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ls(링크)라는 브랜드가 있다. 제프 아담스(Jeff Adams)라는 패션을 독학으로 배운 분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다. 요새 이런 독학 브랜드들 중에 이슈를 끌고 있는 곳들이 몇 있는데 예컨대 Nasty Gal의 소피아 아모루소 같은 분이다. Rails는 한국에서 판매처가 있다. AK에서 운영하는 로러스(Laurus) 판매망을 중심으로 신세계 등에도 입점해 있다.
여하튼 이 브랜드는 로스 앤젤레스를 중심으로 미국 각지에 매장이 있고 글로벌 샵도 많이 있다. 그런데 제프 아담스의 의견으로는 작년에 셔츠가 약 35만 벌 정도 팔렸다고 한다. 인기가 꽤 좋다. 겨울이 다가오는 한국의 상황에서 볼 때 지금 입기는 좀 그런 스타일의 옷이다.
왼쪽은 켄달 제너, 오른쪽은 제시카 알바. 티셔츠도 플래드 셔츠도 Rails 제품이다. 딱 보면 알겠지만 옷에서 따스한 햇볕의 냄새가 난다. 비치는 듯 얇은 티셔츠라는 건 어떻게 보면 미국 서부 스타일의 유니크한 발명품 같다는 느낌이 있다. 몸을 가리기 위해 1그램도 애쓰지 않는다.
브랜드의 가격대가 살짝 높은데 Cara라는 티셔츠는 62퍼센트 레이온에 38퍼센트 폴리에스터다. 어른들의 말씀을 따르자면 걸레로도 쓸 수 없는 옷이다. 대신 엄청 얇고 가볍고, 세탁기에 빙빙 돌리고 나면 금방 입을 수 있다. 구깃구깃 접으면 한 주먹에 잡힐 게 분명하다. 같은 소재로 긴팔 티셔츠도 있고 이름이 Sofi다. Poppy라는 이름의 슬리브리스도 있다.
위 사진에서 보듯 이런 티셔츠 위에 플래드 셔츠를 오픈해 입거나 허리에 두르는 게 기본적인 방식이다.
셔츠들도 100% 레이온, 100% 텐셀 이렇다. 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 싶다. 텐셀은 목재 펄프로 만드는 섬유다. 꽤 좋은 소재라 비싼 브랜드에서 많이 쓴다. 여기(링크)에 가보면 비슷비슷한 느낌의 단색, 체크 셔츠들을 잔뜩 볼 수 있다(링크). 남자 옷도 나오기는 하는데 라인업은 버튼 다운 셔츠 몇 가지 뿐으로 매우 단촐하다. 그냥 찾는 사람들이 좀 있는 듯 하니 옛다 이거나 받아라 하는 풍이다.
이런 외투도 있다. 미육군 M시리즈 타입의 아우터다. 이건 60% 텐셀에 40% 리넨이다. 소재 선택과 사용에 있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다. 여하튼 카탈로그를 쭉 보고 있으니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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