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3 18:11

오늘이 처서다. 아직 덥지만 어쨌든 여름은 지나갈 거고 플리스의 계절, 울 코트의 계절, 다운 파카의 계절이 찾아 올 거다. 플리스 재킷을 꽤 좋아하는 데 당연히 편해서다. 또 기능성 아우터를 입는다면 안에도 기능성 류가 들어가는 게 서로 잘 맞지 않나 생각하는 것도 있다. 예컨대 코트에는 울, 다운에는 플리스 이런 식으로.

 

일단 마모트(Marmot)는 마무트(Mammut)와 이름이 참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다.

 

마모트는 1974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시작한 아웃도어 브랜드다. 로고는 산 모양. 요즘은 MARMOT라고 적혀 있는 게 더 많이 보이는 거 같다. 고어텍스 침낭을 처음으로 선보인 브랜드라고 한다. 마무트는 1862년 스위스의 딘티콘이라는 곳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로고는 맘모스. 지금은 본사가 스위스의 Seon(어떻게 읽는 건지 자신이 없다)이라는 곳에 있다. 이름 중간의 "무"가 코끼리 코 모양이니까 마무트가 맘모스... 이런 식으로 외우고 있는데 그래도 가끔 헷갈린다. 이 글에서도 어딘가 헷갈린 게 있을 지도 모른다.

 

 

이것은 마모트.

 

 

이것은 마무트.

 

둘다 전문적인 냄새가 좀 나는 아웃도어 브랜드라 할 수 있는데 언젠가부터 마무트가 고-급 등산복 분위기를 풍기며 인기가 좋은 거 같다. 디자인도 상당히 폼이 좀 나고 있다. 예컨대 노스페이스보다는 더 전문 등산복, 아크테릭스보다는 좀 싼. 물론 이건 내 생각이라 아웃도어인들의 평가나 패션 피플의 평가 같은 건 잘 모른다. 둘 중에서라면 맘모스 로고가 더 마음에 든다. 털북숭이 고블린 어드밴스드 어깨에 있는 빨간 맘모스는 꽤 어울린다. 그래서 백팩 같은 걸 구입하고 싶었는데 데일리용으로 쓸 만한 것 중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예전에 플리스 재킷인 고블린 이야기를 잠깐 한 적이 있다(링크).

 

그리고 Seilin이라는 일본 회사가 있다. 聖林公司라는 곳이다. 1975년 헐리우드 랜치 마켓이라는 매장을 센다가야에 오픈하면서 시작했고 그 이후로 커졌다. 성림(聖林)이 헐리우드를 한자로 옮긴 말이라고 한다. 헐리우드 랜치 마켓(HRM)을 비롯해 Blue Blue, 오쿠라, Gaijin Made 등등 꽤 많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뭐가 뭔지 나도 잘 모르고 하나같이 검색도 잘 안되는 이름들이다.

 

아무튼 이 중에서 Blue Blue는 인디고로 뭘 해보는 브랜드다. 최근 들어 다양한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내놓고 있는데 어디랑 뭘 하든 인디고 염색을 하면 된다.

 

 

예를 들어 포터와의 콜라보는 이런 식이다. 

 

예전에 무슨 이벤트인가를 한다고 HRM 라인 주소랑 친구 맺기를 하라는 게 있었는데 라인에서 홍보하는 곳들이 있구나, 일본 브랜드라 그런가 생각하다가 친구 등록을 해놨다. 결론적으로 라인으로 뭘 보내 주는 건 HRM 밖에 없어서 가끔 뭐라 하면 가서 보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모트와 콜라보를 했다고 한다. 맘모스 아니고 콜로라도의 마모트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디고 플리스를 내놓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리버서블 플리스 - 나일론 패딩 점퍼다. 이런 건 정말 많은 브랜드에서 내놓고 있지만 정말 요긴하긴 한 그런 옷이다. 가만 보면 목 있는 부분, 플리스가 바깥일 때 팔 부분이 더 반짝거리는 재질이다. 발수, 방수, 보온 등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이런 생김새에서 별 다른 게 나오긴 어렵다. 이 옷 만으로 결코 한겨울을 날 수는 없으며 환절기 아우터, 한겨울에 이너 정도로 막 쓰는 옷이다. 다만 가격이 4만 5천엔이나 한다는 게 특이한 점이라고 하겠다.

 

파타고니아의 레트로 X도 한국에서 꽤 유행을 했지만 그외에도 이 비슷한 용도, 느낌의 플리스 아우터들은 상당히 많다.

 

 

몇몇 나라에서 유행을 했지만 국내에서는 별 반응을 보지 못했던 노스페이스의 디날리 2는 전체 리사이클드 패브릭으로 나오고 있다. 한국판, 미국판, 일본판 등등이 다 조금씩 다른 거 같은데 한국판의 목 부분을 어떻게 하지 않는 한 한국판엔 관심이 없다.

 

 

참고로 구글에서 mammut를 검색하면 옷이 먼저 나오지만 marmot를 검색하면 얘네만 잔뜩 나온다. 위키피디아를 보니까 마멋, 마르모트, 마못, 마모트 등 다양하게 부른다고 한다. 북미 대륙과 유럽부터 중국을 거쳐 시베리아까지 산다는 걸 보면 추운 곳에서 사나보다. 아무튼 마모트는 마모트에게 지고 있다. 하긴 마무트는 뭐 나올 게 없으니까.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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