붑1090 필슨의 forestry cloth 시리즈 필슨 신제품 이메일을 보고 홈페이지를 가봤더니 포레스트리 클로스(forestry cloth) 옷이 몇 가지 나와있다. 촘촘하게 꼬아 만든 worsted 울(소모사)로 만든 필슨 울 계열 옷이다. 포레스트리 클로스의 특징을 간단히 말하면 현행 필슨의 매키노 울보다 얇고 털이 없게 잘 정돈되어 있는 재질이다. 보통 겨울 수트나 코트 같은 걸 이런 울로 만드는 데 예전 미군 정복 같은 거 보면 밀도가 높아 보이는 얇고 탄탄한 울로 만들었는데 그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worsted wool이라고 하면 worst가 안좋다는 의미니까 유래가 뭘까 궁금해질 수 있는데 사실 영국 노포크 카운티에 Worstead라는 마을이 있다. 거기서 유래되서 worsted다. 매키노 크루저 자켓 초창기 버전을 보면 살짝 두.. 2023. 9. 8. 랄프 로렌의 각종 서브 브랜드들 현행 매장에서 구입하면 다 랄프 로렌이지만 빈티지, 중고 등을 뒤적거리다 보면 랄프 로렌의 기운이 멀리서나마 느껴지는 별의 별 라벨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좀 찾아봤음. 틀릴 수도 있으니까 혹시 알게 되면 고쳐가는 걸로 하고 가볍게 참고만 하시길. 마음에 꼭 드는데 사이즈 맞고 상태 좋고 저렴하면 상관 없겠지만 요새 빈티지 옷도 비싼 게 많기 때문에 옷 가게 주인장의 현혹에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뭐 좀 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비 기본 아이템 풍 제품의 경우 유니클로 류의 현행 제품과 어느 게 더 나을까 비교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 낡은 티 나는 폴로 치노를 49900(유니클로 가격, 가끔 39900) 이상에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하긴 함. 참고로 올해 유니클로 치.. 2023. 9. 6. 몇 가지 실용품 이야기 : 옷걸이, 발을 씻자 등등 아주 예전에 다이소에서 옷걸이를 대량으로 구입한 적이 있다. 20년 쯤 된 듯. 살 때마다 왠지 조금씩 다른 거 밖에 없어서 똑같지 않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여태 부러진 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최선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은 상태가 계속 되었다. 그리고 코트나 블레이저 등은 어디선가 생긴 두툼 옷걸이를 사용중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옷 걸려있는 행거를 가만히 보고 있는데 노스페이스의 폴리에스테르 자켓 하나 어깨가 울퉁불퉁하고 색도 변해 있었다. 잘 맞지 않는 얇은 옷걸이를 사용하다 보니 생긴 문제인 듯. 문제의 발생을 눈치챘기 때문에 좀 좋은 거 사야하나 했지만 돈도 없고 자리도 없기 때문에 뒤적거리다가 홈플러스에서 파는 심플 원목 옷걸이라는 걸 또 왕창 샀었다. 당시 무인양품과 또 몇 군데.. 2023. 8. 30. 옥스퍼드 백, Oxford Bags, 커다란 바지 옥스퍼드 백은 매우 통이 넓은 바지를 말한다. 때로는 그 폭이 100cm를 넘었다고 하는데 단어 그대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가 유래고 1920년대 정도부터 유행 했다. 이런 느낌. 옥스퍼드 백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니커보커에서 시작된다. 니커보커는 1800년대 중반부터 많이 입었는데 반바지 비슷하게 생겨서 무릎 아래는 양말을 신는다. 요즘에도 프로 골프 방송 같은 걸 보면 입는 사람들이 있다. 플러스 포(Plus Fours)는 무릎에서 4인치(=10cm 정도) 내려오는 바지로 1920년대 등장해 골프 등 스포츠맨 사이에서 유행을 했다. 활동하기에 더 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옷이 옥스퍼드 대학 강의 때 입는 게 금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플러스 포를 숨기고 입으려고 저.. 2023. 8. 23. 여름날의 돌아다니기 어딘가 가서 보고 가능하면 입어 보고 하는 게 분명 느끼게 되는 게 많다고 생각은 하지만 올해 여름은 요 몇 년에 비해 꽤 더워서 좀 힘들다. 