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에 이어 미국 연예인 시리즈 두번째로 스티브 맥퀸이다.
어제 트위터 타임 라인에서 스티브 맥퀸의 재규어 D 타입 이야기를 잠깐 보고, 그래 이 양반 멋진 차도 많이 가지고 있었고, 멋나는 시계도 많았었지 뭐 그랬던 기억이 났다. 이 우수에 찬 표정의 아저씨 참 폼난다.
일단 스티브 맥퀸 하면 생각나는 건 1968년에 나온 영화 Bullit이다. 영화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혹은 뛰어난 자동차 추격전 하면 항상 나오고, 1위를 차지하는 영화다. 2009년 CNN Living의 Best 10 Car Chase에서도 1위는 Bullit이었다(링크). 이 당사자가 스티브 맥퀸과 1968년형 Highland Green 컬러의 포드 머스탱이다.
샌 프란시스코의 언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추격신은 요즘 처럼 화려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쫓아가고, 실제로 도망가는 기분이 잔뜩 담긴(전혀 멋지지않게 차들이 부딪치고, 부품들이 떨어져나간다) 징글징글한 맛이 있다.
9분 정도 되는 영상인데 추격전은 3분 말미에 시작한다. 불릿(스티브 맥퀸)은 형사인데 뭔가 음모 속에 휘말려있다는 걸 깨닫고 그걸 알아내려고 움직이는 내용이다.
요즘 이렇게 멀리 돌아가는 버릇이 생겨서 큰일인데, 다시 맥퀸의 자동차. 실제로 레이싱을 즐겼던 스티브 맥퀸은 경주형 자동차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거 말고 대표적인 자동차 세가지만.
1958년형 Porsche 356 A Speedster. 맥퀸이 처음으로 구입한 새 차이고, 모터스포츠에 출전한 첫 차이기도 하다. 이걸 가지고 산타바바라에서 열린 SCCA 레이스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고 한다.
포르쉐가 폭스바겐과 한 형제였던 시절에 나온 차라 비틀과 비슷한 느낌이 많이 난다. EA의 니드 포 스피드 unleashed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 차를 알 거다. 초반에 이거 붙들고 고생을 좀 해야 한다. 356 C 정도는 가야 그나마 조절이 잘 되던 기억이 있다.
정확한 종류는 모르겠고 레플리카일 가능성이 높지만 서울에도 돌아다니는 356이 있다. 동부간선도로인가에서 찍힌 사진도 본 적 있다.
이건 Jaguar XK-SS. XK-SS는 D-Type의 도로용 버전이다.
이건 잘 모르는 놈이라 사진을 하나 더. 굉장히 납작하고, 곡선에 둥글둥글한게 보트처럼 생겼다. 이 차에 대해 좀 더 찾아봤는데 XK-SS는 세상에 16대 밖에 없고 전부 다 추적되고 있다.
http://www.coventryracers.com/cars/results/?series=xkss
맥퀸의 XK-SS는 1957년에 나온 713번이다. 원래 크림색이었는데 맥퀸이 다크 그린으로 칠했다고 한다. 이렇게 열심히 추적해 놓은 거 좀 재미있다.
http://www.coventryracers.com/cars/detail/?car=XKSS713
마지막은 1963년형 페라리 250 Lusso Berlinetta. 페라리라는 차는 전반적으로 좀 경박하게 생겼고, 엔조 페라리나 P4/5라는 웃기게 생긴 자동차 이후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개인적으로(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니 엔조의 팬들에게는 죄송) 생각하고 있는데, 이 차는 60년대에 나온 거라 그런지 60년대의 분위기를 담뿍 담고 있고 나름 그윽하게 생겼다.
바닐라 스카이에 나온 250 GTO와 같은 시대에 나온 형제같은 모델이다(GTO가 훨씬 비싼거다). 스티브 맥퀸이 가지고 있던 차는 2007년에 230만불에 팔렸다. 참고로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던 250 GTO는 2008년에 영국의 어떤 구매자에게 1570만 파운드, 그러니까 2600만불 정도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250 GTO라는 건 정말 비싼 차다.
맥퀸이라는 사람은 뭐랄까, 취향이 참 고급스러운 사람이다. 자동차도 그렇고 패션이나 시계 같은 액세서리도 그렇고 너무 화려하거나 경박하게 생긴 건 가까이 하지 않는다. 군더더기 없고 그러면서도 충실한 성능을 내는 것들을 추구한다. 이 외에 맥퀸의 선글라스와 시계 이야기도 재미있는데 너무 길어졌으므로 그건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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