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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Marc Jacobs 2013 리조트

by macrostar 201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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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FW 정규 시즌 외에 리조트와 Pre-Fall이 어느덧 대세가 되었다. 


위 사진은 스타일닷컴(링크)에서.

메인 스트림 최전선이야 다들 알아서 잘 하니 어련하겠냐만은 SS, FW, Pre-F, 리조트 거기에 HC까지 하면 1년에 다섯개다. 물론 칼 라거펠트처럼 거기에 다른 브랜드 컬렉션(대형 브랜드만 샤넬, 펜디, 칼 라거펠트 세 개다)까지 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두 시즌에 올인하던 걸 생각하면 요새는 뽕을 뽑는다라는 느낌이다. 화수분도 아니고...

그런데 찾아보니까 Marc Jacobs 여성복 부분 헤드 디자이너는 Joseph Carter라는 사람이라고. 괜한 오지랖의 걱정이었다.

스타일 닷컴에서는 이번 리조트 룩이 Cindy Sherman의 Clown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하고 있다. 신디 셔먼에 대해서는 데일리 비스트의 기사(링크)가 읽을 만 하다. 패션과의 관계 면에서도 다루고 있다. 보면 패션 쪽에 신디 셔먼을 좋아하는 분들이 꽤 있는 듯.

 
clown 시리즈에서는 이런 걸 했다. 제이콥스의 이번 리조트 룩이 발랄하기는 한데 대체적으로 톤이 생각보다 어둡다라는 것 말고는 그렇게 튀거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건 아니어서 크게 위화감 같은 건 없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주디 포스터 옆에 줄줄 서 있어도 그냥 그렇구나 할 거 같고,


 
고갱의 타이티 그림 안에 들어가 있어도 그냥 그렇구나 할 것 같고,


 
벨벳 골드마인의 공연장 관중 속에 섞여있어도 그냥 그렇구나 할 것 같다. 


약간 맥락이 없는 이야기이기는 한데 스타일 닷컴의 저 룩북을 보고 바로 생각난 건 Daphne Odjig다. 캐나다의 인디언 지구에서 태어나 예술 작업 하시던 분인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한참 찾았다.

 
미술 쪽 레퍼런스가 심히 빈약하기는 하지만 이 그림이 조금 좋아서 저장해 놓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파란 바탕에 울긋불긋은 어린이 그림책의 전형이기도 하다.

 
인간이 어릴 적 봤던 걸 기억에 담아놓고, 제이콥스의 이번 리조트 컬렉션처럼 끄집어 낼 수 있는 건 확실히 권장할 만한 일이다.

여튼 이건 리조트 웨어다. 해운대 파라다이스나 남해 힐튼 앞마당에서 저렇게 입고 사뿐사뿐 걷는 여자아이의 모습을 마주친다면, 확실히 뭔가 감동 비슷한 걸 받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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