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2019.02.02 00:16

이름이 상당히 긴데 이런 옷들이 그렇듯 이름이 모든 걸 설명해 주고 있다. 즉 빈티지(풍) + 레귤러(핏) + 노턱(주름 없음) + 치노 바지라는 이야기다. 꽤 오랫동안 나오고 있다. 예전엔 그냥 레귤러 피트 노턱 치노가 아니었던가 하는 기억이 있는데 정확하진 않다. 


이걸 브라운과 그린 두 벌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입다가 두 벌 다 들고가 길이를 한 번 줄였다. 그리고 또 열심히 입고 있다. 몇 년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주 오래되진 않았을 거다.



홈페이지의 소개 문구다. 똑같은 이야기다.


그렇게 두 벌을 입다가 저번 달인가 매대에 있길래 하나를 또 샀다. 가끔 낡지 않은 옷을 입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어지간하면 위가 낡은 옷이면 아래는 새것 같은 것, 아래가 낡은 옷이면 위는 새것 같은 것 주의인데 새것 같은 건 앵클과 청바지 정도 밖에 없다. 그래서 치노도 하나 있어야 겠는데... 하다가 보이길래 구입했다. 


이 바지도 길이를 줄였는데 2만원이 안되었기 때문에 그러면 2천원을 내야 한다. 근데 저번 치노 두 벌 줄일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말만 하고 돈을 받지 않았다. 뭔가 부당한 이득을 취한 기분이 드는데 그런 기념(?)으로 조만간 네이비를 하나 구입할 생각이다. 사실 세 벌 구입가를 다 합쳐도 지금 정가(3990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보다 낮을 거다... 매대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


아무튼 그런 김에 전격 비교...



사이즈는 같다. 실측 사이즈도 모든 면에서 똑같다. 둘다 베트남에서 제조했다. 라벨의 생김새도 같은데 앞의 낡은 버전은 본사가 충무로고 뒤의 새 버전은 본사가 세종대로다. 본사 이전이 2014년 쯤인 거 같으니 낡음은 2014년 이전 버전이고 새것은 2014년 이후 버전이다. 언제 옮겼는지 검색하다 보니 2018년 말 뉴스에 롯데가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이전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있다. 그냥 참고로... 


컬러는 설마하니 뒤의 것을 오래 입으면 앞의 색이 된다 그런 건 아니다.



그 증거 중 하나로 단추 색이 다르다. 유니클로는 이런 데가 잘 달라지지 않는다. 앞의 건 올리브 드랩 종류고 뒤의 건 다크 그린 종류다. 정확한 색 이름은 적혀 있지 않다. 여튼 보다시피 단추가 조금 달라졌는데 가운데가 한 번 더 파였다. 나름 모양이 생겼는데 대신 만져보면 아주 미묘하게 얇아졌다. 그렇다고 예전 게 딱히 좋았다는 건 아니고 둘 다 그냥 조악한 편이다. 




그냥 한 번 넣어 보는 단추는 역시 버즈 릭슨...





새거는 지퍼가 아직 반짝거린다. 저런 경년변화는 나름 재미있다. 지퍼는 YKK, Z 45라고 뒤에 적혀 있다. 지퍼는 좋은 편이다.





안을 자세히 보면 약간씩 달라진 곳들이 있다. 주머니 천의 박음질 방식이 구형 곡선에서 신형 직선으로 바뀌었다. 주머니 천의 두께가 미묘하게 얇아진 느낌도 있지만 그건 아마 세탁을 많이 해서 닳아 그렇게 된 걸 거다. 




저 곡선과 직선은 지퍼 플랩의 반영이다. 이게 곡선에서 직선으로 바뀌었다. 이건 갈색 버전으로 찍었네. 이게 좋고 나쁨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변화했다. 혹시 미래에 유니클로 치노 복각을 누군가 만든다면 2014년 기점으로 이런 변화를 캐치하겠지만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을리 없다. 사진 오른쪽 끝 주머니 천 아래 보이는 하얀 천은 동전 주머니 부분이다. 사실 이 부분도 달라졌는데 신형이 더 깊어졌다. 여기에 가끔 동전을 넣어뒀다가 자판기 커피를 마실 때 사용하는데 신형은 빼기가 약간 더 어렵다. 그래서 알았다...





가장 큰 변화는 이 부분이다. 뒷 쪽 벨트 고리를 고정시킬 때 앞에 주머니 천으로 덧댐이 새로 붙었다. 사실 저 부분에서 아무런 문제를 느낀 적이 없는데 이렇게 변화한 걸 보면 무슨 문제를 느꼈기 때문이겠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천이 하나 더 붙으니 전체 사용 코튼 양은 증가한 게 아닐까... 모든 게 마이너 그레이드인 판국인데 이 바지는 이렇게 미세한 업그레이드도 있다. 역시 하나 더 구입하는 게 옳은 결정일 거 같다.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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