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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패션, 어떤 옷 어떤 옷을 입어볼까 하는 관심이 어느 레벨을 넘어간 다음 몇 가지 추세가 있을 거 같다. 취향을 만들어 간다고 하지만 취향 만큼 사회적인 것도 없다. 특히 델리킷하고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취향 같은 건 소득 재분배 문제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패션 특유의 매력을 즐겨봅시다 입장에서 보면 별로 할 이야기가 없는 쪽이다. 말하자면 날 때부터 잘 생겼다, 예쁘다 같은 사건에 그렇구나 말고 딱히 할 말이 없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부분에 딱히 재미를 느끼는 타입은 아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몰취향이나 과시주의의 극치를 달리는 경우가 있으니 그런 정도 차이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하겠지만 뭐 그런 건 스몰 월드 안에서 알아서 잘들 하실테니... 취향의 경우 완전히 패션 문외한인 경우 드러날 수 있는 .. 2023. 5. 26.
옷가계부, 티셔츠, 책, 여러가지 기상청 날씨앱에 설정을 해놓으면 단기 예측에 비가 오거나 하면 알림을 보내준다. 예를 들어 OO동에 30분 후부터 비가 내릴 예정입니다 같은 알림. 요 며칠 간 매일 동네에 비가 온다는 알림을 받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내리진 않은 거 같다. 동네에 어디선가 조금이라도 내리고 있는 걸까 궁금하다. 1. 옷 가계부를 쓴다. 가계부라기 보다 재고 목록, 보유 리스트 등등.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는 게 편한 거 같다. 딱히 별건 없고 아우터, 상의, 하의, 액세서리 구분해서 제품 이름, 구입 날짜, 구입 가격, 수선시 내역 및 비용, 폐기시 어디로 갔는지(판매, 버림, 증정) 정도 기록한다. 속옷이나 양말, 무지 티셔츠 등 소모 속도가 빠른 아이템은 기록하지 않는다. 원래 아주 예전에 청바지 페이딩 기록을 .. 2023. 5. 25.
루이비통, 구찌, 서울 루이비통과 구찌의 대형 패션쇼가 서울에서 열렸다. 루이비통은 5월 1일 잠수교, 구찌는 5월 16일 경복궁. 왜 대형 패션쇼가 서울에서 열리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분석, 기사들이 이미 나와있으니 딱히 더할 이야기는 없는 거 같다. 아무튼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는 이그조틱한 장소를 찾아 세계를 돌아다닌다. 꽤 제국주의적인 감성이라고 생각하는 데 이 장사가 원래 그런 기반을 가지고 있다. 유럽(만)이 팔고(=만들 수 있고) 세계가 입는다는 감성. 어쨌든 한국은 케이팝에 넷플릭스 드라마 등 주목할 만한 것도 많고 파급 효과도 나쁘지 않을 거다. 또한 국내 브랜드에게도 여러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 구찌 따라 온 모델들이 전날 서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SNS에 올렸고 에이셉 라키는 동묘도 가고 만물상단, 라.. 2023. 5. 23.
필슨의 여름 갑자기 온도가 치솟더니 낮 기온은 30도 가까이 된다. 아직 건조하기 때문에 해만 없으면 그래도 선선한 느낌이 들지만 여름이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다. 필슨의 뉴스레터를 받아 보는 데 헤비 듀티 스윔 슈츠라는 제목이다. 헤비 듀티와 스윔 슈츠. 함께 붙어 있으면 안되는 말은 아니지만 궁금해지는 제목이긴 하다. 거싯 플라이와 스윔 슈츠의 조합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데 젖으면 풀고 묶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컨버스에 고무줄 레이스 사다 쓰는 세상인데... 그리고 저런 글래디에이터 분위기를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제품 설명을 보면 11온스 드라이 왁스드 코튼에 폴리에스터 메쉬가 붙어 있다. 11온스! 파타고니아의 배기스 쇼츠와 실로 저 멀리 다른 세계관의 제품이다. 그래도 물 세탁도 가능하다 하니 헤.. 2023. 5. 17.
바버 아카이브 전시, 매거진 B 일단 매거진 B의 94호가 바버(Barbour)를 주제로 나왔습니다. 여기에 바버라는 브랜드의 전반적인 이야기, 옷이 왜 저런 모양이 되었을까의 배경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등을 썼습니다. 옷도 재미있지만 배경의 이야기도 꽤 재미있는 브랜드입니다. 디자이너가 주도하는 브랜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한 걸까를 주로 고민하게 되지만 이런 실용 기반의 브랜드에는 시대적 배경과 사용 환경, 용도 속에서 임시방편과 우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등이 들어가 있는 흥미진진함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바버에 대해 많은 자료를 탐독하면서 아우터웨어 팀의 헤드이자 모든 콜라보를 담당하고 있고 바버 크리에이티브 브레인의 중요 지점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게리 제인스라는 분의 태도와 방향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바버의 전.. 2023. 5. 11.
