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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백, Oxford Bags, 커다란 바지

by macrostar 202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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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백은 매우 통이 넓은 바지를 말한다. 때로는 그 폭이 100cm를 넘었다고 하는데 단어 그대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가 유래고 1920년대 정도부터 유행 했다.

 

 

이런 느낌. 옥스퍼드 백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니커보커에서 시작된다. 니커보커는 1800년대 중반부터 많이 입었는데 반바지 비슷하게 생겨서 무릎 아래는 양말을 신는다. 요즘에도 프로 골프 방송 같은 걸 보면 입는 사람들이 있다. 플러스 포(Plus Fours)는 무릎에서 4인치(=10cm 정도) 내려오는 바지로 1920년대 등장해 골프 등 스포츠맨 사이에서 유행을 했다. 활동하기에 더 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옷이 옥스퍼드 대학 강의 때 입는 게 금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플러스 포를 숨기고 입으려고 저런 바지가 나왔다는 거다. 딱히 증거가 많지는 않은데 어쨌든 1920년대에 옥스퍼드, 캠브리지 등 영국 대학생들이 많이 입은 건 사실이다. 그리고 미국으로 넘어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생들도 입었다.

 

왜 저렇게 커졌냐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밑단 둘레를 50cm로 해달라고 했는데 재단사가 그걸 폭으로 잘못 들어서 둘레 100cm짜리 바지가 나왔다는 거다. 남성복 룰이 지금보다는 훨씬 엄격하게 적용되는 시기였는데 저런 류의 일탈은 또 받아들여진다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물론 웃기자고 나온 옷이었고 기성 세대로부터는 요새 젊은 것들이란... 이라는 평가 정도를 들었을 거다.

 

당시 룩을 보면 바지를 어지간히 크게 입기들 했다. 옛날 영화를 보다 커다란 바지가 나오면 이런 이유다. 니커보커, 플러스 포, 옥스퍼드 백 모두 종종 볼 수 있다. 

 

2022년에 제이크루가 미국에서 자이언트 핏 치노를 선보여서 꽤 화제가 되었고, 그 옷은 직접적으로는 아마 일본의 빅 실루엣 룩에서 영향을 받아 나온 거겠지만, 따지고 올라가다 보면 옥스퍼드 백 같은 것도 누군가의 잠재의식 속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커다란 옷은 대체적으로 반항적이고 웃긴데, 일단 그 룩에 익숙해지면 슬림 핏이 더 우습게 보이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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