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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울로 할 수 있는 게 많은 거 같기는 한데 고온다습한 여름을 가진 이곳과는 분명 어울리지 않는다. 여름이라면 리넨이나 샴브레이. 또한 요새 매장 구경하다 보면 얇은 나일론 계열 옷을 많이 볼 수 있다. 얇은 합성 섬유 계열 옷은 써먹을 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면 유용하다. 아무튼 오늘은 울. 건조한 여름에 시원하고 바람을 막고 이런 것보다는 추울 때 이너로 훨씬 유용하긴 한데 어딘가 건조하고 춥다 덥다 하는 3, 4월과 10, 11월에도 나름 유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치면 11월부터 4월까지만 쳐도 5개월이니까 궁금하면 입어볼 가치는 있다. 보통 아웃도어 등산복, 러닝복 계열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꽤 드레시한 것들도 나온다. 울 티셔츠. 차례대로 Bombas, Fils.. 2021. 4. 14.
세가지 모자 새롭고 재밌어 보이는 걸 하는 듯한 요즘의 움직임을 '발견'하는데는 확실히 인스타그램이 최고인 듯 하다. 인스타그램은 나의 팔로잉, 관심사, 좋아요 버튼, 타임라인과 전혀 다르게 뭔가 독특한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기한 걸 만날 수는 있다. 물론 스쳐지나간 걸 다시 만나기가 무척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다. 유튜브에서는 이미 익숙한 것들을 벗어나기가 조금 어렵고 트위터는 타임라인을 의지를 가지고 정교하게 구성하지 않는 한 확증 편향적인 구석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게다가 새로운 걸 발견하기는 좀 어렵다. 인스타 다음이라면 차라리 길거리다. 힙, 트렌디는 아니지만 확실히 뭔가 움직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고 완전 생각지도 못한 걸 보게 되기도 한다. 아무튼 몇 달 전.. 2021. 4. 6.
각종 그린, 지나가는 봄 잡담 1. 요새 그린 색 옷이 늘어나고 있다. 포레스트 그린, 올리브 그린, 딥 그린, 각종 그린. 소위 국방색의 이미지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사실 은근히 어두운 색이라 인간이 좀 침침해지는 느낌이 있기는 한데 면, 나일론, 그린 조합은 관리도 편하고 입기도 쉬워서 좋다. 그래도 좀 밝은 옷을 입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최근 운동용 티셔츠는 밝은 하늘색을 찾고 있다. 2. 프레드 시갈이 갤러리아 웨스트 5층에 오픈을 해서 다녀왔다. 이 매장은 구조가 조금 재미있다. 매장 도면으로는 제대로 표현이 안되는데 맨 왼쪽 부분이 야외 테라스다. 프레드 시갈, 인디고 가든(커피 파는 곳)에서 문이 몇 개 있고 나가면 위에 찍은 사진이 있는 장소가 나온다. 벤치도 놓여있고 뭐 그러함. 날이 꽤 흐린 날이어서 LA.. 2021. 4. 5.
H&M과 Good News의 콜라보 스니커즈 출시 H&M과 영국의 친환경 신발 브랜드 Good News의 콜라보 스니커즈 시리즈가 4월 1일에 출시된다(링크). 7개의 스니커즈와 1개의 슬라이더, 이렇게 8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키즈 모델도 3가지 나온다. 모두 유기농 면, 재활용 고무 밑창, 재생 텐셀 라이오셀 섬유, VEGEA, 바나나텍스 갑피 등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중 VEGEA는 와인의 제조 과정에서 폐기되는 포도 껍질, 줄기, 씨앗 등을 이용해 만든 비건 가죽이다. 그리고 바나나텍스(Bananatex)는 바나나 줄기를 원료로 밀랍 가공을 해 내구성과 방수 기능을 가진 직물이라고 한다. 대략 4만원 정도부터 14만원 사이라는 듯. 2021. 3. 30.
크림 소다, 핑크 드래곤, 아메토라 이번에도 아메토라 관련 이야기. 그 전에 잠깐 옷 이야기를 하자면 요새 새로 가지고 싶은 옷이 별로 없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일단 돈도 문제고, 공간도 문제다. 좁은 공간을 그렇찮아도 전면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뭔가 들어오면 뭔가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일상복 탐구(링크)에서 쌓아놓은 옷이 공간을 점유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사실 공식도 만들었는데 생략했다. 그런 이유를 떠나 언젠가는 이 옷에 대해 무슨 이야기라도 해야지, 이 옷은 많이 사용하면 어떻게 되려나, 한참 입고 다녔을 때 느낄 수 있는 특징이 무엇일까 등등이 궁금해서 가지고 있는 것들이 꽤 많은 편이다. 그외의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여름 옷은 너무 단순하고, 겨울 옷은 보관도 관리도 너무 버거워서.. 2021. 3. 27.
