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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실용품 이야기 : 옷걸이, 발을 씻자 등등

by macrostar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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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다이소에서 옷걸이를 대량으로 구입한 적이 있다. 20년 쯤 된 듯. 살 때마다 왠지 조금씩 다른 거 밖에 없어서 똑같지 않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여태 부러진 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최선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은 상태가 계속 되었다. 그리고 코트나 블레이저 등은 어디선가 생긴 두툼 옷걸이를 사용중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옷 걸려있는 행거를 가만히 보고 있는데 노스페이스의 폴리에스테르 자켓 하나 어깨가 울퉁불퉁하고 색도 변해 있었다. 잘 맞지 않는 얇은 옷걸이를 사용하다 보니 생긴 문제인 듯.

 

문제의 발생을 눈치챘기 때문에 좀 좋은 거 사야하나 했지만 돈도 없고 자리도 없기 때문에 뒤적거리다가 홈플러스에서 파는 심플 원목 옷걸이라는 걸 또 왕창 샀었다. 당시 무인양품과 또 몇 군데를 검토했는데 대량 구입하기엔 가격이 좀 부담되거나 너무 크거나 못생겼음. 홈플러스 옷걸이는 어깨 사이즈도 괜찮았지만 좀 무거운 거 같았다. 다 바꿔버릴 생각을 했었는데 행거 무너지는 거 아닌가 싶어서 구매를 멈췄다. 

 

그러다가 코트용 옷걸이가 모자르는 사태가 찾아왔다. 최근 블레이저, 코트가 생겼는데 거기에 쓸 적당한 옷걸이가 모잘랐다. 그런 김에 좀 찾아봤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옷걸이 마켓에 뭔가 그럴 듯 한 건 없었음. 검색해 보니 마와 옷걸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생김새가 용납이 잘 안된다. 개취임. 무신사에서도 옷걸이가 나오고 있는데 저렴하고 옷 종류별로 장만도 가능하고 해서 그걸 구입할까 생각은 했는데 무신사 스탠다드 적혀 있는 게 역시 뭔가 용납이 잘 안되고 네이버 스토어에서 옷걸이 검색하면 나오는 420원짜리에 글자만 박아서 개당 1천 얼마에 파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좀 있었다(성분이 약간 다른 거 보니까 그런 건 아닌 듯).

 

코트는 지인이 안 입는 걸 얻었는데 그때 옷걸이가 괜찮은 거 같아서 알아보고 구매하게 되었다. 2300원 정도로 살짝 비쌈. 하지만 위에서 봤듯 20년은 거뜬하기 때문에 뭐 괜찮겠지하고 합리화. 그래서 남박사 로하스 옷걸이를 구매하게 되었다. 홈플러스 원목이 8, 9년 전이었으니 역시 오래간 만에 구입이다. 

 

 

매트가 지저분한 건 좀 이해를 바람. 원목 형태인데 수지고 뭔가 딴딴한 느낌 같은 게 마음에 들었음. 코트용, 자켓용, 셔츠용, 남성/여성 등등이 있는데 남성 자켓용을 구입했다. 너무 좋은 코트가 있거나 하면 몰라도 굳이 코트용 따로 사지 않아도 되지 싶다. 다 좋은 데 생각보다 약간 무겁긴 함. 

 

 

무게 문제라면 무인양품 정도가 가장 좋은 대안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남박사 옷걸이가 꽤 괜찮은 거 같기 때문에 행거가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일확천금이 생길 때 바꿔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코트용도 괜찮은 거 같고 셔츠용이라고 집에는 전혀 없는 생김새의 신장르가 있는데 그것도 궁금하다. 홈플러스 원목 옷걸이는 현재 모두 셔츠용으로 전용되었다.

 

 

그리고 리넨 셔츠. 최근의 결론은 여름 반소매 셔츠는 리넨 으로, 다른 셔츠는 포플린(랄프 로렌의 Pin Point Oxford가 브로드, 포플린 비슷하면서도 그 어딘가의 적당히 샤이니한 느낌이 있다), 옥스퍼드, 플란넬(랄프 로렌의 Two Ply Cotton이 플란넬 비슷하면서도 목수 느낌은 안 나는 그런 것) 코튼 정도 있으면 되는 거 같다. 

 

비 여름 시즌 셔츠야 여러 대안이 있겠지만 북태평양 기단(고온 다습)이 기승을 부리는 본격 여름 셔츠는 리넨 반소매 외에 대안이 거의 없는 거 같다. 장마 외 시즌의 경우 컬럼비아의 바하마 류나 옥스퍼드 등 대안이 조금 있음. 

 

 

 

마지막으로 발을 씻자.

 

발을 씻자가지고 별 거 다 하는 게 약간 밈처럼 번진 적이 있는데 발을 씻자 가지고는 발만 씻고 있다. 원래 처음 나올 때 홍보에서는 겨울철 양말을 계속 신으면 발 위생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으니 발을 씻자로 편하게 관리합시다 그런 거였는데 사실 여름 시즌에 사용하기 아주 좋다. 뭐 버린다고 잠깐 나갔다 왔을 때도, 일해야 하는 데 졸릴 때도, 자다가 더워서 깼을 때도 발을 씻자를 쓱쓱 뿌린 후 찬물로 씻겨내면 이보다 더 편할 수가 없다. 대용량이 나와서 더 좋음. 

 

옷의 때 지우기 이런 건 주방 세제를 쓰는 게 더 나은 거 같다. 오래된 얼룩, 특수한 얼룩은 어렵겠지만 주방 세제 + 다이소 말털 구두솔 혹은 미세모 치솔 조합으로 일상적인 문제는 거의 대처할 수 있다. 아웃도어 류 같은 경우 주방 세제 대신에 마트에서 파는 울샴푸 아웃도어 기능성 의류 전용세제 리필용을 사다 놓고 역시 비슷하게 말털 구두솔 혹은 미세모 치솔 조합으로 처리하고 있다. 다운 류는 목 주변과 손목 주변에 이거 하고 세탁기 돌린 다음 자연 건조하면 되고, 고어텍스 등 발수 의류는 이거 하고 닉왁스로 세탁기 돌리고 빨래방에서 고온 건조 루트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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