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존 갈리아노의 MET 전시는 취소되었다

by macrostar 2026. 9. 3.
반응형

존 갈리아오의 MET 전시는 취소되었고 안나 윈투어는 타격을 입었다. 2011년 존 갈리아노가 나는 히틀러를 사랑한다느니 하는 발언을 한 후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에서 물러난 이후 그의 복귀의 배후에는 계속 안나 윈투어가 있었다. 판결을 받고 2년이 지난 후 안나 윈투어가 주선해 오스카 드 렌타의 초대 형식으로 디자인 스튜디오에 임시로 거주하며 컬렉션 쇼 준비를 도왔고,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는 데 도움을 줬고, 몇 주 후 안나 윈투어는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 수상자로 참여하면서 존 갈리아노 - 메종 마르지엘라의 첫 번째 작품을 입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안나 윈투어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2027년 봄 MET 전시가 존 갈리아노에 대한 헌정으로 진행될 거라고 발표되었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고 결국은 취소되었다. 특히 안나 윈투어는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이고 있었던 거 같은데 8월에 뉴욕에서 반유대주의 테러(링크)가 발생하면서 증가하는 유대인에 대한 공격에 우려가 커졌고, 메닌의 항의 서한이 올라오고(링크), 반대의 의견이 늘어나면서 결국 존 갈리아노가 성명을 발표하는 형식(링크)으로 전시는 취소되었다. 

 

일단 안나 윈투어가 존 갈리아노를 최고의 쿠튀리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분명하고 여기에 더해 패션계라는 곳은 전반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관대하고, 상업적 가치관 속에서 과거의 일을 쉽게 망각하는 문화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과의 소통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실 파악이 어긋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인게 원래 고급 패션계라는 데는 상류층 문화와 결탁되어 대중과 무슨 문제가 있던 별로 상관하지 않는 곳이었는데 소비층과 노출의 대상이 크게 확대되면서 핀트가 안 맞으며 덜커덩 거리는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패션은 원래 이런 곳이야라고 말하기에는 이제 패션 디자이너 하우스는 부와 권력의 상층부의 소비에 기대고만 사는 곳이 아닌 곳이 되었고, 지금의 확대, 대기업화, 더 큰 부, 심지어 안나 윈투어의 명성과 영향력까지 모두 이런 확장 덕분에 만들어지고 있다. 안나 윈투어는 언제나처럼 밀어붙이면 되겠지, 한국 축구계의 누구처럼 성과가 좋으면 아무도 별 말 하지 않을거야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여론과 기부금 재고의 압박 등에 굴복하고 말았다. 특히 멧 갈라 예정일이 유대인 참상 기념일과 겹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사전 검토 소홀 등 도덕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대한 반발도 있는데 공공 미술관의 전시 결정이 자금 지원 중단과 정치적 압박에 의해 결정이 번복된 선례는 일종의 검열 기구처럼 작동할 거라는 의견이다. 예컨대 결정이 되었으면 전시가 열리고 그에 대한 비판 의견을 게시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다룰 수도 있지 않나 하는 거다. 이런 건 사실 매우 복잡한 문제고 아주 작은 파장만 가지고도 일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뻗어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가 어렵다. 너무 조심하면 제한의 압박이 사고를 지배하고, 너무 내버려두면 혐오가 모든 걸 지배하게 된다. 자율적 견제와 균형이 얼마나 허울좋은 헛소리였는지 국내에서도 혐오 조롱 문화의 확대가 증명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과연 어떤 방식이 좋을지는 아직 찾아낸 게 없는 거 같다.

 

아무튼 이번 사건으로 안나 윈투어의 독단적 방향 설정 관행은 타격을 받았고 기부자와 이사회 등과의 사이에 균열이 만들어졌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사회에서는 "이들은 윈투어의 오만한 태도, 이사회 회의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습관부터 갈라 행사에 많은 구성원을 초대하지 않는 것에 이르기까지.. " 등 기존의 행태에 대해서 은근슬쩍 언론을 통해서 흘리고 있는 상황인 듯 하다.

 

보그 쪽에서는 갈리아노를 기리는 계획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받았다고 전하며 존 갈리아노와 안나 윈투어의 메시지를 자세히 전하는 정도였는데(링크) 안나 윈투어가 이 전시가 연기된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꽤 흥미롭다. "“John’s decision to ask the Museum to postpone the exhibition devoted to his work is very courageous and a measure of the man he is." 이런 분들 대화 방식 좀 짜증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