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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J Crew의 새로운 전략

by macrostar 2017.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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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소식을 보면 제이 크루를 비롯해 DKNY, 랄프 로렌, 갭, 티파니 등이 손실(혹은 매출 감소)을 기록했다. 뭔가 다 얼추 비슷한 점들이 있는데 뉴욕 타임즈 기사 제목처럼 베이직이 되기엔 옷에 야망이 들어 있고, 럭셔리가 되기엔 또 너무 베이직하다. 


뭐 이들 브랜드 입장에서 보면 패스트 패션에서 내놓는 쓰레기 같은 옷보다야 훨씬 낫고 럭셔리 브랜드 만큼 비싸지도 않은데 - 어포더블 lux가 가는 길이었겠지 - 억울한 면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이렇게 두텁고 훨씬 좋은 면으로 만든 티셔츠가 있는데! 대신에 그냥 자라나 H&M에서 싸구려 티셔츠를 사 입다가 버리는 길을 택했다. 아니면 베트멍에서 180불을 주고 로고 티셔츠를 사든가(링크). 


여튼 이 가격대 브랜드들이 온통 다 헤매고 있는데 별 돌파구도 보이지 않는다. 제이크루는 차라리 유니클로에 팔렸으면 나았을 지도 모르겠는데 이미 물 건너간 일이다. 길단이 사간 아메리칸 어패럴은 뭐 하는 지 잘 모르겠고 랄프 로렌은 H&M에서 CEO를 불러왔다가(패스트 패션화의 야먕을 보였지만) 랄프 로렌과의 갈등 끝에 해고되었고 이번에는 P&G에서 CEO를 데려왔다. 


그나마 토미 힐피거가 나름 괜찮아 보이는 데 레트로를 가져다 지지 하디드를 붙여 어떻게 잘 꾸미는 데 성공했다. 요새 옷은 몰라도 80년대 빈티지는 나름 인기를 끌고 있다. 게스는 A$AP Rocky와 콜라보를 시작했는데 화보는 나름 재미있던데 과연 이게 잘 풀릴지 기대가 된다.


뭐 이런 캐주얼 브랜드들은 힙합 같은 서브컬쳐와 결합되어 있던 꺼내올 과거라도 있지만 제이 크루는 그런 걸 가지고 있지도 않다. 예나 지금이나 어중간하게 재미없고(어중간하게 재미있기도 하다), 어중간하니 잘 빠져있고 뭐 그렇다.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에 그 비용을 지불할 사람은 확실이 줄어들고 있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제이 크루는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했을 텐데... 결론은 가격을 내리고 있다.



현재 대략 300여 품목의 가격이 내려갔다고 하고 제이 크루 특유의 "별 거 없는 거 같지만 갭보다는 멋지고 이것저것 따지고 보면 가격이 나름 비싼"의 시대는 막이 내리고 있다. 사실 그게 소중한 자리였는데 세상이 저만한 덩치를 감당할 만큼이 되지 않는 거 같다.


하지만 이 선택이 과연 옳은지는 기다려 봐야 한다. 과연 예전과 똑같은 제품의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건가, 내려가다 보면 이제 바나나 리퍼블릭, 갭, 자라, 유니클로, ASOS 같은 브랜드들을 차례대로 만나게 되는데 과연 그것들에 대해 경쟁력이 있을까.


사실 Made in USA에 콘 밀스 셀비지, 노스 캐롤라이나의 공장 같은 걸로 프리미엄한, 미국의 제조 같은 데 방점을 두고 꾸려나가려는 시도가 있긴 했는데 그건 집에서 청바지 몇 벌 만들어 훅 팔고 Sold OUT! 내 걸고 다음 번 시즌을 준비하는 정도 사이즈의 회사나 할 일이지 저렇게 큰 회사를 버티게 할 만한 일이 아니다. 


어쨌든 새로운 전략을 잘 할지 그리고 잘 먹힐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궁금해 하는 사람도 많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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