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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Meadham Kirchhoff가 끝을 알리다

by macrostar 2015.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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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메담과 벤자민 커초프가 이끌어 가던 런던의 브랜드 메담 커초프(Meadham Kirchhoff)가 끝이 났다. 이 브랜드에 대해서는 여기서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다. 서서히 굳어가는 시멘트를 보는 듯한 패션계인데 그 중 그나마 발랄한 런던 패션위크에서, 그나마 발랄한 무언가를 시도하던 곳이다.



작게 봐서는 메담 커초프의 중단은 패션 비지니스의 음모 탓도 아니고, 파트너십 간의 심각한 균열 탓도 아니고 결국은 옷이 안 팔려서다. 조금 더 크게는 디자이너의 발랄한 시도가 먹힐 자리가 이제는 많이 사라진 세상 탓이기도 하다. 기존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 해서야 침잠을 부채질 한 뿐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탐탁치 않아 하는 걸 할 자리가 있어야 세상에는 더 재밌는 게 늘어난다. 예전 이야기를 해봐야 그다지 즐거울 게 없지만 90년대에만 해도 제 좋은 걸 멋대로 해대도 다들 괜찮게 자리를 잡았었는데 이제 그런 세상은 없다.


여하튼 재밌는 컬렉션 하나가 사라진 건 참으로 아쉽다. 사람이 죽는 거야 인간의 숙명이지만, 멀쩡히 살아 있어 할 수 있는데 뭐가 하질 못하는 건 숙명이 아니므로 더욱 안타깝다. 스튜디오를 막아버리고 안에 있던 걸 다 처분해 버려서 아카이브도 복구할 수 없다고 한다. 뭐 지나간 일이야 이제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둘 다 능력이야 충분히 있으니 더 좋은 자리에서 더 재밌는 작업들을 보여주길 응원한다.


사라지는 마당인데 기념이 될 만한 제품이 뭐 없나 뒤적거려 봤다.



맨 왼쪽은 2014 봄여름 컬렉션의 펑크 분위기 때 나왔던 드레스. 반 이하로 할인해 300불 대(링크). 두번째는 긴팔 시스루 블라우스, 이것도 할인해서 300불 대(링크). 빨간 스타킹은 귀여워서, 40불 대(링크). 마지막은 흰티. 어떤 디자이너가 만든 걸 뭔가 가지고 싶은데 가격의 벽 등으로 어려울 때 뭔가 아쉽지만 접근 가능한 게 양말과 티셔츠.게다가 Velvet이라고 적혀 있으니까 더 좋다. 이것도 할인해서 80불 대(링크)에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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