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모두 쇼스튜디오(링크)에 올라온 사진들이다.
2013 SS 패션쇼 전체의 느낌은 대충 이런 모습이다. 매우 다양한 컬러, 벽지 그림같은 프린트들, 줄렁줄렁 달린 액세서리들이 이미지 과잉을 캐릭터로 삼고 있는 모 그룹의 리더처럼 어지럽게 널려있다. 하지만 옷 자체가 절제된 프레임 안에 있기 때문에 이것은 마치 작은 어항 안에 갖은 유리 세공 액세러리를 쌓아놓은 듯 퍼지진 않는다.
일단 위의 인상을 간직한 상태로 몇 가지 '특이한' 옷들이 나왔다. 등나무 공예같은 느낌의 드레스도 있는데 그건 생략하고 우선 가마니 룩.
현실적인 측면에서 '이벤트'에는 분명 사용처가 있을 텐데 이게 실제적으로 팔릴 지, 어떤 사람들이 사갈 지 궁금하다. 이 옷들을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제일 재밌는 건 http://fashin.livejournal.com/6748736.html 여기. 코멘트 중에 마릴린이 비슷한 느낌의 옷을 입고 있는 사진이 들어있다.
아이다호 감자 가마니로 만든 드레스다. 이런 옷들 생각해 보면 꽤 자주 봐왔다. 시실리 농업 진흥처 같은 곳에서 저 드레스를 눈여겨 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코르셋, 드레스 프레임.
보다시피 와이어 프레임을 바깥에 배치하는 드레스를 선보였다. 올해 처음 선보였던 돌체 앤 가바나의 오 드 꾸뛰르를 기억한다면 아래 오른쪽 드레스 같은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링크).
이 사진은 위 링크에 들어있다. 출처는 텔레그라프.
사실 완성도 면에서는 훨씬 뛰어날 지 몰라도, 아이디어 측면에서는 어딘가 과격하고 섵부른 생각의 패션 학과 졸업 학기 학생 같은 게 생각나긴 한다.
일단 돌체 앤 가바나는 속옷의 외투화라는 란제리 룩을 선보인 당사자들이기도 하고, 오 드 꾸뛰르에서 내재되어 있던 프레임을 보여준 적이 있고(요즘은 하늘하늘 거리지 저런 건 거의 없다 - 일종의 '시골' '귀족' 풍이다), 또한 요즘 코르셋 룩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다 정도의 돌체 앤 가바나 자체의 스토리 안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귀찮아서 하나만. 디스퀘어드 2013 SS의 '코르셋' 룩. 이런 게 주류라고는 할 수 없는데 간간히 보이긴 보인다.
마돈나 공연 의상 같기도 하지만(그러기 위해선 나무 프레임에 은색 칠을 하든가 해야겠지만), 나무 프레임과 블랙과의 조화가 은근 점잖은 맛도 있고 그렇다. 다만 명색이 레디-투-웨어인데 어떤 식으로든 앉을 수가 없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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