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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구두보며 떠들기

by macrostar 201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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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심심해서 패션붑에 여자 구두 취향에 대해 주절주절 매우 자세히 쓰다가 다시 보니 아, 이거 안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뭇 구두 페티시에 변태같다는 자기 방어 기제가 발동되어 임시로 다른 곳에 잠깐 올렸다가 이게 왜 저기에 있지라는 생각에 다시 여기로 옮긴다.

사람들이 막상 신고 있으면 그건 또 나름 그 사람과 어울리며 유려한 라인을 만들어내기는 하는데 아래 구두 취향은 주로 온연히 구두가 나란히 선반 위에 놓여있을 때의 이야기다. 물론 몇 가지는 아니고.

쓰다 말았던 거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웨지(통굽), 오픈토 + 스타킹, 구겨신은 슬링백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글래디에티어 풍과 가운데 라인이 있는 구두도 이상하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 통굽 종류가 매우 편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하나같이 바보같이 생겼다. 루부탱이고 프라다고 소용없다.

 
바야흐로 스트리트 웨어의 시절인데 사실 이런 건 약간 좋아한다. 하지만 직장이라든가 등의 문제로 아무나 이렇게 하고 다닐 수는 없다. 또한 어울리지 않는 사람도 많다. 하긴 모든 아이템들이 다 어울리는 사람들이 어디 있을라고, 그저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취향과 어울리는 걸 잘 파악하는 정도에서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거겠지.



역시 펌프스 종류가 예쁜 거 같다. 이런 게 예쁘다고 생각하는 거 보면 역시 취향에 보수적인 면이 있는 듯 하다. 이건 사다가 책상 위에 가져다 놓고 싶다. 이왕이면 주황색이 좋을 거 같은데 안 보이네. 별거 하겠다는 건 아니고, 슈즈 페티시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장식용 오브제로 책상 위에 굴러다니면 좋을 거 같다. 마음이 심난할 때 가끔 쳐다본다든가.. 너무 높지 않은 굽, 적절한 곡선과 적절한 반짝거림이 딱 멋지다.

 
이 정도 뾰족함이 좋은 거 같다. 그런데 이건 앞과 뒤의 반짝 거림이 다른데 일부러 이렇게 만든건가. 아래 사진과 같은 구두인데 그냥 사진이 저리 찍힌 듯 하다.


 
바닥에 이 정도 폼이 있는 건 나름 괜찮은 거 같다. 발란스가 어색하지 않다. 요즘은 저 부분이 극단적으로 두터워 진 구두들도 있는데(뒷축 높이를 더 올릴 수 있다) 그건 이상하다.



 
남자 구두도 그렇고, 여자 구두도 그렇고 구두 안 쪽 가죽이 약간 튀는 다른 색인 거 좋아한다. 슬링백, 샌들은 나름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뒤 끈을 구겨 신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 3자 입장에서 안타깝다. 뒤가 딱 올라가 있어야 예쁜데.



 
좀 좋은 브랜드들 매장에 가보면 거의 다 굽이 정말 높다. 이렇게 세워 놓은 걸 보면 멋지군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바로 불편하겠다 하는 일종의 편견으로 이어진다. 높은 걸 많이 찾으니까 많이 만드는 거겠지. 신는 입장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분명 불편해 보인다. 보도 블록 사이에 끼는 모습도 많이 봤다. 신발만 여기 두고 몸은 저기로 가는... 영풍 문고 앞에 청계천 건너는 곳인가에서 모르는 분이 바로 옆에서 그런 적 있는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역시 난처하다.

또 좀 무서운게, 예전에 지하철에서 슬리퍼 신고 가만히 서 있다가 지하철이 살짝 휘청하며 급정거하면서 저런 굽에 발가락을 밟힌 적이 있다. 정말 발가락이 잘리는 것 같고 말도 안되게 아픈데 이내 괜찮아 진 거 같아서 웃으면서 보냈었다. 하지만 집에 와서 보니 꽤 중상(은 사실 과장이고 -_-)이었다. 루부탱 이런 거에 잘못 걸리면 상당히 괴로워질 듯. 뭐 신는 거야 내 문제가 아니지만 역시 대중 교통 등에서는 약간 떨어져 있는 게 안전에 유리하다.

여하튼 여친이 있을 때는 구두 구경할 때 따라가서 이것 저것 들춰볼 수 있는데 요즘은 그럴 기회가 없다. 사실 여자 옷 전반이 그런 상황이다. 유니클로 정도 말고는 자세히 쳐다볼 기회가 없다. 쇼핑 가시는 분들 좀 데려가 주세요. 위 사진들은 하나만 빼고 다 프라다(www.prada.com) 홈페이지, 하나는 YSL 홈페이지(www.ysl.com). 아 뭐 이상한 이야기였음. 그려려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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