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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부시 자켓 요전에 셔츠 자켓 이야기(링크)를 하면서 윌리스 앤 가이거와 얽힌 헌팅 자켓, 사파리 자켓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그런 김에 사파리 자켓에 대한 이야기. 사파리 자켓을 부시 자켓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커다란 주머니가 달린 얇은 면 돕바를 사파리~ 라고 많이 불렀는데 한동안 그 후줄근한 옷은 잘 보이지 않다가 또 잠깐 유행을 하다가 그렇다. 이 옷은 1900년대 초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 주둔한 영국 군대의 카키 드릴이라는 유니폼이 시작이다. 당시 영국군 유니폼에서 카키라는 말도 나오고 치노 바지, 클락스 부츠 등등 많은 패션 파생 용품들이 나왔다. 위키피디아에서 카키 드릴을 찾으니까 이런 사진이 나왔음. 가슴 주머니 플랩의 아치형 곡선이 매우 인상적인데 사파리 자켓도 저걸 이어 받은 게 많다. 아무튼 .. 2021. 8. 25.
32cm 브리프케이스 이것저것 예전에 28cm 숄더백(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오늘은 32cm 브리프케이스에 대한 이야기다. 28cm는 딱 그 정도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지만 32cm는 약간 임의적인 숫자다. 맥북 13의 가로 사이즈인 30.4cm를 넘지만 40cm는 되지 않았으면 싶은 정도. 그리고 크로스끈은 없어도 되지만 얇았으면 좋겠다 정도. 2WAY, 3WAY 같은 거 필요없다. 사실 별로 쓸데가 없는 사이즈이긴 하다. 또한 브리프케이스라는 상품군 자체가 랩탑, 아이패드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다큐먼트 홀더류와 확실히 분리를 해가고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브리프케이스와 랩탑 숄더백 사이의 경계 안에서 과연 어떻게 자리매김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약간 있다. 아무튼 백팩, 토트백, 숄더백 같은 걸 들고 다니다가.. 2021. 8. 20.
신세계 강남점, 루이비통 팝업 신세계 강남점에서 루이비통 팝업을 5개 매장에 걸쳐서 열었다고 하길래 구경을 다녀왔다. 저번에 갔을 때 백화점 여기저기가 온통 공사중이었는데 그거 마무리가 어떻게 된 건지도 궁금하고. 루이비통은 사진으로 봤을 때 저게 대체 어디지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1층, 6층인가가 약간 크고 나머지는 여기저기 산재되어 매장이 있었다. 가방, 신발, 향수 등등 약간 종목별로 분리가 되어 있다. 신세계 강남점 리뉴얼은 좀 빽빽해졌다. 전체적으로 매장 밀도가 올라간 느낌. 물론 매장 밀도의 면에서는 갤러리아 압구정점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움직이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게 계속 바뀐다. 재미있는 게 층을 오를 때마다 루이비통, 루이비통 혹은 샤넬, 샤넬, 분더샵, 분더샵 등등 이런 식으로 봤던 게 자.. 2021. 8. 12.
노스페이스 어번 유틸리티 캡슐 FW21 노스페이스에 어번 익스플로레이션(Urban Exploration)이라는 게 있다. 말 그대로 산 꼭대기에서 도심 속으로, 도시 탐험을 콘셉트로 한 시리즈인데 저번에 어번 스프롤(Urban Sprawl)이라는 캡슐 시리즈(링크)가 나왔었고 이번에는 어번 유틸리티(Urban Utility)라는 캡슐 시리즈가 나왔다(링크). 도시를 굳이 저렇게 입고 탐험해야 할까 싶지만 뭐 저렇게 입고 도심 지하 탐험 같은 걸 하라는 이야기는 아닐테니까. 노스페이스의 공동 설립자 케네스 클롭에 따르면 잭 케루악의 시집 '온 더 로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저 책 나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정말 오래간 만에 기억 속에서 올라온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약간 민망한 느낌이 들긴 해도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거기에서 시작해 영감을.. 2021. 8. 10.
칸예 웨스트, 이상함 혹은 괴상함 패션을 이전과 다른 어떤 세계관을 향해 가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시점에 가장 흥미진진한 건 역시 칸예다. 그는 지금까지 꽤나 이상한 것들을 패션화 해왔다. 또한 사람들에게 익숙한 예전의 무언가를 뒤적거리는데서 멈추지 않고 생각하기 어려웠던 걸 등장시키고 그걸로 색칠 놀이를 해가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저 빨간색 갭 봄버 혹은 역할로 치자면 카디건(?)이 대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의 패션은 "사람이 아닌 어떤 것", 예컨대 형상이나 신기루 같은 것, 을 향하고 있다. 이런 점은 좀비 득세 이후 세기말을 표현한 거 같았던 이지 패션의 복잡한 변형일 거다. 세상에 이상한 사람은 많지만 그 이상함을 결과물로 명확하게 구현해 내는 사람은 분명 드물다. 게다가 이상함의 정도도 보.. 2021. 8. 1.
