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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물통에 꽃힌다

by macrostar 201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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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게 참 많지만(-_-) 그 중 하나가 물통이다. 컵도 좋고, 물통도 좋다. 밥그릇이나 접시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한동안 마트에서 구입한 투명한 락앤락을 들고 다녔는데 노랗게 변질되면서 버렸다. 그리고 나서는 커피빈에서 나오는 소위 아령 텀블러를 구해 2년 정도 들고 다녔다. 아무리봐도 못 생겼지만 나름 맘 편히 들고 다녔고 이 텀블러 덕에 그 전까지는 별로 소용없다고 생각하던 보온 기능이 있는 물통의 장점에 대해서도 많은 걸 깨달았다.

 
들고다니다 보니 표면이 금속이라 찌그러지고 막 그랬지만, 가끔 다른 물통을 검색해 보면서도 그냥 들고다녔다. 하지만 얼마 전 갑자기 사라졌다. 이건 저번 안경 잊어버렸다 찾은 사건처럼 집에서 잊어버린 것도 아니고, 정황을 조합해 보면 누군가 들고 간게 틀림없다. 왜 물통을 들고 가는가, 가져다 대체 어디에 쓰는가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남의 자리에 놓여있는 찌그러진 물통을 보고 누군가가 아, 내가 버려줘야지 한 게 아니라면 결론은 하나 밖에 없다.

아무튼 이로 인해 다시 물통을 찾아나서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커피빈 - 락앤락인가에서 똑같은 게 나온다 - 도 괜찮기는 하지만 뚜껑이 사실 조금 불안했다. 사건은 한 번 발생하지만 피해는 막심하고 무엇보다 기분이 잡친다. 이외에 집에 스타벅스 텀블러와 기념품으로 받은 무명 텀블러가 있는데 이것들 역시 뚜껑이 불안하다. 커피집에서 커피 받아먹는 데만 쓰는 게 아니라 물통으로 쓰려면 조금 더 본격적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은색 보온 물통은 또 너무 본격적이고 더구나 무겁다.

결론적으로는 뚜껑이 튼튼하고, 살짝 보온보냉 기능이 있고, 500ml 정도 크기에, 청소가 용이하고, 예쁘면 좋다.




 
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 말한 적이 있는 스탠리는 요즘엔 파는 곳들이 좀 있다. 꼭 Rubbermaid 청소도구 같은 느낌의 저 플라스틱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사진처럼 생긴 모양은 32oz, 약 1L짜리 밖에 없다. 이 크기는 절대 못들고 다닌다. 정가는 24불이고, 옥션에서 44,000원에 판다.

저렇게 생겨서 500ml 짜리가 있다면 딱인데 아쉽다. 스탠리의 16oz 짜리는 대부분 손잡이가 붙어있고(가방에 넣기 어렵다, 부러질 것 같다) 그 와중에 괜찮은 건 아마존에서 사야된다. 물통을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사고 싶지는 않다.


스탠리의 Thru Plastic Mug 16oz. 이건 오피셜 홈페이지 정가가 8불인데 아마존에서는 12불 남짓이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이건 비슷하게 생겨서 같이. 왼쪽은 락앤락에서 나온 Eco Life 시리즈고 오른쪽은 오랫동안 등산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날진이다. 생긴 건 비슷한데 날진 쪽이 더 두껍고 튼튼하다. 꽁꽁 얼려도 별 문제없다.

왼쪽은 5천원 남짓이고(마트에서 1+1 행사도 했었다) 오른쪽은 전용 주머니까지 포함해 2만원 가량이라, 등산이야 어쩌다 가는 조막만한 장점에 4배 차이라니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람 마음이 또 그렇지가 못해서 이왕이면 날진... 공식 수입처가 있는데 오렌지 등 특이한 컬러는 맨날 품절이고 파란색, 회색은 그나마 금방 구한다.

 
날진 홈페이지에 보면 Trail 시리즈라고 불투명한 라인도 있다. 이쪽이 더 마음에 든다.




이건 어제 스타벅스에 갔다가 본 새로 나온 보온병. 뚜껑이 복잡한데 덕분에 잘못 열리는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이 보통 그러하듯 복잡하게 생기면 청소가 까다롭다. 까만색이 꽤 예뻤다. 그냥 조악한 까만색 아니고 상당히 딥한 컬러.

375ml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 16oz 짜리인가 보다. 이건 51,000원으로 꽤 비싼 편이다. 안에 음료 쿠폰이 들어있어서(요즘도 들어있겠지?) 아무리 크고 거대한 걸 마신다고 해도 4만원 대 중반의 가격이다. 크기와 튼튼함, 생긴 건 마음에 든다.

아휴 물통... 사실 이럴 땐 어디서 사은품으로 받아 약간 마음에 안들면서도 할 수 없이 계속 쓰게 되는 게 최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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