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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이라는 단어 정리

by macrostar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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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져 있다시피 패딩이라는 용어는 한국식 조어다. 패딩이라는 단어를 신문 라이브러리에서 찾아보면 1983년에 신사패딩점퍼라는 말에서 패딩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다(링크). 그전에도 패딩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정장의 어깨 패딩 같은 용어에서 사용되었다. 대략 80년대에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외투가 모자가 없으면 재킷, 모자가 있으면 파카라고 한다. 그러므로 패디드 재킷, 패디드 파카라고 하는 게 맞다. 무엇인가 들어가서 두툼하니까 패디드다. 보통 덕 다운, 구스 다운이 들어간다. 그러므로 노스페이스의 눕시를 예로 들면 구스 다운 패디드 재킷이라고 하면 된다.

 

미국 쪽을 보면 외투를 그냥 코트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제품소개나 리뷰 등에서 눕시 같은 옷을 코트라고 부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코트의 사전적 의미가 “추위를 막기 위해 겉옷 위에 입는 옷”이니 틀린 말은 아닌데 우리는 코트라면 정장 위에 입는 서양식 덧옷에 기반한 옷을 말한다. 그쪽에서는 이런 걸 찾으려면 오버코트를 찾아야 한다. 아무튼 구별을 위한 다른 지칭이니 효용은 있다.

 

다운은 중력의 힘을 받아 가만히 두면 아래로 내려간다. 그러므로 다운이 골고루 배치되도록 누빔을 만든다. 이걸 퀼티드라고도 하고 그러므로 퀼티드 재킷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매치스 패션 사이트를 보면 눕시를 퀼티드 다운 재킷이라고 적어놓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바버나 랄프 로렌에서 볼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 충전재가 들어있는 누빔 재킷 같은 옷을 퀼티드 재킷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역시 구별이 되니까 효용이 있긴 하다.

 

 

RMST는 퀼티드 다운 코트고 1996 레트로는 퀼티드 다운 재킷이네. 베스트는 gilet이라고 적어놓았다. 영국 쪽에서는 아노락도 그냥 재킷이고 스웨터는 점퍼고 뭐 그렇다. 우리가 패딩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다들 부르는 방식이 있음. 패딩은 -ing가 붙어 있어서 파이팅의 조어 및 정착 과정과 연관이 있을까 하는 점이 약간 궁금하긴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푸퍼라는 말도 종종 볼 수 있다. 이건 다운 누빔옷 특유의 공기로 채워져 올록볼록하고 뚱뚱한 생김새에서 나온 말이다. 안에 다운, 합성 충전재가 들어있든 상관없이 투실투실하게 생겼으면 푸퍼다. 우리의 패딩이라는 말과 가장 가까운 느낌의 단어다. 일단은 국내에서는 패딩이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다. 길면 롱패딩, 짧으면 숏패딩이다. 외국 사이트라면 다운 벤치 코트를 찾아야 롱패딩이 나온다. 아무튼 요즘은 해외 직구를 하는 경우도 많으니 위에 말한 용어를 알고 있으면 써먹을 데가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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