태양이 싫어 얼마 전에도 잠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트레일 워킹을 하고 있다(링크). 막무가내로 걷는 것보다 정해진 길이 있어서 목표 지점이 있는 게 괜찮은 편이다. 또 소음이 멀어져가다가 시골길 어딘가에서 순간 적막이 찾아올 때가 있는 데 꽤 근사하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면서 매미 시즌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좀 시끄럽겠지. 다만 저번 주에 폭염 경보 때 걷다가 이래선 안되는 거다, 괜한 짓은 하지 않는 게 낫다는 등의 생각을 하게 되서 적어도 폭염 주의보 정도에만 나갈 생각이다. 이 열돔이 대체 언제쯤 가시려나. 아무튼 아웃도어 활동 중에도 산과 약간 다르게 로드 길은 햇빛이 문제다. 여름 햇빛은 정말 뜨거운데 요새는 정말 무시무시하다. 보통 모자를 쓰고 팔에도 토시를 쓰지만 목 .. 2021. 7. 26.
작은 가방, 작은 파우치 사실 뭔가 들고 다니는 게 참 많고 여름에는 강한 에어컨 때문에 얇은 점퍼에 우산까지 들고 다니기 때문에 작은 가방을 아주 많이 쓰진 않는다. 하지만 작은 몸집에 이것저것 들어가게 만들어 놓은 작은 가방은 보는 재미도 있고 또 은근 쓸모가 생긴다. 학교나 도서관 같은 데서 사물함에 물건 넣어두고 밥 먹으러 나갈 때도 작은 가방은 필요하다. 아무튼 좋아한다. 파우치의 경우엔 있으면 있는 데로 쓸 데가 생기는 요상한 물건이다. 가방 안에 들어간 물건들이 가방과 직접 닿는 일을 가능한 없게 만들기도 하고, 여행갈 때 쓰기도 하고, 또 등산이나 트레일 워킹 나갈 때도 필요하다. 일하는 곳에 비치해 놓고 이것저것 넣어두기도 한다. 그러한 결과로 작은 가방과 작은 파우치를 이것저것 가지게 되었다. 사진에 나온 거 .. 2021. 7. 24.
가을 옷 이야기, 칼하트 WIP와 오라리 오늘은 2021년 7월 21일. 중복에 36도 예보, 폭염 경보에 비 기운은 전혀 없는(앞으로 3일간 오전, 오후 비올 확률 모두 0%) 날씨지만 아무튼 가을은 오겠지... 칼하트 WIP와 오라리의 2021 FW를 뒤적거리다가 눈에 띄는 몇 가지. 칼하트라면 US 오리지널이지 굳이 WIP라는 생각이 있기는 한데(여기에 그럴거면 빈티지 US 메이드... 이런 식이라 끝도 없다) 예전에 하나 구입해 본 WIP가 입고 다니기 편하기는 했다. 워크웨어 특유의 무뚝뚝함과 기괴함을 매력으로 생각한다면 WIP는 어딘가 약해 보이지만 그만큼 편하고 또 사실 특별히 별 일 할 거 아니라면 편하기도 하다. 아무튼 가을 시즌 새로운 색조합으로 나온 WIP의 투 톤 아크틱 코트. 요새 아크틱 코트류의 저 사이드 주머니 생김새.. 2021. 7. 21.
니고 + 리바이스 협업 한정판이 나왔다 니고 + 리바이스 한정판 콜라보가 얼마 전에 나왔다. 두 가지 제품으로 리바이스 타입 2 트러커와 1915 501. 타입 2에 대해서는 여기(링크)를 참고. 우선 1950s 타입 2 자켓에 대해 니고는 : 1980년대 빈티지 데님 붐 시절(이에 대해서는 책 아메토라를 참고해 주세요 - 링크) 중인 1986년 16세의 니고가 3만 8천엔에 1950년대 판 타입 2 자켓을 구입했었다고 한다. 당시 어머니에게는 3800엔 주고 샀다고 뻥을 쳤는데 그나마도 이런 옷을 그렇게 비싸게 주고 샀냐고 한 소리를 들었다고. 이 옷을 35년에 걸쳐 입고 있다면서 구입한 사람이 35년 입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사실 이 옷의 원본은 예전에 니고가 컴플렉스 채널에서 자기 아카이브 소개할 때도 나온 적이 있다(링크). 그리.. 2021.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