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스튜디오 니콜슨과 유스퀘이크,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제일은행 건물 이야기를 하면서 공간과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었다. 그외에도 몇 군데를 다녀왔고 요새 다들 공간, 인테리어 등에 꽤나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사실 성수동 아더 에러나 도산공원 옆 젠틀 몬스터 같은 곳이 관광 명소가 되고 브랜드의 이미지도 함께 개선되는 일에서는 공간이 꽤나 큰 역할을 하는 건 분명하다.
이런 건 최근 decade 동안(번역하면서 만날 때마다 뭐라고 쓰는 게 자연스러울지 고민하게 되는 단어 중 하나인데 갑자기 생각나네) 약간 유행이어서 예전에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인테리어를 어떤 건축가가 했다느니, 뭐가 들어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왔었는데 종종 보는 타카마마 유튜브 같은 데서도 매장 안에 놓여있는 유럽 무슨 디자이너의 빈티지 의자, 어디 선반, 어디 카페트, 어디 소파 같은 이야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데 우슨 공간의 고급화가 과연 의도대로 완성도가 높은가 하는 문제가 있고 여기에 더해 그런 고급스러움이 과연 제품과 매칭이 잘 되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유니클로 티셔츠에 더 로우의 울 팬츠를 입고 로에베의 가방을 드는 게 자연스러운 세상이 되어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고급스러운 매장에 시원찮은 옷 조합은 시원찮은 매장에 지나치게 고급스러운 옷 만큼이나 덜커덩거리는 측면이 있다. 그래도 후자는 그 미스매칭의 과감함 같은 거라도 느껴볼 수 있지만 전자는 살짝 곤란한 측면이 있다. 옷 보러 갔다가 의자 구경만 하고 오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플래그십 매장의 설계에는 여러가지 의도가 있을 수 있다. 별 특징없는 거리 속에서 홀로 빛나고자 하는 걸 수도 있고, 동네 사람들의 쉼터를 자처하는 걸 수도 있고, 만남의 광장이 되고 싶은 걸 수도 있고, 그저 건물주의 자아실현이 깊게 투사될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요즘 인상적이었던 건 스튜디오 니콜슨과 매칭된 유스스퀘어를 비롯해 시끌벅적하고 혼란스러운 성수동 거리 안에서 갑자기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그니처 초록색 타일의 로에베 향수 매장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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