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oval 시계를 찾아보고 있다. 이게 oval이 정확한 이름인지는 모르겠는데 찾아보면 까르띠에의 베누아처럼 동글 길쭉한 것도 오벌 시계라고 하고 파텍 필립의 골든 엘립스처럼 네모 기반 스퀘어도 오벌 시계라고 하는 거 같다. 둘 느낌이 너무 다른데. 이게 좀 미묘한 형태인데 베누아 계열에서 시작해 옆으로 더 퍼지면 소위 TV형 시계가 된다. 최근 왠지 근사하다 싶어진 건 후자. 이걸 찾게 된 게 이 모양 벨트에 갑자기 홀려서 찾다가 시계까지 갔다. 일단 이 계열 최고봉은 아마도 파텍 필립이다.

1968년에 나왔는데 정갈한 클래식 드레스 워치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저 미묘한 타원의 형태가 마음에 들어서 제미나이와 클로드한테 비슷한 거 좀 찾아봐달라고 했는데 전혀 이해를 못하는 듯 엉뚱한 것만 들고와서 실망했다.
파텍 필립 시계는 버클도 이 모양을 살려놔서 상당히 근사하다.


아래 쪽에 동그라미 세 개는 뭘까. 너무 모르는 세계여서 알 수가 없군.
골든 엘립스의 50년.

이보다 먼저 봤던 건 사실 오메가 드빌의 오벌 시계다.

이런 느낌. 찾아보면 오메가의 골든 엘립스 쉐이프라고 나름 수요가 있는 것 같다. 파텍 필립과 미묘함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이것도 꽤 근사하게 생겼다. 드빌 카탈로그 찾아보니까 1974년에 나왔다고 되어 있는데 그건 약간 더 넙적한 거 같기도 하고. 이런 형태로 은색, 금색, 청판, 무슨 판 등등 여러가지 있고 약간 작은 여성 전용도 나온다. 또한 태엽 감기형과 쿼츠 등도 있다.

이게 1974년에 나왔다는 BC 151.8382
여기까지는 좀 많이 비싸고 뭐 저렴한 거 없나 하고 찾아본 건 세이코의 샤리오라는 시계다. 2220-3530? 무슨 번호가 있는 거 같다.

이런 형태. 이것도 여러 종류가 있다. 단종되어서 예전 제품만 찾을 수 있는데 보면 다들 상태가 그냥 그런 거 같다. 이건 나쁘진 않은데 시계 몸통의 줄 거는 부분 생긴 게 별로다. 타원의 근사함이 훼손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파텍 필립은 살 수 없는 수준이고(8천 정도에 시작한다는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나머지 둘은 다 빈티지만 있어서 찾기가 어렵다. 요새 나오는 것들 중에 인스타 알고리즘에 떠서 팔로우 했던 semper ad huc이라는 프랑스 브랜드가 있었다. oval을 찾기 전에 타임라인에 나타나서 팔로우를 했던 거 보면 최근 내 주변을 오벌이 휩싸일 운명이었거나 아니면 알고보니 여기까지 설계해 놓은 인스타그램 광고 세계의 굉장한 힘이거나.

이런 형태. 이 브랜드 시계가 크게 3가지가 나오는데 L'inopinée라는 게 이 형태다.

저 스댕 느낌도 좋아함. 2500유로다. 계산해 보니까 총합 한 500만원 정도 나온다는 듯.
뭐 이런 정도로 찾아봤다. 더 있겠지만 사실 큰 의미는 없음. 참고로 이 탐험을 시작하게 된 계기인 오벌 벨트. 이것도 타원의 미묘한 형태가 중요한 데 딱 괜찮은 게 잘 없다.

맥시멈 헨리의 오벌 벨트가 그래도 마음에 들긴 했다.
이 타원 형태가 낯이 익긴 해서 그게 뭐였을까 한참 생각했는데 딥티크의 고체 향수 케이스가 이런 느낌이었다. 이건 무게감도 상당히 좋다.

뭐든 쉽지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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