게다가 시간을 내기도 좀 어려운 게 요새 어떻게 할까, 뭐라고 할까 등등으로 약간 지지부진하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하다. 그럴 때일 수록 시각과 촉감의 자극이 중요하기는 하다. 요즘 시대에 매장의 의미는 무엇일까 같은 걸 종종 생각하는데 시착이 가능함 같은 장점과 뭔가 눈치 보이고 신경이 쓰임 같은 단점 사이에서 매장 특유의 콘셉트, 밀도감, 동선, 갖춰진 제품 구성 등등을 보게 되는 거 같다. 콘셉트 샵의 경우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기는 한데 특히 백화점 안에 있는 것들이 그렇다. 스타필드에 각종 맛집이 입점해 있는데 뭘 먹어도 푸드코트 맛이 나는 듯 .. 2023. 8. 22. 타이가 타카하시(T.T) 팝업 슈프림 런칭으로 한창 떠들썩한 이 시기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스 매장에서 열리고 있는 타이가 타카하시 팝업을 구경하고 왔다. 타이가 타카하시는 교토를 베이스로 하는 브랜드로 미국 빈티지 의류를 일본 전통 기술과 염색, 천연 재료 등을 활용해 복각하는 브랜드다. 홈페이지는 여기(링크)를 참고. 컬렉션을 보면 2021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당시 26세였다고 하니 복각의 대상과는 다르게 아주 젊은 브랜드다. 트와이스의 TT가 나온 2016년 후로도 한참 뒤에 론칭했다. 하지만 타이가 타카하시는 2022년 세상을 떠났고 이후 팀에 의해 브랜드가 계승되고 있다. 일정은 9월 2일까지.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어서 잠깐이면 다 볼 수 있는데 나름 재미있다. 낡은 빈티지 원본과 복각을 함께 가져다 놓고 비교 + .. 2023. 8. 21. 노스페이스 + CDG 콜라보가 나온다 Comme des Garcons의 CDG와 노스페이스의 협업 컬렉션이 나온다. CDG 콜라보라는 게 보통 거의 로고 플레이 뿐이라 좀 아쉽긴 하지만 뭐 그래도 스트리트 감성s. 데날리, 눕시 베스트 등 노스페이스 전통의 아이템 블랙 버전에 노스페이스와 CDG 더블 로고, 안감에 WEAR YOUR FREEDOM 문구 등으로 포인트를 만든 컬렉션이다. 이외에 티셔츠, 모자, 바지 등등 있다. 문구가 안감에 들어있어서 룩북을 보면 뒤집어 입고 있더만. 새로울 게 딱히 없는 다 예상할 만한 컬렉션이지만 그래도 누구나 찾고 있는 게 이런 거 아닐까 싶다. 2023. 8. 17. 많은 것들이 망가지는 계절, 우산 꽤 오래 전 일인 거 같은데 유니클로에서 우산이 나온 이후 계속 그걸 구입해 사용했다. 수명은 1년, 2년 간 적도 있고 금세 망가진 적도 있다. 이번에 쓴 건 꽤 오래 갔다. 처음에 유니클로에서 우산을 샀을 때를 되돌아 보면 망가졌을 때 고심할 필요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나 같은 걸 살 수 있는 대형 브랜드의 공산품, 문제가 생겼을 때 분명하고 명확하게 호소 / 항의할 곳이 있음 등의 이유가 있었다. 당시에 저렴하게 구할 만한 건 문구점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종류 정도였는데 구입할 때마다 품질이 들쑥날쑥이었다. 그런 고민이 해결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르면서 유니클로 우산의 디자인도 꽤 많이 변경되었다. 어느날 빙글빙글 도는 버전이 나왔고, 매년 미세하게 뭔가 달라졌다. 마지막으로 사용.. 2023. 8. 11. 암막우양산 얼마 전에 암막우양산이라는 말을 들었다. 암막과 우산, 양산. 익히 알고 있던 단어의 조합이기는 한데 폭염과 폭우가 교차하는 요즘 같은 날씨에 모든 걸 해결해 줄 거 같은 이름이다. 물론 세상에 그런 건 없음. 아무튼 요새 남자들도 저런 우산+양산을 들고 다니는 경우를 꽤 본다. 며칠 째 햇빛이 정말 두드리듯 때려대고 있는데 이럴 때 직사광선을 맞지 않는다는 건 실제적으로 꽤 도움이 된다. 사실 더운 날 양산을 드는 게 좀 귀찮은 느낌이 있어서 몇 년 간 파타고니아의 UV 차단 버킷햇을 들고 다녔다. 얇고 가벼운 재질로 가방에 던져 놨다가 그늘이 없는 곳을 지나갈 때 쓰면 꽤 도움이 된다. 다만 여름에 머리를 압박하는 게 싫어서 좀 큰 사이즈를 샀더니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간 적이 있음. 조심해야 함. .. 2023. 8. 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