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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오래 입는 일과 다양성 가치 며칠 전에 옷을 오래 입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링크). 이 이야기는 사실 약간 더 큰 범위로 확대할 수 있다. 예컨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시선의 변경, 새로운 패션이다. 사실 옷을 오래 입는 일의 핵심은 환경 보호보다 다양성에 있다. 일률적이지 않은 여러가지 가치의 공존이 가능해야 오래 입는 일도 그 중에 하나로 혹은 그 모든 일의 바탕이 되는 가치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즉 아무리 빨라도 트렌드, 유행이라는 획일화된 가치에 대한 반발에서 나오는 이야기고 이 말은 옷을 오래 입는 일이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지나가 버려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물론 패션 브랜드는 이걸 하나의 트렌드로 만들고 싶어 한다. 왜냐 하면 패션은 비즈니스이고 새 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 가.. 2021. 7. 7.
타이 다이 양말 타이 다이 티셔츠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입고 다니는 것들과 비교하면 약간 무리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인 듯. 하지만 타이 다이 양말 정도는 약간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직접 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관련 키트 같은 것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생각하다 보면 마땅히 작업할 공간도 없는 상황에서 양동이는? 욕실 바닥은? 등등의 생각이 들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뒤적거려 보면 양산 제품도 있고 나이키 양말 같은 걸 DIY로 염색해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그러다가 H&M에 구경을 갔는데 2+1로 판매하는 타이 다이 양말이 있길래 구입을 해 봄. 약간 아쉬운 점도 있고 기본적으로 양말의 퀄리티가 별로긴 하다. 그리고 저 가는 선 염색 자국은 뭔가 핏줄같아서 약간 무서움. .. 2021. 7. 5.
루이 비통 + 버질 아블로 + 나이키 에어 포스 1 어제 루이 비통 남성복 2022 SS 패션쇼가 있었다. 역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되었음. 뭔가 일본풍 배경에 사무라이 복수극 같은 스토리였는데 거기에 AMEN BREAK라는 제목으로 비트를 깔았다. 참고로 에이멘 브레이크는 여기(링크)를 참고. 아무튼 여기에서 상당히 많은 나이키 에어 포스 1 콜라보를 선보였다. 오프 화이트 쪽에서는 덩크 로 콜라보가 50가지 나오고 루이 비통 쪽에서는 에어 포스 콜라보로 21가지가 나오는 듯. 개인적으로는 덩크 로보다 에어 포스 1 쪽을 더 좋아하긴 해서 약간 더 관심이 간다. 다른 신발 사진은 여기(링크)를 참고. 버질 아블로가 요새 이쪽으로 아이디어가 터져버리고 있는 건가 작업이 많다. 루이 비통 남성복 패션쇼는 여기에서 2021. 6. 25.
질 샌더 + 버켄스탁 질 샌더와 버켄스탁의 협업 시리즈가 나온다. 3가지 모델에 몇 개의 컬러. 질 샌더라는 이름이 들어간 만큼 사뭇 진지하게 생겼다. 사실 버켄스탁 콜라보 시리즈를 보면 크록스 콜라보처럼 굽을 높힌다든가 하는 식의 원형 변형의 폭은 넓지 않은 편이다. 기본 모델이 워낙 특징이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찾아보면 털이 잔뜩 붙어 있는 릭 오웬이나 Toogood 과의 콜라보 정도가 눈에 띈다. 어쨌든 이 시리즈는 7월 1일 출시 예정이고 여기(링크)에서 조금 더 다양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특히 좋은 점이라면 광고 캠페인 곳곳에 고양이와 강아지가 등장한다는 것. 2021. 6. 24.
양평 물소리길 일주일에 3회 운동을 하는 데 헬스장 좀 지겹고 유산소의 필요성 + 지리함과 더위를 정면으로 대해 볼 필요성 등등에 대해 생각하다가 걷기를 시작했다. 예전에 달리기를 했었는데 여러가지 문제가 좀 생겼었다. 아무튼 동네 뒷산을 가거나 무턱대고 아무대나 내려서 걸어다니거나 했는데 목표 달성의 맛이 있어야 꾸준히 하지 않을까 싶어서 서울, 경기도 각지에 있는 둘레길을 검색해 보다가 양평의 둘레길인 물소리 길을 걷기로 했다. 6가지 코스가 있는데 2~3시간 정도에 대부분 지하철 역에서 시작해 지하철 역에서 끝나는 게 장점. 둘레길을 걸어보고 느낀 게 무턱대고 걷는 거에 비해 확실히 만들어 진 코스가 재미있다. 논길, 산길, 조용한 마을, 언덕, 도로, 자전거길, 터널 등등을 오가며 적절하게 아주 잘 설계되어 있.. 2021. 6. 22.
