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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H&M 겐조 콜라보의 룩북이 나왔다

by macrostar 2016.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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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3일 런칭 예정인 H&M과 겐조의 콜라보 컬렉션 풀 룩북이 나왔다. 며칠 전에 디오르 컬렉션 이야기를 하면서 간단하게 나온 프리뷰를 올린 적 있는데 그 이미지의 느낌과 크게 다르진 않다. 어쨌든 여기(링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당히 파격적인 프린트를 들고 나왔는데 남성복은 이렇게 까지!라는 느낌이 있고 여성복은 이 정도면 뭐!라는 느낌이 있다. 원래 여성복 쪽이 훨씬 넓은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으니까 남성복 만큼 충격을 주려면 좀 더 멀리 나아갔어야 하지 않나라는 아쉬움이 약간은 있다. 그래도 뭐... 아무나 입고 다닐 옷은 아닌데 -> 아무나 입고 다니라고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만들었으므로 -> 범용 의류의 폭이 한층 더 넓어지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약간 기대를 해본다.


이걸 보면서 드는 생각 몇 가지를 말해 보자면


작년 발망도 그렇고 이번 겐조도 그렇고 요새 트렌드를 이끄는 "서구" 디자이너 패션은 "남들과 다름", "니들은 못입지"의 세계관이 상당히 강해지고 있다. 이건 고급 패션이 힙합 등 셀리브리티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말하자면 이건 무대 의상 같은 거다. 사실 위 겐조 콜라보의 옷을 보자면 케이팝 그룹 중 하나가 무대 의상으로 입고 나와도 나름 화제가 될 법한 수준인데 위에서 말했듯 이건 극히 특정 계층만 상대하는 컬렉션은 아니다. 작년 발망의 경우도 마치 빅뱅 초기의 무대 의상 같았었다. 예전에 H&M + 베르사체 콜라보는 원더걸스가 무대 의상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이런 식으로 일상복과의 괴리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고 있고 그걸 패셔너블 함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또 하나는 이번에 나온 유니클로 U와의 극명한 대조다.


보다시피 패스트 패션의 구매자라는 비슷한 소득 계층의 전혀 다른 타켓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맨 위 사진 겐조의 왼쪽 아저씨는 겨울에 돌아다닐려면 U 가운데 위에 나와있는 다운 파카 정도는 걸쳐야 한다. 즉 두 가지를 섞어 입고 다니는 사람도 생길 수 있을텐데 그런 건 좀 재밌다. 여튼 유니클로 U는 광고 문구처럼 보편적인 옷의 중요성 아래에서 나왔고 H&M + 겐조는 특수한 옷의 중요성 아래에서 나왔다. 사실 둘 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록 곰곰이 따지고 들면 양쪽이 다 보편적 옷과 특수한 옷의 열화복제 같은 취사 선택의 결과물이긴 하다. 사실 이 중요한 둘을 다 챙길 수 있는 여력은 요새는 손 쉽게 얻기는 어려운데 이런 두 줄기의 패스트패션 컬렉션이 고리 역할 정도는 해 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다들 제 바운더리를 점점 더 튼튼하게 구축하고 있고 H&M과 유니클로는 고만고만하던 다른 대형 패스트패션 브랜드들로부터 점점 더 멀고 높은 곳으로 차곡차곡 나아가고 있다. 유니클로는 좀 더 정교해지기 위해서 역시 알버 엘바즈와 뭔가 한 번은 해야 하지 않을까? 양쪽 다와 콜라보를 한 디자이너가 아직 없는데 그분이라면 꽤 적합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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