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되거나 출시된 지 꽤 지난 것들도 있지만 랄프 로렌, 제이프레스, 제이크루 등등의 2026 FW에 대한 몇 가지 패션쇼, 룩북을 보고 눈에 띄는 것들 이야기.
우선 제이프레스 2026 FW. 컬렉션을 했음.

스포츠 코트나 테일러드 재킷이든 점퍼든 뭐든 입고 그 위에 코트 등 본격 아우터웨어를 걸친 조합이 많다. 추위를 많이 타서 저렇게 입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저렇게 입으면 좀 답답하긴 하다. 그리고 가장 불편한 게 밥 먹으려고 외투를 벗었는데 또 외투가 나오는 것 정도. 강아지 니트 위에 헤링본 트위드 해링턴 재킷과 오버 코트 겹쳐 입기. 과감한 오렌지 팬츠에 블랙와치 슈즈까지 결합되면 어딘가 동묘 할아버지 룩의 정돈된 타입 같은 느낌도 있다.

건지 스웨터의 크루 핏을 드레스의 짧은 탑으로 만들어 낸 게 적절함.

캔디 스트라이프 옥스퍼드 BD 셔츠에 타이, 그 위에 울 럭비 셔츠. 퍼플 삭스. 전반적으로 다들 컬러 컬러함.

투피스 셋업 위에 더플 코트. 올 겨울에는 더플 코트를 좀 입어볼까 생각 중인 참에 눈에 띄어서.
그리고 로잉 블레이저.

딱히 별 건 없고 그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양 스웨터로 뇌절하고 있는 게 약간 마음에 안 드는데 세이코와 콜라보로 시계가 나왔다. 시계야 뭐 그려려니 하는데 SEIKO 로고의 네이비 니트가 하나 있길래.
네이비 니트라고 하면 코로나의 니트 라벨 키홀에서 나온 네이비 니트 크루도 근사해 보인다. 1, 2차 대전 때 아메리칸 레드 크로스에서 니트를 짜서 전선에 보내고, 부상 병원에서도 뜨개질을 하며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고 뭐 그랬었는데 당시 규격 매뉴얼들이 있고 빈티지 제품들도 존재한다. 거기서 영감을 얻어 코로나 유틸리티에서 만든 울 크루넥 니트.

어깨 부분 다른 니팅 패턴과의 조합이 만드는 러기드한 분위기와 샴브레이 셔츠와의 조합 등 근사하다. 이번 달에 출시 예정이고 리테일 가격은 3만 3천엔.
브룩스 브라더스는 별 건 없는데 니들스와 콜라보 협업 정도가 눈에 띈다.


뭘까 싶은 캡슐이긴 한데 단추가 작아지는 셔츠 재미있다. 예전에 Cal O Line 같은 곳에서도 이런 셔츠를 본 적이 있는데 20세기 초반에 저런 게 종종 나왔었다고 한다. 셔츠를 바지에 넣어 입을 때 허리에 걸리는 게 작아서 불편함이 덜하다... 라고 제미나이는 말했지만 그런가 잘 모르겠음. 원래는 그냥 다 맨 아래에 있는 작은 단추잖아.

랄프 로렌은 쇼 한지 한참 지나서 오래간 만에 찾아봤더니 약간 반갑다. 역시 컬러가 넘쳐 흐르고 페어 아일 풍 플리스 같은 게 마음에 든다. 저런 패턴 울 니트 폴로 셔츠 재미있지 않나 요즘 생각하고 있어서 올려 봄. 근데 이런 룩은 뜯어 볼 수록 요란해.

하지만 사실 랄프 로렌의 2026 FW 패션쇼는 이 베어코트가 나오면서 앞에 봤던 모든 게 다 잊혀지는 문제가 있다. 퍼플 라벨임. 퍼플 라벨이 있는 곳 갈 때마다 혹시 저거 있나 보는데 아직 못봤다.

제이크루는 Eckhaus Latta와 협업 컬렉션이 있다. 뭐 그냥 약간 맨송맨송하니 무난함.

좀 신기한 바지 정도가 눈에 띄었다.
이런 것들이 있으니 올 가을 옷 입을 때 참고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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