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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개인 정비의 날 체인 스티치

by macrostar 2017.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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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정비의 날이라고 해놓고 미루던 일을 몇 가지 했다. 하지만 월요일이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몇 가지는 못 했다. 예를 들어 시립 미술관... 하지만 덥고 힘들어서 만약 열려 있었어도 다음에 갈까 생각했을 듯.




저번에 바지 하나가 세탁했더니 왕창 줄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링크). 대체 이제와서(오래된 옷이다), 왜, 뭘 잘못해서 라는 고민을 해보고 있는데 확실히 파악이 되지 않는다. 당시의 추측인 건조한 날씨와 시원한 바람, 뜨거운 햇빛의 조화가 역시 맞다고 생각하지만 데님이란 옷으로 사용하기에는 형편없고 말도 안되는 옷감이다라는 평소의 지론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입으면 2인치가 늘어나고 세탁하면 2인치가 줄어드는, 심지어 Raw 상태에서 처음 세탁하면 3, 4인치가 줄어들고 트위스트되어 돌아가는 천으로 옷을 만드는 게 세상에 어딨냐... 그게 재미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 일을 어쩐다 고민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가지고 있었지만 + 너무 길어서 + 나중에 줄여야지 생각만 하며 + 입지 않던 바지를 이참에 줄였다. 답십리의 스티크에서 체인스티치.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다른 바지 하나도 더 했는데 알아서 색상을 맞춰 해줬다. 좋군!



보통 쉬링크 공정을 거치지 않은 데님은 한 두번 세탁 후 기장을 줄이라고들 한다. 왜냐하면 처음 세탁하면 왕창 줄어들고 그 이후에도 한 두 차례 정도는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즉 포텐의 줄어듬을 다 이끌어 낸 후 줄인다. 그렇다고 더 나중에 줄이면 또 문제가 생기는 데 다른 부분은 페이딩이 생기고, 실도 빛이 바래가기 때문이다. 갑자기 밑단을 정리하면 거기만 혼자 새거라 앞 뒤가 맞지 않는다. 그것 참 까다로운 놈... 



저 옷의 경우 수 년을 세 네 번 폴딩한 채 입고 다녔는데 드디어 줄였다. 그러므로 역시 앞 뒤가 맞지 않는다. 상단부는 몇 년의 페이딩이 만들어 지기 시작했는데(하지만 많이 입진 않았다) 아래 실은 반짝거리는 주황색이다. 상단부의 상태를 고려하자면 밑단에는 어느 정도의 로핑 이펙트가 나와 있어야 한다. 




이렇게 밑단 접힌 부분에 로프처럼 생긴 자국을 말한다.



뭐 어쨌든 그런 덕분에 아래는 이제 시작... 이 되었다. 그런 게 또 재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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