캘리포니아 골드 러시 최근 수에즈 운하가 막혀 희망봉을 돌고 있는 수많은 화물선들을 보니까 예전 미국의 골드 러시 이야기가 생각난다. 미국에 골드 러시가 몇 번 있었는데 가장 유명한 건 역시 1849년의 캘리포니아 골드 러시다. 이 연도를 왜 알고 있냐면 그때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본격적으로 형성된 도시가 샌프란시스코고 그래서 포티나이너스이기 때문에... 당시 미국의 도시는 주로 동부에 있었고 서부에는 농장이나 제재소(처음 금이 발견된 곳도 제재소였다) 같은 데서 자신의 미래를 시험하고 있었다. 중간에 길도 없음. 그래서 시카고 같은 데 골드 러시에 갑시다! 하는 광고 같은 걸 보면 몇 가지 루트가 있는데 파나마 운하가 없던 당시에 가장 안전한 건 역시 케이프 혼을 돌아 올라가는 루트였다. 대신 매우 오래 걸리는 데 대략 8.. 2021. 3. 26.
1980년대 하라주쿠, 롤러스, 아메토라 이 글 역시 책 아메토라(링크)를 한 분이라도 더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쓰는 홍보용이라는 걸 미리 밝혀 두면서...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아주 많은 내용을 넣어 놨기 때문에 여러 갈래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그게 운이든 냉정한 분석이든 사회의 움직임을 보며 뭐가 필요할까(뭐를 원하고 있는가)를 생각해서 그걸 어떻게 제시할까(방법에서 실패하기도 한다) 까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물론 그 과정에 여러 실패도 있었을 거고, 같은 시기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분석할 수도 있다는 점도 있다. 특히 DC브랜드와 유로 브랜드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상당히 다른 모습이 나올 거고 이건 최근 몇 년 유로 빈티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걸 따라 올라가 볼 수도 있을 거다. 아무튼 이렇게 조금 더 넓은 .. 2021. 3. 24.
키보드를 바꾼 이야기 얼마 전 시베리아 도로 이야기(링크)에 이은 또 하나의 엉뚱한 이야기. 키보드 역시 몸에 닿는 툴이고 그런 면에서 취향, 민감함, 원하는 목적과 기능, 사용의 편의성 등등의 측면에서 일상복 생활과 또한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깊게 들어가면 매우 골치 아파지고 원하는 게 분명할 수록 비용도 많이 드는 분야이기도 하다. 물론 대중적인 인기와는 거리가 좀 있긴 하고 예전에 한창 포럼 같은 데 돌아다닐 때는 완전 마이너였는데 게임 특수와 함께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아지기는 했다. 어쨌든 어떤 시점을 넘어서며 마음에 드는 키보드를 하나 찾고 난 이후 이 세계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그 키보드도 좁은 책상의 문제로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요새 손가락도 아프고 주변에 키보드 다량 컬렉터도 한 명 .. 2021. 3. 24.
A189 도로, 러시아 이름은 패션붑이지만 가끔 이렇게 엉뚱한 이야기도 해야 사이트의 결도 두꺼워지고... 아무튼 유튜브에서 예전 KBS에서 방영한 블라디보스토크 - 속초를 연결하는 동춘호 다큐멘터리를 봤다(링크). 저 배를 러시아 상인들이 내륙으로 들어가는 루트로 많이 쓴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동대문 - 속초 - 블라디보스톡 - 내륙) 보니까 중국 훈춘 쪽으로 들어가는 분들도 이 배를 이용한다. 보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두만강 쪽으로 있는 도로가 A189, 중국 쪽에 훈춘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S201이라는 도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훈춘으로 가는 도로가 없고 경로 검색을 해봐도 루트가 안 나와서 버스가 어떻게 가는 지는 모르겠다. 지도를 확대해서 보면 크라스키노라는 곳에서 훈춘으로 가는 작은 도로가 있긴 함. 참고로 A1.. 2021.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