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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Dolce & Gabbana 코르셋 프레임

by macrostar 201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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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 앤 가바나는 요 몇 년간 멋은 나지만, 소위 시슬리 시골풍이라 이름이 붙은 말하자면 토속적인 룩을 계속 선보였다. 때로는 지나치게 화려하고, 또 때로는 어딘가 김이 빠진 듯하고, 또 때로는 천박하게까지 보인다. 이번 시즌도 그 연장선 상에 있다. 다마 이전에 비해 약간 정돈된 느낌이 나고, 덕분에 요란하면서도 인상적이다.

아래는 모두 쇼스튜디오(링크)에 올라온 사진들이다.

 
2013 SS 패션쇼 전체의 느낌은 대충 이런 모습이다. 매우 다양한 컬러, 벽지 그림같은 프린트들, 줄렁줄렁 달린 액세서리들이 이미지 과잉을 캐릭터로 삼고 있는 모 그룹의 리더처럼 어지럽게 널려있다. 하지만 옷 자체가 절제된 프레임 안에 있기 때문에 이것은 마치 작은 어항 안에 갖은 유리 세공 액세러리를 쌓아놓은 듯 퍼지진 않는다.

일단 위의 인상을 간직한 상태로 몇 가지 '특이한' 옷들이 나왔다. 등나무 공예같은 느낌의 드레스도 있는데 그건 생략하고 우선 가마니 룩.

 
현실적인 측면에서 '이벤트'에는 분명 사용처가 있을 텐데 이게 실제적으로 팔릴 지, 어떤 사람들이 사갈 지 궁금하다. 이 옷들을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제일 재밌는 건  http://fashin.livejournal.com/6748736.html 여기. 코멘트 중에 마릴린이 비슷한 느낌의 옷을 입고 있는 사진이 들어있다.

 
아이다호 감자 가마니로 만든 드레스다. 이런 옷들 생각해 보면 꽤 자주 봐왔다. 시실리 농업 진흥처 같은 곳에서 저 드레스를 눈여겨 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코르셋, 드레스 프레임.


보다시피 와이어 프레임을 바깥에 배치하는 드레스를 선보였다. 올해 처음 선보였던 돌체 앤 가바나의 오 드 꾸뛰르를 기억한다면 아래 오른쪽 드레스 같은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링크).

 
이 사진은 위 링크에 들어있다. 출처는 텔레그라프.

사실 완성도 면에서는 훨씬 뛰어날 지 몰라도, 아이디어 측면에서는 어딘가 과격하고 섵부른 생각의 패션 학과 졸업 학기 학생 같은 게 생각나긴 한다. 

일단 돌체 앤 가바나는 속옷의 외투화라는 란제리 룩을 선보인 당사자들이기도 하고, 오 드 꾸뛰르에서 내재되어 있던 프레임을 보여준 적이 있고(요즘은 하늘하늘 거리지 저런 건 거의 없다 - 일종의 '시골' '귀족' 풍이다), 또한 요즘 코르셋 룩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다 정도의 돌체 앤 가바나 자체의 스토리 안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귀찮아서 하나만. 디스퀘어드 2013 SS의 '코르셋' 룩. 이런 게 주류라고는 할 수 없는데 간간히 보이긴 보인다.

마돈나 공연 의상 같기도 하지만(그러기 위해선 나무 프레임에 은색 칠을 하든가 해야겠지만), 나무 프레임과 블랙과의 조화가 은근 점잖은 맛도 있고 그렇다. 다만 명색이 레디-투-웨어인데 어떤 식으로든 앉을 수가 없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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