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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누가 내 옷을 만들었는가 #whomademyclothes

by macrostar 2017.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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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등 SNS에서 #whomademyclothes라는 해시태그로 캠페인이 진행 중인데 4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가 Fashion Revolution Week이기 때문이다. 패션과 레볼루션이 들어간 거창한 이름에 비해 아직은 누구나 다 알만한 행사는 아니고 레볼루션 양쪽에 패션 위크라는 말이 들어있지만 패션쇼를 하는 건 아닌데 여하튼 공식 홈페이지인 여기(링크)를 참조.



이 사진은 옷의 라벨을 앞으로 뺀 공식 홈페이지의 이미지.


Fashion Revolution은 영국에 기반을 둔 패션 NGO로 패션 산업의 노동자와 환경 양쪽에 대해 보다 윤리적인 조건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계기는 2013년 4월 24일에 일어난 방글라데시 다카의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이다. 방글라데시 공장 사고 등 스웨트샵 문제와 관련해 "제대로 만든 물건을 사는 데는 돈이 든다"는 글을 쓴 적이 있으니(링크) 겸사겸사 그것도 참고해서 읽어보시면 좋을 듯.


여튼 올해 행사에서는 맨 위 해시태그 운동과 더불어 브랜드에게 질문을 던지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즉


I’m [name] , and I want to thank the people who made my [clothes] . Hi @ [brand] , #whomademyclothes?


이런 틀로 질문을 던지는 거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서 #whomademyclothes 해시태그를 검색해 보면 많은 이들이 이와 관련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대로 된 환경에서 옷을 만드는 건 중요한 일이다. 누구나 다 옷을 입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위 글에서도 말했지만 세상에 저렴하고 좋은 옷이란 없다. 제대로 만들어졌다면 합당한 대가가 필요한 법이다. 옷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보통 마찬가지다. 이상하게 저렴하다면 어딘가에 숨어 있는 과정이 존재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저렴"이 만들어지는 거다. 방글라데시에서 공장이 무너졌을 때 그 숨어있던 과정이 드러난 적이 있다. 사건 이후 감시의 눈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지금도 아주 크게 달라진 건 아니다. 이런 기사도 있다(링크).


그리고 이건 악덕 생산자의 문제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행위가 생산자들을 세계 곳곳의 수많은 구석에서 이런 자리를 발견하고 구성하도록 한다. 냉정하게 보자면 지금 "누가 내 옷을 만들었나"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나이키와 아디다스, H&M과 유니클로를 압박하는 소비자들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막상 옷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과연 어떤 식으로 대응하게 될 지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즉 이건 생산자 뿐만 아니라 모두의 각성이 필요한 일이고 그건 노동의 정당한 댓가, 노동의 적정한 환경이라는 당연한 결실을 위해 모두가 희생하는 일이다. 이게 당연해지고 마땅히 치뤄야할 비용이라는 인식이 완전히 자리잡고 나면 희생이라는 말은 사라질 거다. 그를 위해서는 강력한 반동과 본보기 - 그런 짓 하다간 끝장이다 - 라는 걸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그게 지금의 캠페인이 존재하는 이유다.


돈이 없는 데 어떡하냐라는 질문은 사실 성립하지 않지만(위에서 말했듯 당연한 비용이므로) 그런 질문 혹은 변명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도 분명하다. 여러가지 답이 있겠지만 가지고 있는 걸 오래 입고, 재고와 중고를 구입해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오래 입기, 중고 입기에 대해서는 이 사이트의 개인화 카테고리(링크)를 참조... 물론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낭비를 해야한다. 낭비가 꽤나 많은 인류를 먹여 살리는 것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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