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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 만에 비 요즘 여기에 뭘 너무 안 쓰고 있는 거 같아서 간만에 비가 내린 김에 몇 가지 이야기. 왜 안 쓰고 있냐 하면 몇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느라 패션 생각을 꽤나 많이 하고 있어서 여기에 따로 뭔가 쓸 엄두가 잘 안 난다. 대신 여러 매체의 기사에서 만나게 되길 기대하면서... 여기에 아카이빙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역시 엄두가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옷과 액세서리 관련 이야기는 조금이라도 해야 하니까 - 나이 든 가방은 물을 전혀 팅겨내지 못한다. 방수 스프레이도 좀 뿌려주고 해야 하는 데 그냥 살고 있었더니 이러 하다. 그래도 발수 기능이 떨어져서 그렇지 방수는 됨. 그것도 앞으로는 어찌될 지 모르긴 하다. 대신 레인 커버가 있기는 하다. 귀찮아서 잘 안 하는 데 하고 다니는 게 편하긴 함. 거의 모.. 2023. 4. 5.
프로스펙스 책이 나왔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책이 나온 김에 몇 가지 이야기. 저도 살짝 참여한 프로스펙스의 프로젝트 Our Race is Not Over가 나왔습니다. 제가 쓴 글은 제목을 헤리티지의 의미라고 붙였는데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헤리티지를 어떻게들 활용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프로스펙스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분들이 많이 써주셨기에 약간 거리를 두고 조금 더 광범위한 패션 관점의 내용이라 하겠습니다. 헤리티지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이런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있으면 잘 활용하기가 쉽지 않고 없으면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고 그렇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헤리티지라는 건 지금 시점에 폼나고 멋지게 보여야만 의미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폼나고 멋지게 포장을 잘 해야한다 하는 이야기 입.. 2023. 3. 27.
Axiom의 나사 우주복 나사가 의뢰해 우주복을 개발하고 있는 민간 회사 Axiom에서 차세대 우주복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 우주복은 2025년 여성 우주인이 최초로 달에 상륙할 때 입게 될 옷이고 앞으로 나사에서 우주에 보내는 사람들이 입게 될 옷이기도 하다. 이 옷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생겼다. 무엇보다 어두운 색인 게 눈에 들어온다. 어딘가 SF 영화 속 승무원 느낌이 나는 스페이스 X 우주복이 나왔을 때 민간 참여가 많아지니까 우주복 디자인도 변화가 꽤 생기는구나 싶었는데 또 약간은 새로운 형태가 나왔다. 스페이스 X에 비해 조금 둔탁해 보이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달에 갈 생각이니까 조금 더 붙는 게 많겠지. 이게 스페이스 X. 아무튼 Axiom의 아르테미스 III 플랜용 .. 2023. 3. 16.
트렌치 코트의 전신 아주 예전에 트렌치 코트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아주 아주 예전에... 티스토리를 하기도 전에... 1915년 경에 트렌치 코트가 처음 나왔는데 당시 이름이 뉴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였다. 아래 캡쳐 글을 보면 강조점이 "TRENCH"에 가 있기는 한데 당시에는 뉴에 주목을 했었다. 왜 뉴일까, 다른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가 앞에 있었으니까 뉴가 아닌가. 위 캡쳐는 1915년의 영국 잡지 West End Gazette의 뉴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 기사. 이건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본문을 잘 읽어보면 뉴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가 가지고 있어야 할 상세 사항에 대해 나오니까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읽어보시길. 드릴 코튼에 오일 클로스, D링은 없고 셋인 슬리브로 약간 다르다. 특히 오일 클로스.. 2023. 3. 10.
명품, 럭셔리(luxury) 트위터인가에서 럭셔리 굿즈(luxury goods)를 명품으로 번역한 게 최고의 마케팅 승리가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봤다. 사실 사치품 뭐 이런 말이 럭셔리에 더 가까울텐데 국내 정서에서 최고의 사치품 XX 가방~ 이런 식으로 하는 광고가 좋은 이미지를 만들리가 없잖아. 궁금해져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를 뒤적거리며 신문에서 명품이라는 말을 언제부터 썼을까 찾아봤다. 공신력 전혀 없이 슬슬 뒤적거린 거니 혹시 어디 다른데다 쓰지 마시라는 경고를 미리 해놓고. 명품이라는 말이 꽤 오래전 부터 나오긴 하는데 보통 예술품, 공예품 이런 데에 많이 붙는다. 시대가 흘러가면서 오디오, 시계, 카메라 이런 데도 명품이라는 말을 붙이는 데 이쪽 역시 공예품에 가깝다. 옷 역시 장인이 만드는 게 고급 제품이었기 때문에.. 2023. 2. 14.
