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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셔츠와 다림질

by macrostar 2024.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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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넨이나 데님 셔츠 등 어떻게 해도 주름이 좀 생겨나는 쪽을 제외하고 100% 코튼 셔츠란 다림질을 열심히 해 잘 펴서 다니는 게 기본이다. 옥스포드든 포플린이든 코튼은 다림질의 보람이 잘 느껴지는 직물이고 솔리드 종류라면 더욱 티가 난다.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펼쳐진 셔츠는 약간 민망한 데가 있다. 기본적으로 정장 생활을 거의 하지 않으니까 이런 테이스트는 점점 더 심화된다. 어차피 구겨질 거라는 생각도 있고 움직임이 있다면 원래 구겨지거나 주름이 있어야 하는 부분이 쫙 펴져 있으니 부자연스럽다는 기분도 든다. 사실 이건 사람의 문제인데 빳빳한게 익숙하고 자연스럽다고 느끼고 있다면 행동과 표정 등등에서 그런 게 흘러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지 못하니까 내내 혼자 어색해 하고 있을 뿐. 그렇다고 별 생각없이 세탁하고 말리고, 덥다고 가방에 넣고 어쩌고 하면서 살다보면 이런 꼴이 된다.

 

 

극단적임... 코튼 셔츠란 중간의 자연스러운 어떤 지점을 잘 만들어 주지 않음. 잘 다린 다음에 일부러 좀 격하게 움직여주고, 그것도 일회적이 아니라 시간을 좀 들이면 어딘가 자연스러운 상태 같은 게 나온다. 아주 잠깐이지만. 아무튼 어딘가 중간의 어떤 지점을 빠르고 신속하게 만들어 낼 방법이란 없을까 종종 생각해 보게 됨. 아직 결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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