠느니, 맥도날드 햄버거 먹으러 다니느니, 발전소 블로그에 잡담쓰느니 하며 정신이 없었더니 여기에 쓰려고 쟁겨놓았던 것들이 많이 밀려버렸다.

 

원래는 일단 킵해놓고, 이런 저런 생각이 좀 있는 다음에, 뭔가 붙여서 써야하는데 그러기에는 시류에서 너무 밀려버렸다.

 

이게 다 너무 추워서 그렇다. -_- 어쨋든 한번에 치워버리기로!

 

 

1. Supreme x Popeye the Sailor 2010 캡슐 컬렉션

확실히 스트리트스럽다. 가운데 M-65 자켓은 아직도 팔고 있다. 288불.

 

 

2. Bathing Ape Camo Collection

Bathing Ape의 첫번째 카모 액세서리 컬렉션이 나왔다고 한다.... 정말인가? 원래 없었나?

 

어쨋든 1, 2를 합쳐서 보면 Supreme과 Bathing Ape는 서로 "누가 더 이상한 짓을 더 비싸게 받아먹을 수 있는가" 시합을 하는 느낌이 (살짝) 있다.

 

 

3. Oliver Spencer

덩치가 있으면 이런 스웨터를 입으면 참 따뜻하고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을 이 사진을 보면서 했었다. 저렇게 생긴 카라를 Shawl Collar라고 하고, 스웨터의 저런 꼬임을 Cable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 스웨터는 Shawl Collar Cable Cardigan되겠다. 램스울인데 280불.

 

 

4. J.Press for Urban Outfitters

Racked National에 J.Press for Urban Outfitters : Fashion's 10 Biggest Mistakes in 2010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었다. 그러니까 2010년의 패션계 열가지 빅 미스테이크가 있고 그 중에 제이프레스와 어반 아웃피터스의 콜래보레이션이 껴 있다는 이야기다.

 

흥미진진한 내용일 거 같아 구글 리더에서 별표 달아놨는데 기사가 어디있는지 사라졌다. 털모자를 쓴 마징가 Z의 정체도 뭔지 모르겠다.

 

둘이 같이 이런 걸 내놨었다. 요새 이런 클래식한 캐주얼 나름 인기있지 않나? 뭐가 큰 미스테이크라는 건지 궁금하다.

 

 

5. 사토리얼리스트

얼마 전에 사토리얼리스트라는 블로그로 유명한 스콧 슈만이 한국을 다녀갔다. 별로 찍은 건 없다고. 어쨋든 나름 여기저기 알려졌고, 네이버 검색 순위에도 올랐나 그랬다고 들었다. 작년에 페이스헌터의 이반 로딕이 왔다 갔을 땐 정말 아는 사람만 소식들은 정도였고, 스트리트 피퍼는 한국에 상주하고 있는데 사토리얼리스트가 꽤 화제가 된 걸 보면 역시 명성의 측면에서는 훨씬 앞서있는 듯.

 

며칠 전 플로렌스에서 사진 찍힌 스콧 슈만.

 

어쨋든, 예전에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완성된 음악을 좋아하지 라이브 음반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공연장에 가서 듣는 것은 조용히 앉아 음악을 구석 구석 듣는 것과는 약간 다른 종류의 경험이다... 뭐 이런 이야기였는데 어디다 썼는지 모르겠다.

패션에 대해서도 좀 비슷한 생각이 있다. 말이 조금 이상하지만 내가 패션쪽 소식을 듣고, 보는 이유는 옷을 잘 입고 코디에 참고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이 자체를 보는 게 재미있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불러 오기 때문이다.

변화를 알아채고 다음에는 뭐가 나올 것인가 알아보는 눈썰미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옷을 잘 입는 쪽에는 영 재주가 없기 때문에 여튼 패션 쪽 열심히 쳐다보는 사람 중에 옷 참 못입는 사람이다. 어차피 이리 된거 쓸데 없는 생각은 안할려고 한다.

 

여하튼 그렇기 때문에 패션 쪽에서도 스트리트 패션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누가 뭘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든 현실적인 옷 입기는 매장에 걸려있는 상태의 옷이나 컬렉션에 등장하는 모습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 (조금 더 붙이자면 매장의 모습과 매장에 걸려있는 옷의 조화가 가장 큰 관심사 중에 하나다)

말이 가만히 보면 좀 이상하고 모순적인데 여튼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쪽에서 메인 스트림은 확실히 스트리트 패션이다. 아무래도 패션 산업 안에 종사하는 에디터 등에 비해 마켓 포지셔닝이 확연히 차이가 나고, 오히려 외부인이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슬금슬금 등장하고 있다. 사실 이런 방면으로는 이미 Ceci라는 거장이 있기는 하다(요새도 나오나, 세시?).

그래서 스트리트 피퍼나 페이스 헌터, 스타일 프롬 도쿄, 사토리얼리스트 등등을 RSS나 트위터에 추가해놓고 가끔 보기는 하지만 그렇게 흥미진진하지는 않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건 현장감이 사진에 깃들여져있는 이반 로딕 정도다. 누가 뭘 어떻게 입고 있는지보다는 차라리 아예 이런 식으로 주변의 사람 자체에 주목하는게 나로서는 더 재밌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이미 패션이 아니다라는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블로그 이름도 facehunter겠지만.

 

딱히 스콧 슈만 별 볼일 없는 놈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그럴리가), 그냥 생각이 이렇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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