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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에 참여하는 패션 디자이너들

by macrostar 201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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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각국의 유니폼들이 발표되었는데 꽤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사실 이번에만 유명 디자이너들이 우르르 참가한 건 아니고, 심지어 88 서울 올림픽 때도 이태리 팀 유니폼은 트루사르디에서 디자인했었다. 이태리는 월드컵, 올림픽 등에 워낙 유명 디자이너들이 많이 참가했었고, 미국도 예전에는 리바이스, 요즘엔 랄프 로렌이 자주 참가한다. 여튼 주최국인 영국이 스텔라 맥카트니 - 아디다스라인으로 유니폼을 만들면서 홍보를 때리다보니 덩달아 다른 나라 유니폼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도 함께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유니폼이라는 건 사실 패션을 배제해 버린, 그런 거 신경 쓰지 않도록 모두 다 통일되게 입어버리는 것이라는 면도 있고 / 하나의 제복이므로 국가주의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랄프 로렌이 미국팀 개/폐회식 복장에 베레모를 씌워 버린 건 그런 점에서 너무 과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하여튼 유니폼/체육복이라는 순진한 복장이 약간 대결의 장이 되고 있다. 스페인, 러시아처럼 경제 상황이 안 좋은 나라들은 말도 안되게 생긴 유니폼을 선택해 예산 절감과 더불어 자국인들의 한숨과 비난을 사고 있고 / 미국은 자국 유니폼을 Made in China 제품으로 했다는 이유로 의회는 물론 대통령 후보, 언론까지 나서 이게 맞는 일이냐 - 뭐 어떠냐를 가지고 시끄러웠고 등등 여러 일들이 생겼다. 그러든 저러든 이제 일주일 후면 올림픽이 시작된다.

이번 올림픽 유니폼 열람은 여러 뉴스 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니 생략하고, 과연 누가 최후의 승리자인가(나중에 혹시 현금화를 하게 된다면 등의 상황에서)의 관점에서 몇 가지를 골라봤다.


1. 프라다가 디자인한 이태리 Sailing 팀 유니폼.


프라다 스포츠라는 라벨 자체가 원래 프라다에서 요트팀을 운영하고 아메리카 컵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 요트팀 유니폼에도 끼었다. 거의 다 양산되는 타입인데, 프라다 스포츠는 사실 중국산도 많고 그렇게까지 비싸진 않다.

프라다가 끼어들었으니 요트팀 라이벌 루이 비통이 프랑스 팀에 뭐라도 할 법 한데 아르노 회장은 그런 쪽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듯.


2. 아르마니의 이태리 팀 유니폼.

 
이태리는 여튼 이런 방면으로는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예전 서울-일본 월드컵 때인가 다른 나라들은 디자인 외적으로 땀 흡수나 통기성 등 기능적인 면을 강조한 유니폼을 입고 나왔었는데 오직 이태리 만이 그저 아주리 색인 티셔츠 유니폼이었다. 다만 몸에 쫙 달라붙어서 몸매를 매우 강조하는 전형적인 불편해 보이지만 멋진 디자인. 아무리 봐도 이태리는 원래 그런 나라다.

그래도 이번 아르마니의 EA7 컬렉션은 아마 꽤 실용적일 것으로 보인다. 원래 아르마니 특유의 두툼하고 넉넉한 스웨트 팬츠 같은 걸 잘 만들던 곳이다.

 
3. 에르메스의 프랑스 승마팀 단복.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때 에르메스가 프랑스 팀 유니폼을 디자인한 적이 있는데 오래간 만에 다시 올림픽에 뛰어들었다. 좀 심심하게 생기긴 했다. 프라다의 요트도 그렇고, 에르메스의 승마도 그렇고 역시 비싼 운동을 해야 유니폼도 고급 옷을 입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4. 페레가모의 산 마리노 공화국 유니폼.

며칠 전 까지만 해도 프랑스 승마팀이 제일 좋은 옷 입겠네 뭐 그런 분위기였는데 페레가모의 이 발표로 반전되었다. 산 마리노는 이태리 북부의 작은 공화국으로 선수단은 4명(남자 1, 여자 3). 남/녀 각각 상황에 따른 3가지 복장이 발표되었는데 모두 Made in ITALY로 맞춤복이다. 거기에 페레가모의 grosgrain Vara를 기반으로 한 나파 가죽으로 된 구두와, 페레가모의 유명한 백 중 하나인 the Sofia의 베이지색 양가죽 스몰 버전도 포함된다고 한다.



 
이 정도면 뭐, 올림픽 나가는 보람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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