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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어 코트 혹은 초어 재킷

by macrostar 2017.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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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재킷, 초어 코트, 초어 재킷 이야기를 여기에서 몇 번 한 적 있다. 검색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용어 정리 문제가 좀 있는데 초어 코트 정도로 정리. 초어(Chore) 코트는 말 그대로 작업복인데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도 자체의 역사가 있다. 이 부분이 궁금하다면 번역서 빈티지 맨즈웨어(링크)를 참조한다면 좋습니다... 그리고 요새는 각자 영역에 맞는 기능성이 들어가 있는 초어 코트를 사용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초어 코트는 현대적인 공장이라는 게 처음 생겨난 다음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20세기 초반에 나온 옷을 말한다. 뭐 캐나다 구스의 익스페디션 재킷도 원래는 극지방 작업용 옷으로 나온 거니까 말하자면 일종의 초어 코트라고 할 수 있고 그런 옷도 물론 요긴하다. 여튼 뭐... 이야기가 계속 되면 상당히 복잡해 지므로 여기에서는 소개 정도로.



초어 코트는 종류가 여러가지고 심지어 데님 재킷도 초어 코트의 일종이므로 일률적으로 이렇게 생긴 게 초어 코트라고 말하기가 어렵긴 하다. 보통은 데님이나 헤비 캔버스 같은 튼튼한 천으로 만들고, 칼라가 붙어 있고, 가슴에 한두 개 정도의 주머니가 붙어 있고, 버튼 업 타입에 약간 긴 모습을 가지고 있다.



예시를 위한 룩북 등 카탈로그 사진들. 위부터 차례대로 포인터 브랜드의 초어 코트, 칼하트의 덕 초어 코트, LEE의 91-J, RRL의 숄 칼라 재킷과 아노락이다.


이런 초어 코트는 이제는 전문 작업복으로서 생명은 이미 끝이 났고 혼자 작업하는 분들이 작업의 기분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정도다. 일할 때 입는 옷은 아무래도 따로 있는 게 좋고 나도 그래서 쓴다... 그리고 외투의 측면에서 보자면 사실 한국의 겨울은 이 정도 옷으로는 좀 힘들다. 봄, 가을의 환절기 정도에 그나마 입을 수 있는데 두꺼운 코튼 옷을 입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무리 이너에 울이 깔려 있는 버전이라고 해도 이게 대부분의 날에 뭔가 맞지가 않는다. 저걸 입기엔 덥든지, 저걸로는 춥든지 정도고 곰곰이 생각해 봐도 저런 옷이 외투로 적합한 날은 일 년에 한 2, 3주 될까 말까 그렇다.


그럼에도 저런 걸 입고 싶다면 한 겨울에 외투 안에 재킷처럼 입는 걸 권해 본다. 튼튼한 천이라 알맞게 각이 잡혀있는 것도 기분이 좋다. 날이 살짝 따뜻하고 오리털 점퍼가 지겨워서 잠깐 찾아본 김에 이런 이야기를 한 번 올려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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