반스 + 소프넷 회색 운동화 반스 + Sophnet 콜라보로 회색 운동화가 나온다. 44DX와 36DX니까 오센틱과 올드 스쿨 애너하임 시리즈다. 기본 시리즈도 있고 좋을라면 볼트도 있기 때문에 애너하임은 약간 애매한 포지션이 아닌가 생각하는 데 개인적으로는 좋아한다. 뒤축에 4줄도 마음에 든다. 애매해서 그런가 할인도 자주 함... 없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회색이다. 줄도 고무 부분도 회색. 밑창은 조금 다르다. 투명 아웃솔에 회색풍 그림. 전체적으로 도쿄라는 도심의 분위기를 집어 넣은 회색이고 아웃솔도 아스팔트 바닥과 횡단보도 같은 도쿄 도심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 이 컬러가 추구하는 모습은 룩북이 잘 전달하고 있다. 회색 검정, 회색 검정. 그렇다고 흑인 모델까지 기용한 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긴 하다. 콘셉트에 지.. 2023. 5. 10.
리바이스 150주년, JJJJound, 기념 모델 1873년 5월 20일에 J.W.Davis는 리벳 특허를 냈다. 그러니까 2023년은 정확히 말하자면 리벳 150주년일텐데 데님에 리벳 박아서 고정시키는 게 데님의 운명에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 냈고 또한 일상복, 패션에도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확실히 기념할 만한 연도이긴 하다. 바지 같은 건 특허를 낼 수도 없었을테고. 왼쪽 위에 보면 May 20, 1873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 워크웨어 쪽은 대부분의 경우 육체 노동을 근간으로 옷이 등장했고 디자이너고 기록이고 거의 없다. 그나마 이렇게 특허라도 받았으면 기록과 연도가 남게 된다. 미국 쪽이 확실히 이쪽으로 발달을 한 덕분에 필슨이나 엘엘빈 등등에서 오랜 제품의 발상과 기원 같은 걸 알 수 있다. 프렌치 워크웨어 쪽이 과거로 갈 수록 미.. 2023. 5. 8.
워크웨어 거리감 가정 워크웨어가 패션 영역 쪽으로 자리를 넓히면서 생산자 쪽에서도 현대인의 수요에 맞춰 패션을 의식하고 소비자 쪽에서도 새로운 옷을 찾는 과정에서 워크웨어를 의식하게 되었다. 이런 변환이 아웃도어나 밀리터리웨어처럼 비슷한 계열의 옷에 비해 상당히 늦은 편이었는데 1970년대 들어서야 대학 캠퍼스나 히피 공동체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청바지처럼 일찌감치 청년 문화와 패션에 진입한 옷도 있긴 한데 청바지의 세계는 너무 넓고 광대해서 워크웨어로 함께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다.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거리감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즉 아웃도어나 밀리터리웨어는 도심 생활자와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대자연과 멀리 떨어진 곳, 전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런 옷은 패션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 하지만 군.. 2023. 4. 26.
아이돌 굿즈 - 르세라핌 예전에 뮤지션 굿즈, 아이돌 굿즈를 브랜드화 한 사례로 카니예 웨스트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보통 콘서트 장 앞에서 모자랑 티셔츠 같은 거나 팔던 굿즈를 Ye 라벨로 컬렉션화 하면서 꽤 패셔너블한 제품으로 만들어 냈었다. 피스마이너스원도 비슷한 류라고 할 수 있기는 한데 내고 있는 앨범과 연결된 굿즈 느낌보다는 지드래곤의 패션 프로젝트 느낌이 약간 더 강한 거 같다. 아무튼 케이팝 팬덤 층도 커지면서 꽤 조악한 문구류 같은 것만 있었던 굿즈가 점차 제대로 된 상품이 되어가고 있다. 방식도 콜라보나 직접 출시 등 다양하다. 이번에 르세라핌이 새 앨범 발매 기념으로 팝업을 연다고 하는데 패션 아이템이 꽤 다양하다. 다 합쳐서 40종 정도 된다는 듯. 브랜드가 따로 있는 건지 어떤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 2023.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