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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MFW 라이브 스트리밍 알베르타 페레티 관람기

by macrostar 201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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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밀란 패션위크 알베르타 페레티 패션쇼 생중계를 봤다. MFW 아이폰 공식 앱에서도 중계하는 것 같은데 보그 UK 트위터에서 링크를 올렸길래 그걸로 봤다. 사실 패션쇼를 라이브 스트리밍을 본 건 처음이다. 예전에 몇 번 시도해 봤지만 화질도 좋지 않고, 버벅거리고 하길래 별로네 하고 있었다.

중계의 주체가 보그UK인지, 알베르타 페레티인지, MFW인지 잘 모르겠는데 꽤 철저히 준비했다. 그냥 프레스 오픈 기다렸다가 카메라 설치하고 틀어댄 게 아니다. 중앙, 좌, 우, 근접 하나 카메라 4대에 크레인에 실린 카메라 하나 이렇게 다섯 대가 쓰였다. 사실 크레인은 그렇게 유용하진 않았는데 알베르타 페레티 캣워크가 ㄷ자 형이라 전체 윤곽을 보여주는 정도로 짧게 몇 번 사용되었다.


LUXOS 매거진이 트위터에 올린 알베르타 페레티 피날레 사진.

선명하고, 여러각도에서 비추고, 현장 음악과 더불어 사각사각거리는 옷 마찰음까지 들리는 건 역시 좋았다. 마침 알베르타 페레티가 '바다 속' 느낌의 모티브였는데 그것과도 잘 맞았다. 모델이 흔들리지 않고 빠르게 걸으면서 옷이 너풀거리는 모습을 꽤 좋아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중간에 모델 한 명이 미끄덩하는 실수를 했는데 그런 걸 보는 재미도 나름 있다.

다만 중계차에서 실시간 편집을 할 때 패션 쪽 감수하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고 (요즘 시스템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여전히 꽤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가끔 엉뚱한 곳들을 비추는 경우가 있었다. 말하자면 록 콘서트에서 기타 솔로가 시작되었는데 핀 조명이 보컬을 비추고 있는 걸 보는 느낌이랄까.

패션쇼라는 건 길어야 30분이고, 사실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튜브에 동영상이 올라오고, 그보다 중요한 선명한 사진들이 수많은 미디어에 올라오는데 굳이 이렇게 까지 생중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중계가 끝나자마자 리뷰들도 바로 올라오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에디터들이 간간히 트위터에 올리는 분위기 전달이나 하는 사진들과는 비교가 안되게 선명하고 편리하니 좋긴 좋다. 더 나아지는 건 눈에 잘 안 보여도 나빠지면 대번 눈에 띄는 법이라 되돌릴 수는 없겠지.


결론은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거다. 내일(한국 시간 21일) 새벽 1시에 프라다가 쇼를 할 텐데 중계가 잡혀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여튼 만약에 한다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밀란에는 이외에도 모스키노, 베르사체, 카발리, 돌체 & 가바나 등등 잔뜩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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