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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골드 러시 최근 수에즈 운하가 막혀 희망봉을 돌고 있는 수많은 화물선들을 보니까 예전 미국의 골드 러시 이야기가 생각난다. 미국에 골드 러시가 몇 번 있었는데 가장 유명한 건 역시 1849년의 캘리포니아 골드 러시다. 이 연도를 왜 알고 있냐면 그때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본격적으로 형성된 도시가 샌프란시스코고 그래서 포티나이너스이기 때문에... 당시 미국의 도시는 주로 동부에 있었고 서부에는 농장이나 제재소(처음 금이 발견된 곳도 제재소였다) 같은 데서 자신의 미래를 시험하고 있었다. 중간에 길도 없음. 그래서 시카고 같은 데 골드 러시에 갑시다! 하는 광고 같은 걸 보면 몇 가지 루트가 있는데 파나마 운하가 없던 당시에 가장 안전한 건 역시 케이프 혼을 돌아 올라가는 루트였다. 대신 매우 오래 걸리는 데 대략 8.. 2021. 3. 26.
1980년대 하라주쿠, 롤러스, 아메토라 이 글 역시 책 아메토라(링크)를 한 분이라도 더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쓰는 홍보용이라는 걸 미리 밝혀 두면서...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아주 많은 내용을 넣어 놨기 때문에 여러 갈래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그게 운이든 냉정한 분석이든 사회의 움직임을 보며 뭐가 필요할까(뭐를 원하고 있는가)를 생각해서 그걸 어떻게 제시할까(방법에서 실패하기도 한다) 까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물론 그 과정에 여러 실패도 있었을 거고, 같은 시기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분석할 수도 있다는 점도 있다. 특히 DC브랜드와 유로 브랜드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상당히 다른 모습이 나올 거고 이건 최근 몇 년 유로 빈티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걸 따라 올라가 볼 수도 있을 거다. 아무튼 이렇게 조금 더 넓은 .. 2021. 3. 24.
키보드를 바꾼 이야기 얼마 전 시베리아 도로 이야기(링크)에 이은 또 하나의 엉뚱한 이야기. 키보드 역시 몸에 닿는 툴이고 그런 면에서 취향, 민감함, 원하는 목적과 기능, 사용의 편의성 등등의 측면에서 일상복 생활과 또한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깊게 들어가면 매우 골치 아파지고 원하는 게 분명할 수록 비용도 많이 드는 분야이기도 하다. 물론 대중적인 인기와는 거리가 좀 있긴 하고 예전에 한창 포럼 같은 데 돌아다닐 때는 완전 마이너였는데 게임 특수와 함께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아지기는 했다. 어쨌든 어떤 시점을 넘어서며 마음에 드는 키보드를 하나 찾고 난 이후 이 세계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그 키보드도 좁은 책상의 문제로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요새 손가락도 아프고 주변에 키보드 다량 컬렉터도 한 명 .. 2021. 3. 24.
A189 도로, 러시아 이름은 패션붑이지만 가끔 이렇게 엉뚱한 이야기도 해야 사이트의 결도 두꺼워지고... 아무튼 유튜브에서 예전 KBS에서 방영한 블라디보스토크 - 속초를 연결하는 동춘호 다큐멘터리를 봤다(링크). 저 배를 러시아 상인들이 내륙으로 들어가는 루트로 많이 쓴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동대문 - 속초 - 블라디보스톡 - 내륙) 보니까 중국 훈춘 쪽으로 들어가는 분들도 이 배를 이용한다. 보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두만강 쪽으로 있는 도로가 A189, 중국 쪽에 훈춘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S201이라는 도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훈춘으로 가는 도로가 없고 경로 검색을 해봐도 루트가 안 나와서 버스가 어떻게 가는 지는 모르겠다. 지도를 확대해서 보면 크라스키노라는 곳에서 훈춘으로 가는 작은 도로가 있긴 함. 참고로 A1.. 2021. 3. 19.
