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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스 올스타 100주년

by macrostar 2017.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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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회사라 복잡한데 컨버스라는 회사는 1908년에 만들어졌고, 지금은 척 테일러라고 부르는 올스타는 1917년에 나왔다. 그리고 여기에 척 테일러라는 이름이 붙은 건 1932년이다. 


1917년 컨버스에서 농구 전용 운동화로 노-스키드(미끄러지지 않음)라는 운동화를 처음 내놨고 1917년 당시 콜럼부스 고등학교의 농구 선수였던 척 테일러가 이 운동화를 신기 시작했다. 1921년 척 테일러는 시카고에 있는 컨버스 사의 세일즈 담당 부서에 일자리를 찾으러 가고 거기서 채용이 된다. 이후 농구 선수로서 생각했던 부족한 몇 가지 점을 보완하고 1932년 이 운동화에 척 테일러라는 이름이 붙는다. 



척 테일러를 채용한 건 컨버스 사로서는 정말 훌륭한 결정이었던 게 척 테일러는 1930년까지 프로 농구 선수로 뛰었고 동시에 1922년부터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 대학교를 돌며 농구 클리닉을 하면서 신발을 팔았다. 정규적인 거주지는 시카고 공장의 창고 밖에 없었고 하얀색 캐딜락 트렁크에 신발을 가득 싣고 모텔에서 자며 미국 전역을 돌았다고 한다. 척 테일러라는 이름에 대한 커미션은 따로 없었다고 한다. 


여튼 척 테일러는 농구의 국제적 홍보에도 집중해 1936년 올림픽 종목이 되었고(대표 선수들은 물론 올스타를 신었다 2차 대전 기간에는 미군 피트니스 컨설턴트로 일했다(미군 훈련병들도 올스타를 신기 시작했다). 이렇게 농구, 운동화와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쉼없이 일하며 온 세상에 올스타를 팔다가 1968년 은퇴했고 1년 후 1969년 생일에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이 신발은 컨버스 올스타, 컨버스 척 테일러, 척 테일러, 올스타, 척, 콘 등으로 부르는데 이렇게 보면 올해가 척 테일러 100주년이라고 말하기에는 약간 애매한 점이 있는데 올스타 100주년인 건 분명하다. 위에서 척 테일러가 들어간 후 농구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몇 군데 고쳤다고 했지만 그런 보완책들은 지금 시점에서 보자면 다 의미없고 그냥 러버 바닥에 캔버스 어퍼라는 기본 틀이 100년 동안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거다.


전체적으로 큰 변화는 없고 신발 뒤쪽의 마크, 로고 부분, 밑창 무늬 정도가 조금씩 바뀌어 왔다. 빈티지 컬렉터라면 상당히 디테일한 지식을 가지고 있겠지만 100여년 동안 나온 신발이므로 여기서 다 말하기는 어렵고... 한 가지만 말해 보자면 백투더퓨처에서 주인공 마티는 1980년대에 게스 바지에 투톤 게스 재킷 그리고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다니다가 1955년으로 가게 된다. 입고 있는 옷 중 특히 신발이 시대랑 너무 맞지 않으므로 척 테일러를 신게 된다. 



뒷 부분이 선명하게 나온 사진이 없어서... 자세히 보자면 청바지도 뭔가 수상하지만 척 테일러도 역시 수상하다. 1953년부터 1958년까지 나온 컨버스 올스타의 특징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는데 일단 신발 뒤 로고가 다 빨간 톤이다. 혹시나 척 테일러를 만났다면 저건 뭐지? 했겠지만... 그런 건 뭐 누구도 관심없는 영화니까. 1985년 걸 들고 간 거면 말이 좀 되는데 이 영화 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혹시나 나중에 보게 되면 추가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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