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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소소한 강박

by macrostar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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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복 생활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작은 거슬림을 잘 버티지 못한다는 것. 어지간한 옷은 사이즈만 맞으면 잘 입고 다니는데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사용을 잘 안 하게 된다. 예전에 이런 걸 군더더기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보다는 약간 더 총체적인 듯. 아무튼 그려려니하고 살면 될텐데 그게 잘 안된다.

 

2024년 들어서 M65 견장 떼어 내기(링크), 반스 44 DX 사이드 떨어진 고무 붙이기, 니트 늘어난 목 줄이기(링크), 손목이 너무 좁아지는 커프스의 단추 위치 바꾸기 등등 가지고 있는 옷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한 유지보수에 힘을 쓰고 있다. 이번에 건든 옷 중 하나로 예전에 이야기했던 에스피오나지의 M64 코튼 파카(링크)가 있다.

 

이 옷은 다 좋고 겉감 소재, 단추 등등 재미난 부분이 많은 옷이지만 거슬리는 건 납작끈. 난 후드나 야상에 붙어 있는 납작끈이 참 싫다.. 여기 붙어 있는 끈은 면 스트링이어야 함.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만 하다가 실을 구한 김에 바꿔버렸다.

 

 

이외에도 단추 위치가 이상한 데가 있어서 그것도 바꿔 달았다. 아무 것도 아니지만 거슬리는 것만 없어도 활용도는 늘어나는 법이다. 문제는 이 옷을 입을 날씨가 과연 며칠이나 될 건가 하는 점 뿐이다. 항상 이야기하듯 두꺼운 고밀도 코튼 아우터는 활용의 폭이 정말 좁다.

 

단추가 왜 이상한 데 붙어있나를 고민해 봤는데 잘 모르겠다. 공장에서 그렇게 붙어 나온 거 같진 않고 중고 구입했으니 전 소유자가 떨어진 단추를 다시 달면서 위치를 잘못 잡은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옷의 진짜 문제는 재미있는 옷이지만 새 걸로 살 정도는 아니고 중고가 어디에 있다면 경험해 보고 싶은 정도.. 라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옷을 특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법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애매함. 원래는 프랑스 군 M64를 사볼까 했었는데 롱 필드 아우터 류는 미군 피시테일로 됐고, 그래도 이쪽이 더 활용도가 높지 않을까 싶어서 방향을 틀었다. 근데 프랑스 군 M64도 적절한 제품이 어딘가 나오면 구매할 거 같기는 함. 특유의 유로 분위기는 아무리 찾아봐도 미국 쪽 옷에는 없다. 깨끗한 거 하나 구해서 세탁기에 두 번 쯤 돌린 다음에 입고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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