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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샤넬 오트쿠튀르와 승마

by macrostar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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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오트쿠튀르에 말이 등장했다. 그냥 서 있는 것도 아니고, 도각도각 걷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달렸다. 다그닥 다그닥. 물론 샤넬의 고객이라면 승마 정도는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다. 게다가 오트쿠튀르라면 승마 취미가 문제가 아니라 말 소유주에 목장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친숙한 모습일 수 있다. 하지만 패션은 환상을 심어주는 일을 한다. 그리고 그 환상이 무엇이냐가 브랜드가 가는 길의 가장 중요한 단면이다.

 

 

1. 실제 말이 등장했다. 캠페인 사진도 아니고, 영상도 아니고 굳이 실제로 캣워크 위에 말이 등장할 필요가 있을까. 사람도 많고 조명은 밝다. 그것도 매우 가까이 있다. 말에게도 사람에게도 좋을 게 없다. 말의 사용은 국내에서도 한창 문제다. 인간의 사리사욕을 위한 불필요한 동물의 사용은 점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저기에서는 사용상 문제에 대비해 뭐라도 좀 챙기지 않았을까 싶긴 하다. 하지만 그런 걸 하느니 굳이 무리를 해가며 등장시키지 않으면 말도 사람도 좋다. 

 

2. 말을 타고 등장한 저 분은 샤롯 카시가리로 그레이스 켈리의 손녀다. Her Serene Highness the Princess of monacco. 그의 딸 캐롤린은 Princess Caroline Louise Marguerite of Monaco이고 결혼을 통해 Caroline, Princess of Hanover가 되었다. 그분의 딸이다. 

 

샤넬은 리틀 블랙 드레스 같은 옷과 2.55 같은 가방을 통해 치장 중심의 패션을 멋지되 편리함과 실용성을 부여넣은 패션으로 탈바꿈시켰다. 귀족 중심의 패션을 현대화시키며 그저 파티의 꽃이자 눈요기가 아니라 살아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패션을 만들었다는 공로가 있다. 아마도 그런 게 루이 비통이나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일 거다.

 

하지만 2022년을 열며 귀족과 승마의 이미지에 어필을 하는 건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어디로 가고자 하는 건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말이 캣워크 위를 달린다고 샤넬이 에르메스가 되는 건 아니다. 게다가 패션의 펀더멘탈이 바뀌었고, 다양성의 반영이 속속 스며들고 있는 데 그들은 여전히 과거를 붙잡는다. 너무나 시대착오적이다. 승마복을 스트리트 패션화 시켜도 시원찮을 판에 정말 말을 타고 캣워크 위를 달렸다. 물론 '좋았던 옛날'에 사로 잡혀있거나 그때의 부를 움켜쥐고 있는 분들, 그렇게 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좋을 지 모르겠다. 차라리 전기차나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면 좋았겠지만 지금 샤넬이 가는 길에 그런 일이 있을 거 같지 않다. 

 

3. 뭐 말은 말이고 패션쇼는 최근 샤넬이 잘 보여주고 있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지루함을 여전히 잘 보여주고 있다. 패션쇼는 여기(링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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