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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 박시우 주택 걱정말아요 집수리 전시의 일환으로 하는 건축가 김중업의 사직동 박시우 주택 공개가 있어서 구경을 다녀왔다. 옛날 남의 (부자)집 구경하는 게 쉬이 있는 일이 아니고, 일주일만 일과 시간에 하고, 이후에 철거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마침 시간도 났다. 그리고 사실 요즘은 2021년을 보내며 각종 전시나 백화점, 매장 등을 돌면서 세상 사람들은 지금 무얼하고 있나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전시 안내와 입구. 역시 커다란 옛날 집은 들어가면 돌과 계단... 뭐 이런 집. 일단 옛날 집 냄새 - 곰팡이, 먼지 - 가 압도적이었다. 어디 시골에 여행갔다가 낡은 숙소에 문열고 들어가면 나는 냄새... 역시 전반적으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구조가 재미있었고 사진은 없지만 특히 2층에 상당히 엄한 곳에 .. 2021. 10. 28.
+J 2021 FW가 나온다 연속으로 유니클로 이야기네. 질 샌더와의 콜라보 +J의 가을겨울 시즌 콜라보가 나온다. 인스타에 공지가 뜨더니 제품 라인업이 주르륵 올라왔다. WM 콜라보와는 다르게 역시 제품군이 상당히 다양하다. 더플코트, 피코트, MA-1, 피시테일 분위기의 다운 코트, 캐시미어 블렌드 코트, 셋업, 셔츠 등등 여러가지 있음. 일본 사이트에만 올라왔는데 국내에도 나오지 않을까? 아무튼 이번 콜라보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가격. 위 사진의 더플 코트의 경우 29,900엔이다. 3만엔이면 못해도 40만원 대는 나올 거 같은데 유니클로에 이 가격대가 있었나 싶다. 어지간한 브랜드의 가격대를 훅 치고 오름. 물론 +J는 유니 안에서도 좀 비쌌고 게다가 울 100%이긴 하다. 캐시미어 블렌드(울 84에 캐시미어 14, 폴리.. 2021. 10. 21.
유니클로 화이트마운티니어링 구경기 유니클로 +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첫번째 콜라보 시리즈가 나왔다. 다운 파카, 플리스 자켓, 풀오버, 라이트 다운 이렇게 나왔는데 파카가 특히 인기가 많은 거 같다. 리세일 하려고 막 사가고 그러는 듯. 사실 사진만 많이 보고 구경도 못했고 살까 하기엔 돈도 문제고 호기심으로 뭔가 사기에 이제 둘 데도 없고 그렇다.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읽어본 김에 생각난 이야기들 잠깐. 전반적으로 멋부리는 젊은이용이라기 보다 가족 콘셉트다. 전체적으로 남성, 여성, 아이용으로 되어 있는데 셋이 조금씩 다르고 그러는 와중에 다운 파카는 여성-아이가 같고 풀오버는 남성-아이, 여성-아이로 이어지는 제품군이 있다. 자세히 보면 마운틴 파카 형태로 나온 다운 파카는 남성용은 전형적 4포켓 디자인이고, 여성용과 아이용은 넓어지.. 2021. 10. 20.
피코트, 연대, 라벨 트렌드로서 피코트의 시대는 지나간지 좀 된 거 같다. 앞으로 유행이 다시 온다고 해도 가볍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커다랗고, 편안한 종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런 모습은 무겁고, 딴딴하고, 몸을 감싸고, 근본이 군복인 피코트와 상당히 떨어져 있는 덕목들이긴 하다. 물론 유니클로 같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서도 꾸준히 나오고 있고, 쇼트 피코트를 입는 사람들은 언제 어느 시대에나 있기 때문에 적당히 괜찮은 피코트는 스테디 셀러로 확연히 자리를 잡고 있다. 타이거 오브 스웨덴의 고트랜드 코트(링크). 송치가 생각나는 스웨디시 울이 매력 포인트. 이렇게 꾸준히 사람들이 있는 피코트의 또 다른 한편에는 빈티지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1930년대 즈음부터 미군에서 내놨고 조금씩 변해왔기 때문에 컬렉팅 아이.. 2021. 10. 14.
리모와, 송은, 구찌 100 등등 요새 뭔가 여러모로 좀 답답한 상황 속에서 타개책을 모색하던 중 진중한 시각적 자극이 필요한 듯해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러한 과정과 결과들. 한남동에서 있었던 리모와의 "여행은 한 권의 책이다". 이 말은 패티 스미스가 한 말이라고. 뭐 몇 개의 가방을 가져다 놓은 작은 전시이긴 했는데 설명도 열심히 하고 그래서 볼 만 했다. 약간 의문은 지하철의 재현. 지하철 - 리모와 보다는 비행기 적어도 기차 혹은 고속버스 - 리모와가 좀 더 와닿는 콘셉트가 아닐까 싶었지만 설명에는 지하철 - 리모와라고 했음. 요새 나오는 지하철은 짐 놓는 선반도 없는데... 각진 빈티지 007 가방이 인상적이었음. 라디오가 붙어 있는 가방도 있었다. 붐박스랑은 좀 다름. 역시 이름이 새겨진 빈티지 리모와. 얼마 전에 개인화 패.. 2021. 10. 13.