옷 이야기가 조금 들어있는 일상다반사 1. 오래간만에 잡담들 조금. 요즘 가장 큰 문제라면 자다 깨어나도 사라지지 않는 괴상한 피곤함과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는대도 울 머플러와 다운 파카를 칭칭 두르고도 춥다는 점. 2. 옷이 오래되니까 실이 삭는 거 같다. 외부는 몰라도 내부는 나중에 어디를 꿰맸는지 알려고 일부러 두꺼운 하얀 실을 사용한다. 이 옷은 다운 롱 코트면서도 상당히 가벼운데 가벼움에 초점을 맞추느라 그랬는지 내부의 모든 게 다 부실하다. 좋은 점은 겨울이 끝나고 나면 꽤 작게 접어져서 쏙 넣어둘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내면의 사방이 하얀 실로 도배가 되어 있고 어느 날 다 무너져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조금 되는데 그래도 어디까지 가는지 한 번 가보고 싶다. 그건 그렇고 오래되었다고 이렇게 내부 실이 속절없이.. 2023. 2. 13.
조나단 윌리엄 앤더슨의 청바지 패션쇼가 끝나고 디자이너가 인사하러 올라왔을 때 뭘 입고 있는지는 또 나름 보는 재미가 있다. 어떤 디자이너는 자기 패션쇼에서 나온 사람 같은 옷을 입고 있고, 어떤 디자이너는 남의 패션쇼에서 나온 사람처럼 입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자기가 만드는 패션과 다르게 자기 착장의 마이웨이를 만들어 가는 듯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업실에서 막 뛰어온 사람처럼 입고 있는 경우도 있다. 패션 디자이너들인데 아주 아무 거나 입고 나오진 않을 거 같은데 그게 패션쇼 날이니까 일 수도 있고, 평소에도 바깥에 나간다면 적어도 아무 거나 입진 않을테니 그 정도 쯤의 텐션일 수도 있을 거 같다. JW 앤더슨의 조나단 앤더슨은 보통 청바지를 입는다. 몇 해 전인가 봤는데 청바지를 입고 있다는 게 눈에 들어왔고 그 이후 계속 청바.. 2023. 2. 8.
나이키 에어포스 AS 기록 꽤 오래 전 일인데 보통 구두를 자주 신고 운동화는 금강제화 스프리스 시절의 컨버스나 아디다스를 주로 신고 다니던 시절 나이키 에어포스를 산 적이 있다. 검흰이었던 걸로 기억하는 데 아무튼 기적적으로 편했던 그 신발을 1년 내내 눈이 오나 비가 내리나 덥거나 춥거나 신고 다녔다. 그렇게 신고 다니다 보니 뒤축에 구멍이 나고 무너지면서 결국 버렸던 기억이 있다. 당시 경험으로 몇 가지 생활 방식 변경이 있었는데 일단 구두 주걱을 반드시 쓴다. 집에서 신을 때는 반드시 쓰고 밖에서 벗을 일이 있을 때는 귀찮아서 안 할 때가 많기는 하지만 가방에 휴대용 구두 주걱이 꼭 들어있다. 그리고 운동화는 적어도 두 개를 돌아가면서 신는다. 당시에는 하나를 줄창 신다가 더이상 신을 수 없을 때 다른 걸 사고는 했었는데 .. 2023. 1. 26.
프로스펙스 마라톤 220 이야기 작년에 프로스펙스 쪽이랑 일을 몇 가지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선물로 받았던 운동화다. 근데 그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음... 나왔는데 못 받은 건가. 아무튼 운동화를 받았지만 다른 신을 것들이 지나치게 많아서 가만히 두고 있다가 요새 날도 쌀쌀한 김에 꺼내서 몇 번 신어보고 있다. 그에 대한 가벼운 감상. 프로스펙스의 현재 중심은 워킹화와 라이프 리저화 같은데 그외에 몇 가지 라인이 있고 그중 오리지널 라인이라고 예전 복각, 레트로 분위기가 나는 라인이 있다. 거기서 나온 마라톤이라는 시리즈다. 요새도 나오는지는 모르겠는게 찾아보니까 무신사에는 있고 공홈에는 없다. 판매라인을 다양화하는 걸 수도 있고... 꾸준히 이것저것 내는 거 같은데 은근 덩치가 큰 회사고 나오는 제품도 상당히 많아서 브랜드 이미지.. 2023.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