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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엘엘빈의 트래블러 블레이저 이야기

by macrostar 202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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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제대로 된 정석의 블레이저, 스포츠 코트, 테일러드 자켓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옷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잘 안 입기 때문. 하지만 종종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고 그 와중에 유틸라이즈된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결합해 모호한 형식의 자켓을 몇 개 가지고 있다. 그중 엘엘빈의 여행자 자켓.

 

 

두 개가 있는데 왼쪽은 100% 코튼, 오른쪽은 100% 울이다. 코튼은 트윌 계열, 두께가 좀 있는 편이라 더워지면 못 입는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안에 메쉬가 붙어 있다. 오른쪽 울은 막상 보면 울 특유의 고급스러운 울 분위기는 전혀 없고 학생 교복 같은 느낌의 직물이다. 안감은 100% 코튼. 팔 안 쪽은 폴리에스테르. 둘 다 페이크 손목 단추, 2버튼이다.

 

둘 다 어깨 패드가 들어 있었는데 어느날 문득 다 떼버렸다. 엘엘빈은 어깨 패드 좀 좋아하는 듯한게 코튼 자켓 같은 데 패드를 넣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떼버리고 나니 아무래도 약간 어색하긴 한데 그려려니 싶다. 사이즈가 코튼 쪽은 42R, 울은 40R이다. 40R 정도가 나한테 맞는 거 같다. 물론 예전 같았으면 38R을 입고도 좀 큰가 했을 거 같긴 한데 둘 다 두꺼운 편이라 차라리 안에 두꺼운 옷을 입고 입는 게 낫기 때문에 사이즈가 좀 큰 게 낫다.

 

우선 왼쪽 가슴 안 쪽. 

 

 

울 쪽을 보면 맨 위부터 아래가 동그란 벨크로 주머니, 가로 지퍼 주머니, 펜 주머니가 있고 아래 벨크로로 닫히는 주머니가 있다. 코튼 쪽은 세로 지퍼 주머니와 가로 주머니, 그 위에 펜 주머니가 있고 아래에는 2단으로 되어 있는 주머니가 있다. 세로 지퍼 주머니는 저 메쉬가 주머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이 보인다. 주머니 배치가 좀 이상해서 아래 주머니는 딱히 쓸데가 없다. 버스 카드나 크레디트 카드 등 넣으면 될 거 같기는 한데 얕아서 움직이다 보면 빠질 거 같다. 

 

 

 

이건 오른쪽 가슴. 코튼을 보면 역시 아래에 2단 주머니가 있다. 위쪽은 세로 지퍼 주머니와 벨크로 주머니가 있다. 울 버전은 세로로 긴 지퍼 메쉬 주머니가 있다. 사이즈가 좀 큰 편.

 

바깥에도 사이드 둘에 가슴까지 3개나 있고 안에도 이렇게 많은 주머니가 있지만 이 주머니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 뭐라도 넣으면 무게가 느껴지고 덜렁거리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뭐 있으면 필요가 있을 때 유용하겠지. 

 

아무튼 이런 옷이다. 가끔 입어보고 안에 주머니 하나씩 체크하다 보면 재미는 있다. 날씨가 좀 문제인데 울은 3월부터 4월 사이 잠깐, 코튼은 4월부터 5월 사이 잠깐 정도 가능할 거 같다. 마찬가지로 가을에 비슷한 타이밍이 잠깐 온다. 그냥 오늘은 잠바가 입기 싫은데 싶을 때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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