몇 개의 콜라보 소식 몇 개의 콜라보가 또 공지에 떴다. 지금 나오고 있는 것만 봐도 H&M과 시몬 로샤(거의 다 팔린 듯)이 있고 유니클로와 질 샌더의 +J가 오늘 나왔다(거의 다 있는 듯). 그리고 어제 오늘 뉴스에 나온 건 : 스톤 아일랜드와 뉴 발란스의 멀티 이어 파트너십 소식. 스톤 아일랜드가 몽클레르 예하로 들어간 이후 첫 움직임인가... 아니 뭐가 있었던가... 아무튼. 그리고 휴고 보스와 러셀 어슬레틱. 이건 3월 24일 보스 홈페이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보스가 사실 운동복 라인이 그다지 재밌지가 않은데 러셀 어슬레틱 같은 브랜드 특유의 미국풍 무뚝뚝함과 만나 혹시나 뭐 재미있는게 나오려나 기대를 해 본다. 근데 보스 로고에 독수리가 함께 들어가 버리니까 나치의 이미지가 문득 떠오르는데... 2021. 3. 19.
중고, 빈티지, 뉴스, 2 저번에 올렸던 거에 이어 두 번째. 뭐 개선의 방법 같은 게 없을까 생각을 좀 하고 있는데 요새 약간 바쁘기도 하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하던 데로 올려 본다. 마찬가지로 정품 여부, 상태 여부에 대한 판단은 알아서 잘 해야 하고 국내 중고 사이트는 한참 기다리면 할인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런 것도 고려하시고 등등. 1. and wander의 톱 플리스 자켓(링크). 좀 이상하게 생긴 옷이고 꽤 비싼 데 옷 안에 3사의 기능성 섬유 마크 - 폴라텍, 퀀텀, 프리마로프트 - 가 붙어 있는 게 인상적이어서. 고어텍스 계열만 들어갔다면 일종의 완성형이 되었을 거 같은데 그 점이 약간 아쉽다. 옷에 신축성이 있는 부분이 배 부분에 쏠려 있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해 보면 이런 모습이 꽤 많다. 손목 부분이 단.. 2021. 3. 17.
운동화의 접합, 벌커나이즈드 스튜디오 니콜슨이 문스타와 협업으로 만든 스테디 셀러 운동화 메리노의 설명에 보면 Classic canvas plimsoll produced in collaboration with Moonstar, Japan. Moonstar fire each pair of sneakers in a kiln, giving the sole a uniquely flexible and highly durable finish. 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클래식 캔버스 프림솔이고 일본의 문스타와 협업으로 만들었고 각각의 운동화는 가마에서 구워져 유연하고 튼튼하게 마무리 되었다. 여기에 Hand Sewn Canvas Uppers, 캔버스 어퍼는 손으로 바느질해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 벌커나이즈드는 프림솔 운동화의 캔버스 어.. 2021. 3. 15.
Whole Earth Catalog, 아메토라 오늘도 아메토라 관련 이야기. 홀 어스 카탈로그다. 물론 아메토라, 패션의 관점에서 보자면 뽀빠이나 메이드 인 USA는 홀 어스 카탈로그와 쇼핑몰 카탈로그 형식을 왜곡 적용했고, 그게 상업적으로 크게 유효했기 때문에 지금의 영향을 만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홀 어스 카탈로그라는 프토로타입의 유래를 보는 건 그냥 역사의 한 자리를 들여다 보는 흥미 위주의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조금 더 넓게 보자면 예전에 고프코어 트렌드, 자기가 입고 싶은 걸 입는 분위기, 미국 패션의 유행은 결국 히피 문화의 승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요세미티 클라이밍과 홀 어스 카탈로그의 스튜어트 브랜드는 그 시작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기도 하다. 찾아보면 이 잡지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본 사.. 2021. 3. 8.
Auralee + 뉴발란스 550, 가을 최근 옛날 옷 이야기만 많이 하는 거 같아서 간만에 최근 옷 이야기를. 심지어 발매 예정. 아마도 가을 시즌에 예정되어 있다는 오라리와 뉴발란스의 550이다. 가을 시즌 버전이면 언제 나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건 윗 부분과 아래 부분이 따로 여러가지 감상을 불러온다. 우선 밑창은 예전 둔탁한 운동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색 조합이다. 프로월드컵이었나... 아무튼 저런 거 많았었는데. 윗 부분도 좋아했던 타입인데 가죽이 조금씩 낡아가고 저 두터운 경계 부분이 세월을 타고 살짝 보풀이 일며 진하게 되어 가는 모습을 참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어쩐지 튼튼해 보이고 건실해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했는데 꽤 오래간 만에 본다. 뭐 물론 그 사이에 저런 것들이 많이 나왔었겠지만 운동화는 컨버스 척테일러 블랙 .. 2021.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