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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CHANEL 2012 Pre-Fall 패션쇼

by macrostar 201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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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장점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생각나는 것들은 - 누가 봐도 샤넬임을 알 수 있는 명백한 캐릭터, 매우 화려함 / 하지만 뿌리깊게 박혀있는 귀여움 정도다.

 

우선 명백한 캐릭터는 몇가지 특징을 떠올릴 수 있는데 트위드라든가, 자켓의 라인이라든가, 패딩 양가죽이라든가, 자주 사용하는 까만색도 아니고 파란색도 아닌 그 묘한 컬러나 아이보리 색같은 것들이 있다. 이런 식의 옷을 만드는 곳은 일단은 없다.

 

또 하나인 매우 화려함 + 귀여움은, 이게 정말 샤넬의 특징이기도 한데, 일단 정말 화려하다. 그닥 뻔질나게 두드러진 걸 메달고 붙이고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한참 패션쇼를 보고 있자면, 아니면 그냥 샤넬 매장을 두리번 거리고 있기만 해도 압도적이고 끝을 알 수 없는 화려함을 가슴 깊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넬은 귀여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여기서 귀여움은 어려보이는 거, 뭐 이런 게 아니라... 말로 하기가 좀 어려운데 여튼 '진짜' 부자집 딸내미 같은 귀여움이다. 이런 건 흉내 내기가 무척 어려운 영역인데 코코에서 칼로 이어지는 동안에도 꽤 잘 계승되었다.

 

 

 

 

다만 샤넬은 모두에게 어울리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여성의 몸, 특히 가슴과 엉덩이 부분을 소극적으로 해석하고 중성적으로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글래머러스한 분들은 약간 손해보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일본이나 한국에서 굉장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도 이 영향이 꽤 크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단점은 가격인데, 이건 뭐 단점이 아닌 사람도 있으니 딱히 내가 뭐라고 할 만한 분야는 아니다.

 

일본에서 엔트리 가방으로 LV 시대를 거쳐 샤넬 시대를 맞이한 이후 온 몸을 샤넬로만 덮고 다니는 사람들이 나타났었다. 우리 나라의 경우 LV 시대를 거쳐 요즘이 엔트리 모델로 샤넬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시대에 와 있다. 온 몸을 샤넬로 치장하는 사람은 아직은 많지 않지만(은근히 꽤 보이기는 한다) 조만간 잔뜩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re-Fall은 리조트 컬렉션과 더불어 요즘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꽤 많은 소위 베이비 시즌이다. 아무래도 메인 컬렉션은 아니라 패션쇼를 다루는 경우 정식 RTW나 HC가 아니면 여기서는 잘 안 다루려고 하는데 이번 시즌은 좀 재미있어서 넣어본다.

 

Paris-Bombay를 주제로 머리나 손 액세서리도 그렇고, 옷들의 소재나 라인도 그렇고 인도풍이 강하게 들어가있다. 칼 라거펠트는 인도를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직접 가는 거 보다 안 가본게 더 많은 영감을 준다"라고 스타일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약간 웃긴거 같기는 하지만 나름 맞는 말이다. 직접 보는 건 상상하지 못했던 디테일을 알 수는 있지만, 상상력의 영역을 한정시킨다.

 

여하튼 재미있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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