바쁜 심슨 패밀리, 발렌시아가와 루이 비통 얼마 전 발렌시아가의 패션쇼가 심슨 가족 에피소드의 형태로 소개되었다. 호머 심슨 뿐만 아니라 심슨 쇼의 네임드 캐릭터가 거의 모델로 등장하고 또한 뎀나 바잘리아나 안나 윈투어를 비롯해 여러 실제 패션계 캐릭터가 등장한다. 대략 내용을 보면 호머가 마지를 위해 싼 줄 알고 발렌시아가 옷을 샀다가 알고보니 너무 비싸서 반품하기 전 잠깐 입었는데 반품하면서 30분간 특별한 기분을 느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보내니까 뎀나가 그 이야기를 보고 마음이 동해 스프링필드에 와서 이벤트를 개최하는 뭐 그런 이야기. 영상은 여기. 그런가 하면 더 심슨은 루이 비통 200주년 기념 루이 200에도 등장한다. 루이 비통 매장 앞을 지나가다 설치된 화면에서 심슨이 나오길래 심슨이다! 했는데 찾기가 살짝 어려웠다. 그런데 내가 .. 2021. 10. 5.
코듀로이, Wale 코듀로이는 꽤 재미있는 소재다. 만드는 방법이 꽤 어렵다고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하다. 아무튼 나도 잘 모르지만 찾아보니까 코듀로이는 흔히 보는 플레인 위브, 트윌 위브와는 다르게 파일 직물이다. 파일 직물은 기반이 되는 그라운드 직물을 별도의 위사 혹은 경사로 고리 모양으로 파일(더미)을 형성한 후 다시 커팅해 고운 털이 서 있도록 만드는 직물이라고 한다. 개입하는 소재가 많기 때문에 그라운드 직물을 뭘 쓰는가, 경사 혹은 위사를 뭘 쓰는가 등등에 의해 다양한 특징이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파일 직물은 벨벳이고 벨벳의 약간 싼 버전으로 시작된 게 벨베틴이고 벨베틴과 비슷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게 코듀로이다. 벨베틴과 코듀로이는 거의 같은데 골이 없고(벨베틴) 있고(코듀.. 2021. 10. 4.
패션위크 그외 등등 패션위크가 한창이다. 어떤 쇼는 코로나 시대의 무관중이고 어떤 쇼는 예전처럼 하고 있는 등 좀 섞여 있다. 디올은 무대가 재미있었다. 무대보다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두 칸씩 착착 움직이는 게 재미있었음. 이건 영상으로 보는 게 이해가 빠르다. 옷은 아주 컬러풀해서 재미있었다. 스트리트 패션의 시대에 하이 패션에 남아있는 건 다양한 컬러와 구두, 가방이다. 발렌시아가 + 구찌도 그랬지만 이런 걸 보면 21세기라는 게 실감이 간다. 대체 무엇을 위해 하나의 가방 위에 두 개의 로고가 필요한 걸까. 요새 백화점 구경하다 보면 클레오 가방이 인기라는 걸 알게 되는 데 이번 2022 SS를 보니까 빨간색이 나왔더만. 이 가방은 하지만 휴대폰 겨우 넣겠던데... 이런 계열 니트 시리즈는 좀 웃겼다. 마가렛 호웰 뉴.. 2021. 9. 29.
발렌시아가의 콜라보 행진 얼마 전 발렌시아가가 포트나이트와 콜라보를 발표했다. 일종의 메타버스 캐릭터이자 실제 옷도 판매한다. 예전에는 티셔츠, 후드 같은 굿즈라면 무명씨 옷으로 만들었어도 별로 상관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가 길단, 러셀 어슬레틱 같은 조금 더 품질 좋은 것도 쓰다가, 이제는 명품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굳이 포트나이트 굿즈를 발렌시아가에서 만드나 생각할 수도 있고 포트나이트 굿즈인데 발렌시아가에서 만들었어! 할 수도 있고, 발렌시아가인데 포트나이트야! 할 수도 있다. 초점이 여러군데에 있다. 예전에 버버리 상어도 그랬지만 이쪽 계통에서는 저렇게 생긴 게 인기가 좋은가 싶다. 발렌시아가가 외계인에 꽤 꽃혀 있는 데 그런 면도 좀 있고. 3D 광고도 있다. 천장이 낮아서 조금 답답해 보인다. 한글로 리테일 로우라고.. 2021.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