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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개리슨 벨트란 무엇인가

by macrostar 2017.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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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슨 벨트라는 걸 가끔 볼 수 있는데 요즘 개리슨 벨트라고 하면 보통 이렇게 생긴 걸 말한다.



네모 모양의 금속 버클이 있고 통으로 된 가죽줄로 되어 있다. 위 사진은 구멍이 한 줄 짜리인데 두 줄 짜리도 종종 있다. 약간 재밌는 건 보통 벨트의 버클은 가로로 긴 경우가 많은데 개리슨 벨트는 세로로 긴 경우가 많다. 물론 단지 많을 뿐이지 세로로 긴 게 필수 요건은 아니다.




이름이 왜 개리슨인지(사람 이름일 수도 있고 주둔지를 뜻하는 걸 수도 있다, 사람이라면 영미인일 수도 있고 프랑스 등 유럽인일 수도 있다), 유래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고 대중화는 2차 대전 때다. 그러니까 위 사진처럼 정복, 해병대 복장에 포함된 커다란 벨트를 "개리슨 벨트" 혹은 "페어 레더 벨트'라고 불렀다고 한다. 버클은 황동으로 만들었는데 뭐 정 안될 때 저거라도 들고 싸우라고 그렇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거의 비슷하게 생긴 벨트에 대각선 줄을 하나 더 붙이고 있는 걸 샘 브라운 벨트라고 한다. 샘 브라운(Sam Browne)은 19세기 인도에 근무하던 영국 장교 이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샘 브라운 벨트와 관계가 무엇인지, 개리슨 벨트가 뭔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는 건데...


어쨌든 예전에는 위 옷에서 보듯 코트 바깥으로 둘러 입는 타입이었는데 투박한 생김새 덕분인지 요새는 청바지 용으로 인기가 많다. 레플리카 브랜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에서 개리슨 벨트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다.



위 사진은 버거스 플러스의 개리슨 벨트. 버클은 황동에 무광택 니켈 실버 도금이라고 되어 있다. 청바지 용 개리슨 벨트의 버클은 맨 위 사진에서 보듯 배에 닿지 않을 정도의 사이즈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유니클로에서도 나오는데 한글 제품명으로 '가리송 벨트'다. 이름의 유래를 영미권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탈리안 레더 라인이라고 이름을 저렇게 붙였을 가능성도 있을 거 같다. 39900원이고 블랙과 갈색 두 가지가 있고 몸체야 천연 가죽이라고 되어 있지만 버클이 뭐로 만들었는지는 나와있지 않다. 뭐 유니클로 이탈리아 레더 라인이 그렇듯 자기들 말로 좋다고는 데 뭔가 얄쌍한 그런 느낌이다. 


예전에 저런 통가죽 타입의 벨트를 10년 쯤 사용하다가 끊어져 버린 적이 있기 때문에 얄쌍한 제품에는 좀 조심스럽다. 당시 끊어진 건 에스프리 제품이었고 이후 대체품을 찾고 있는데 아직 못 찾았다.


어쨌든 유니클로 가리송 벨트에 대해 약간 불만이 있는데 버클 부분에 약간 이상하게 희끄무리한 이펙트를 넣어 놨다. 가만둬도 그렇게 될텐데 뭐하러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놨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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