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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큐먼트, M151 필드 셔팅 자켓, 반복과 차이

by macrostar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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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큐먼트 인스타에서 "도큐먼트의 반복과 차이의 가치를 위한 여정 중 하나로, 18시즌 동안을 반복하면서 15개의 각기 다른 컬러와 소재로서 보여줬던 M151 field SHIRTING JACKET 을 한 자리에 보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라는 글을 보고(링크) 성수동에 있는 플래그십 매장에 보러 갔다. 

 

 

지도 보고 찾아가도 나란히 있는 건물 사이에서 어디지 하고 잠깐 고민을 하게 된다. 위 사진 같은 부분을 찾으면 된다. 아주 단정하게 생겼음.

 

M151 필드 셔팅 자켓은 이렇게 생긴 옷이다. 위 사진은 이번 18th에 나온 울 버전. 오렌지와 네이비 두 가지가 나왔다. 상당히 폭신폭신, 짧은 길이에 적당한 폭, 커다란 주머니로 셔츠와 아우터의 중간 어딘가에서 양쪽을 견지하고 있다. 양쪽의 주머니 중 한 쪽에는 플랩과 단추 부분을 스티치로 반원 모양을 만들었다. 아무 것도 없는 쪽은 빌로우 포켓으로 내부 공간이 넓다. 이쪽 주머니의 입체감이 꽤 강하다. 

 

 

 

그리고 15벌의 반복과 차이. 맨 왼쪽 둘이 이번 시즌 제품. 일단은 컬러와 원단 차이들이 크다. 울, 울 혼방, 두터운 몰스킨, 얇은 코튼, 코튼 폴리 혼방, 얇은 합성 소재, 데님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거의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약간의 차이들은 있다. 데님 쪽의 경우 반원 스티치를 빼고 데님 트러커처럼 버튼이 드러나 있는 식이다. 얇으면 얇은 대로, 두터우면 두터운 대로 같은 디자인이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아무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앞으로 또 어떤 식으로 변주가 될 지 궁금해진다.

 

성수동의 도큐먼트 플래그십 매장은 처음 가봤다. 플레이스 매거진에서 공간을 유튜브로 올려 놓은 게 있으니 참고(링크).

 

이런 개성 강한 브랜드의 소규모 컬렉션을 보고 있으면 나와는 다르게 쌓여간 의복 생활의 습관, 취향 같은 걸 만나게 된다. 물론 모든 브랜드에게 그런 게 있지만 대형 브랜드의 경우 워낙 많은 옷을 내놓고 개성과 대중 사이의 발란스를 맞추다 보니 그런 걸 직접적으로 포착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규모의 경우, 게다가 디테일 속에서 세상에 수많은 비슷한 용도의 옷이 있지만 왜 이 옷이 있어야 하는지 존재 이유를 명확히 찾고 있는 컬렉션의 경우 옷 하나하나, 구석구석까지 다른 세계관 같은 걸 만나게 된다. 이런 걸 보면서 생각도 못했던 부분에 대해 의견을 가지게 되고, 취향이 조금씩 조정되고, 옷에 대한 상상력의 폭이 넓어지는 일이 패션으로 가질 수 있는 세계관의 확장 같은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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