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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룩스, 박진영, 트와이스 광고 논란, 추가 : JYP 입장 표명

by macrostar 2015.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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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쿨룩스 교복 광고가 화제다. 이제 곧 데뷔할(=아직 데뷔도 안 한) 트와이스가 최초 전속 모델로 광고에 나온다는 점, 게다가 소속사 사장인 박진영도 같이 나온다는 점 등 스쿨룩스, 트와이스, 박진영 셋 모두에게 화제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이 광고는 비판도 받고 있는 게 예컨대 코르셋 재킷과 쉐딩 스커트라는 제품의 종류 때문이다. 게다가 ‘스커트로 깎아라! 쉐딩 스커트’, ‘재킷으로 조여라! 코르셋 재킷’라는 문구도 들어있다.


교복으로 멋을 낼 수도 있다. 나중에 생각하면 다 부질없는 짓이고, 다른 사람들이 보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그 미세한 차이를 동종의 집단에서는 알아보니 그것 때문에 멋을 부린다. 이와 비슷하게 군대에서는 군복으로 멋을 부려보고, 제복을 입는 이들은 제복으로 멋을 부려본다. 이것들 모두 바깥의 시선으로는 알아보지도 못할 텐데 자기들끼리는 알아볼 수 있는 멋을 부리는 건 인간의 눈이란 익숙함 아래서 꽤 정교하기 때문이다. 또 이런 게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다. 원시인들도 아마 가죽이니 털이니 붙잡고 나름 멋을 부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우리는 못알아 보겠지만 그 당시에는 오! 역시 족장의 멋이란!하면서 감탄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 멋부림이 다 부질없는 짓이라지만 그럼에도 하고 있으니 그런 거야 어쩔 수 없는 데, 이 교복 광고는 강조점에 문제가 있다. 그렇잖아도 다이어트, 마른 몸매 워너비 등이 만들어 내는 수많은 사회 문제가 있는 데 이건 교복인 주제에 코르셋이니 쉐딩이니 하면서 대 놓고 깎아라, 조여라를 강조하고 있다. 대체 왜 교복에 "날씬함으로 한판 붙자"가 나오는 지 이해가 잘 안 간다.



게다가 광고 캠페인으로 THIN(씬) 프로젝트라는 것도 함께 하고 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연예계 연습생 전용 교복 쯤으로 특화 마케팅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100만이나 된다니 시장은 넓다... 게다가 광고가 뭔가 전형적으로 한국의 "아저씨"가 바라 본 교복의 예쁨을 원하는 거 같다. 아저씨가 교복 볼 일이 뭐가 있고 그게 예쁘면 뭐 할거야... 정 보고 싶으면 애인 한테나 입어 달라고 해...


물론 이런 건 이 교복 회사 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사회 전체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인데 기본적으로 보태준 밥도 없고, 빼라고 운동 기구 하나 사준 적도 없으면서 남이야 뚱뚱하든 마르든 상관 안 하는 시선이 갖춰져야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예인이라든가, 아니면 자기 만족, 원하는 스타일 확립, 건강 등등 여러가지 이유를 위해 몸을 가꾸는 이들도 "마른"보다는 "건강한" 몸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립되는 게 우선이라고 하겠다. 건강한 거 좋잖아 활기차 보이고, 보는 사람도 뭔가 즐겁고 기분 좋아지고. 여튼 말라 보이네 -> 예뻐졌어! 라는 사고 체계 자체를 어서 극복해야 한다.


특히 어린 나이에 무리한 다이어트 하는 거 좋을 거 하나도 없다. 얼마 전 걸그룹 오마이걸의 진이가 무리한 다이어트 탓에 거식증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기사(링크)가 실린 적이 있다. 저번 활동을 하고 자극을 받아 9kg을 뺐다고 한다... 올해 3월에 데뷔했고 활동 끝난 후면 4월쯤 시작했다고 치면 10월까지 6개월 동안 9kg을 뺐다는 거다. 원래 몸무게야 모르지만 조막 만하게 생겼던데 9kg이면 몸의 1/5 정도는 날려버렸다는 거 아닌가. 100kg인 사람이 9kg 뺀 거 랑은 차원이 다르다. 저래 가지곤 몸이 정상이면 이상할 거 같다. 


 


이분이 진이.


기사에 따르면(링크) 실제로 학교에서는 숨막히게 조이는 교복 때문에 생리통,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여학생들이 증가하고 있고 걸그룹을 따라하기 위해 표준 체형의 청소년들도 무리한 다이어트를 감행하고 있어, 일부 학생들은 저체중증, 면역력 저하, 거식증, 결핵 등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교복 회사까지 나서 굳이 저럴 필요가 있는 건가.



PS) JYP 쪽에서 이 문제에 대한 보도자료를 냈다. 

 "본사는 본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포함된 교복광고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들에 공감하며 광고주와 논의한 끝에 이 지적들을 반영하여 광고들의 전면 수정 및 기존 광고 전면 수거에 합의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 본사 아티스트 소속 광고들에 대해 더욱 더 철저한 확인 과정을 거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광고는 전면 수정될 예정이고 기존 광고도 수거될 거라고 한다. 사실 잘못은 이런 광고를 기획한 스쿨룩스에 있고 어물쩡 하게 넘어가려 하는 거 같았는데 제와피 쪽에서 발 빠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해서 다행인 거 같다. 사실은 이제 데뷔할 트와이스 이미지를 생각해도 일종의 피해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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