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

Zara와 H&M

by macrostar 2010. 9. 28.
반응형
잡설.

지금 눈스퀘어가 들어선 명동 입구엔 원래 코스모스 백화점이 있었다. 이후로 들어가는 업체마다 잘 안되서 나름 살짝 저주받은게 아닌가하는 소문이 돌았던 곳이다. 눈스퀘어가 거기에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잘 되려나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기우인거 같다. 물론 그 견인차는 H&M과 Zara 그리고 망고다. 

두개의 스페인 브랜드(하나는 바르셀로나지만)와 스웨덴 브랜드끼리 마주 붙어서 꽤 괜찮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종목은 같지만 상품이 겹치지 않는다. 둘다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이지만 확실하게 가는 길이 다르다.

발표에 의하면 H&M의 3월부터 5월까지 매출은 145억원. 오픈발이 좀 있을테니 요즘은 이것보다 떨어졌을거다. 그리고 Zara 눈스퀘어점의 매출은 월 평균 17~18억원대라고 한다. Zara 눈스퀘어점은 이미 오픈한 국내의 다른 매장들 뿐만 아니라 긴자나 홍콩점도 제치고 아시아권 Zara 매장 중 1위다.

둘이 서로 깎아먹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입지 조건이라는건 참으로 기묘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이런 시너지 효과를 보면 명동역 주변에 갭과 유니클로가 띄엄띄엄 놓여있는게 좀 아쉬울 거 같다.

갭이 신세계의 마켓 포지셔닝 덕분에 지나치게 높은 가격대를 매기고 들어와 그다지 큰 영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H&M이나 Zara, 그리고 유니클로 같은 브랜드들은 확실하게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이런 패스트 마켓의 활황은 명동에 산재해 있는 보세 의류점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이미 보여줬듯이 소규모 회사는 아주 인상적인 절대 우위 분야를 가지고 있지 않는한 이런 회사들에 대처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인지 미국, 유럽의 소규모 패션 브랜드들이 유난히 핸드 크래프트, 테일러드를 강조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H&M이나 Zara, 유니클로 같은 회사가 두타나 밀리오레에 떡하니 들어서면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