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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남자 수트 잡담 - 발렌티노, 송해 등등

by macrostar 201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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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일단 이런 것들일 가능성이 높다.


돌체 & 가바나 2008 광고.

아니면 이런 것

 
2008년 월드컵 이태리 대표팀 단체 사진, 유니폼 정장이 돌체 & 가바나.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몸집이 거대해지거나, 몸매 관리에 문제가 생기거나(사실 안 생기는 게 이상하다) 하기 때문에 이런 사진 같은 느낌은 아무나 내지 못한다. 여튼 양복 값보다 더 많은 육체 관리 비용(뭐든 시간과 돈 그리고 끈질김)이 든다.



하지만 업계 내부 종사자 할아버지들은 그래도 폼을 좀 낼 수 있다.

 
로마 날라리 할아버지 발렌티노 가라바니. 저 거들먹 거리는 표정이라니, 저 예쁜 하늘색이라니. 나 발렌티노라고 하는 아우라가 표정과 옷 구석구석 넘실거리는 것 같다.

 
하나 더. 흰바지 참 좋아하심. 여튼 발렌티노 아저씨는 언제나 멋을 부리는 삶 매우 의식적으로 추구하며 살고 있다. 전 세계 1932년 생 중에 제일 멋쟁이가 아닐까. 여튼 튀는 유니폼 같은 걸 계속 입고 다니는 칼 라거펠트와는 다르다. 



그리고 또 한 분.


수트를 열심히 만들지만 일상복으로 수트 입은 사진은 참 없는 밀라노 할아버지. 이 분은 1934년 생으로 발렌티노보다 2살 어린데 표정 때문인지 더 늙어보인다. 위 사진은 무슨 일인지 표정 참 심각하다.

 
하지만 이 분을 검색해보면 흰색, 까만색, 회색 똑같이 생긴 수영복을 입은 사진들이 잔뜩 나온다. 파파라찌들이 이 사진을 왜 열심히 찍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왠지 몸매 자랑하려고 일부러 고용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뭐 이런 스타일리쉬한 할아버지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살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할아버지 형 양복 착용의 표준 모델은 역시 송해다.

 
이건 뉴스 출연하신다고 상당히 발랄하게 입으신 모습.


 
토크쇼 단독 출연할 때는 포켓 스퀘어까지 제대로 갖춰 입으셨다.



뭔가 형식이 파괴되고 있어도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에 느낄 사이도 없이 지나간다.



저 코트 안에 수트가 있을까 없을까.


전국 노래 자랑 사회볼 때 보면 흰색, 검정색, 겨자색 수트 등등은 물론이고 마로 된 개량 한복, 폴로티에 배바지, 인민복 타입의 사파리까지 매우 다양한 커버리지를 가지고 계신다. 하지만 역시 전통 타입의 헐렁한 수트가 표준복이다. 멋쟁이라 불리지 못할 지 몰라도 여튼 송해 패션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입인데 방송인답게 잘 가꾸고 있다.

회사를 오래 다니신 분들도 그렇고 방송을 오래 하신 분들도 그렇고, 이렇게 정장을 몇 십년 입으신 분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옷과 몸이 일체되어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꽤 놀라운데 바지를 츄리닝보다 편하게 입고 있고, 자켓은 트랙탑이나 바람막이보다 자유롭다. 입는 모습이나 벗는 모습도 훌러덩 그 자체. 정장이라는 게 주는 경직성 따위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의 나로서는 절대 따라할 수 없는데 역시 연륜이란 굉장하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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