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말하자면 패션 -> 예술.
분더샵 지하에 있는 신세계 갤러리 청담에서 ERD(앙팡 리쉬 데프리메)의 앙리 알렉산더 레비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예전에 르비라고 적힌 걸 본 적이 있는데 전시 팜플렛에 레비라고 되어 있네. 전시 제목은 FINAL ACHIEVEMENT IS RUIN. 2026년 9월 2일부터 2026년 10월 17일까지.




첫날 가서 그런가 촬영팀도 와있고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거 같다. 신세계 갤러리 청담은 처음 가봤는데 공간이 꽤 크다.
ERD 뜻이 우울한 부잣집 아이들이라고 하는데 디자이너의 아트 워크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설명을 보면
"헨리 알렉산더 레비(Henri Alexander Levy, 1991년 미국 출생)는 회화, 아상블라주, 브론즈, 의복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문화적 소외와 상징적 통제가 작동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패션 하우스 엔팡 리쉬 데프리메(Enfants Riches Déprimés)를 설립한 그는 문화적으로 소외되거나 잊힌 재료와 기호를 새로운 맥락에 놓으며 익숙한 인식 체계를 흔든다."
펑크, 고딕 세계관 아래서 DIY로 만든 가공 빈티지를 만드는 방식은 최근 실험풍 아방가르드 패션의 표준 문법인 거 같다. 빅뱅이나 마릴린 맨슨이 입으면 딱 어울릴 거 같고 그 정도 영역을 모두 커버하고 있다. 이런 예술 작품이나 패션에서 보이는 이유 없는 반항 같은 데에 매우 시큰둥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어쨌든 꾸준히 비슷한 우물을 계속 건들고 있는 그 일관성 하나는 인정할 만 하다. 홧팅. 작품이든 제품이든 뭔가 반항아 같은 이미지를 만들고 싶거나 동경하고 싶은 분들, 혹은 최전선의 힙을 전시하고자 하는 분들이 소비하겠지.
지금이라면 서도호와 이 전시를 보고 국현으로 이동하든가(예약이 되어 있다면), 도산공원 아래 ERD 매장을 보러가든가 하는 동선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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