앰부시 + 포터 2021 패션이 꽤나 갈 길을 찾으며 해메고 있고 거기에 코로나 시대도 계속 되는 와중에 그 안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좋은 반응을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게 앰부시가 아닐까 싶다. 또 누가 있지... 갑자기 생각할려니 모르겠네. 아무튼 이렇게 했구나~ 하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자신의 작업이나 디올과의 쥬얼리도 그렇고 나이키와 연속으로 내놓고 있는 덩크 시리즈도 그렇고 물론 그 전에도 아마 이후에도 많은 활약을 하겠지만 코로나 시대가 꽤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이번에 포터, 스탠리와 내놓는 협업 제품 라인도 근사하다. 피오갓의 에센셜이나 칸예의 YZY를 보면서 느끼는 건데 무난해 보이는 아이템을 무난을 유지한 채 특별함을 부여하는 데 성공하는가 하는 게 요새 분위기인 듯. 저 .. 2021. 6. 16.
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자켓, 뒤적뒤적 요새 갑자기 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자켓에 관심이 가서 뒤적거리고 있다. 칼하트의 디트로이트는 1954년에 처음 나왔는데 프론트 지퍼를 사용한 최초 워크 자켓인가 뭐 그렇다. 디트로이트라는 이름은 1990년대에 들어서야 붙었고 지퍼 자켓, 블랭킷 라인드 지퍼 자켓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프론트 지퍼와 함께 12온스의 두터운 덕 코튼 겉감에 코듀로이 칼라, 짧은 총장, 커다란 팔통, 45도 기울어진 사이드 포켓, 하나의 가슴 포켓, 블랭킷 안감 등이 주요 특징이다. 손목에 폭 조절 버튼이 두 개있고 허리 뒤쪽에 역시 폭 조절 버튼이 두 개 있다. 코듀로이 칼라 뒤에는 버튼이 있어서 후드를 부착할 수 있다. 덕 코튼은 데님과 마찬가지로 세탁하면 줄어들고 뜨거운 건조기에 돌리면 더 줄어든다. 주의. 왼쪽은 195.. 2021. 5. 30.
브랜드의 아카이브 아메토라에 앞 부분에 일본의 미국 옷 수입과 아이비에 관련된 이야기로 잔뜩 등장하는 반 자켓이 아카이브 티셔츠 시리즈를 내놨다. 패션 브랜드의 아카이브 컬렉션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텐데 이쪽은 예전에 내놨던 제품을 다시 내놓는 게 아니라 이전의 이미지를 가지고 내놓는 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링크). 즉 연도별 광고 캠페인을 기반으로 티셔츠를 내놨다. 예를 들어 1971~72년 진행했던 광고 캠페인 Come on Sportsman!을 가지고 프린트 티셔츠를 내놓는 식이다. 인터넷, 컴퓨터 덕분에 DB 구축이 더 용이해졌고 또한 레트로, 뉴트로 트렌드 등등이 겹치며 여러 브랜드들이 아카이브를 쌓는 작업을 하거나, 컬렉션으로 내놓거나, 책으로 내놓거나, 아니면 빈티지 리테일러 샵에서 모으거나 등등 여러.. 2021. 5. 26.
미스테리 트레인, 준, 아메토라 오래간 만에 아메토라 관련 에피소드 이야기. 책 중반부 크림 소다와 불량배 룩, 롤러족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 짐 자무시의 1989년 영화 미스테리 트레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준은 초록색 테디 보이 재킷을 입고 덕테일 헤어를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다. 이 영화를 본 지가 하도 오래되서 생각나는 장면이 많지가 않은데 저 남자가 상당히 뚱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건 기억이 났다. 유튜브를 뒤적거려 보니 영화 예고편이 있다(전편도 있기는 하다). 스티브 부세미가 나왔었네. 준은 일본 배우 나가세 마사토시인데 1982년 오디션으로 데뷔 영화 엄청 많이 찍으신 분이다. 1994년 앙앙 선정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남자 랭킹 1위를 했다는 걸 보니 그때가 한창이었던 듯. 그리고 고이즈미 쿄코랑 결혼도 했었고(.. 2021.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