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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한 베트라 베트라 사이트를 뒤적거리다 트윌 코튼 자켓 사진이 눈에 띄었다. 화사하군. 올 겨울은 너무 춥고 징글징글하지만 아무튼 봄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두터운 베트라의 자켓을 입을 수 있는 시기는 아주 짧지. 2022. 2. 24.
크림 vs 무신사 크림과 무신사가 에센셜스의 정품 여부를 놓고 격돌을 벌이고 있다. 전개 과정을 보면 무신사 부티크에서 구입한 에센셜스 후드를 크림에 내놨는데 가품 판정을 받았고, 그 이유에 대해 공지를 했고, 이게 커뮤니티를 타고 퍼져 나아가자, 무신사 측에서 매입에 문제는 없었고 정품이다는 공지를 내놓으면서 크림의 공지를 삭제하라고 내용 증명을 보냈다. 그러자 크림에서 그것은 가품이다라는 공지를 낸 상태다. 아무래도 법적 다툼으로 갈 거 같다. 크림의 정품 판정 능력과 무신사의 부티크는 양쪽 비즈니스의 핵심 부분이기 때문에 양쪽 다 퇴로는 보이지 않는다. 일단 눈으로 보고(X레이든 뭐든) 정품 여부를 판명한다는 데 회의적이다. 기계가 만들든 사람이 만들든 모든 제품은 뽑을 때 마다 다르고 공장마다 조금씩 다를 수 밖에.. 2022. 2. 22.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 패션이 아닌 이야기. 국중박(이라고 하더만)에 사유의 방이라는 게 오픈했다는 소식을 꽤 예전에 들었는데 이제야 다녀왔다. 반가사유상 두 점이 놓여있는 커다란 방이다. 어두운 복도, 큰 방, 기울어져 있는 벽, 반짝거리는 천장 등 여러가지 장치들이 놓여있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마루 바닥. 건축가 최욱이 디자인했다고 적혀 있다. 박물관으로서는 흥미로운 시도다. 박물관에서 보기 어려운 타입의 전시라는 점이 재미있긴 했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건 일요일에 갔기 때문에 사람들이 꽤 있던 탓도 있을 게다. 조선의 승려 장인전을 보려고 갔다가 겸사겸사 보게 되었다. 조선의 승려 장인전은 불상, 탱화 등을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재미있었다. 거대한 탱화를 좀 좋아해서 예전에 광화문에 중앙박물관 있.. 2022. 2. 21.
컨버스 일본의 리페어 서비스 뉴스를 뒤적거리다가 컨버스 일본에 리페어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런칭 소식이 작년 10월에 올라온 걸 보면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다. 마침 얼마 전 척 테일러 바닥이 떨어져 나가 버린 적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심을 좀 가지고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읽어봤다. 기본적으로 브랜드가 "오래 잘 입을 수 있다"라고 말을 하려면 공식 수선을 받을 수 있는 방법과 오리지널 기본 부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던져놔도 오래 잘 입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기 마련이고 어떻든 수선할 일이 생긴다. 그게 10년, 20년 후 언제일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믿을 만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중에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브랜드가 유지되고 또 AS도 돌아가고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지 않을.. 2022. 2. 17.
칼하트의 디트로이트와 트래디셔널 칼하트의 숏 자켓으로 디트로이트와 트래디셔널이 있다. 사실 J002 트래디셔널은 초어 재킷처럼 롱 버전이고 J22 트래디셔널이 짧은 길이의 자켓이다. 모델 번호는 빈티지 말고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그걸로 뭐 찾는 건 좀 어렵고 칼하트 WIP 쪽은 또 다르다. 개인적으로 굳이 WIP를 사려면 그 가격대에 다른 거 좋은 거 많고 칼하트라면 넓은 팔통, 뻣뻣한 옷감의 원래 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또 여러가지 나오니까. 작년에 매장에서 WIP의 OG 디트로이트(안감이 퀼팅이다)를 입어본 적이 있는데 가볍고 좋긴 했다. 위가 디트로이트, 아래가 트래디셔널. 디트로이트는 덕 겉감에 펠트 안감, 가슴 주머니, 코듀로이 칼라, 대각선 사이드 주머니가 특징이다. 트래디셔널은 역시 덕 겉감에 안감은 퀼티드,.. 2022. 2. 10.
반스의 체커보드 스니커즈 반스는 체커보드, 체커보드가 근본 뭐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 사실 캔버스화로서 컨버스와 다른 게 뭐냐 했을 때 떠오르는 반스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체커보드를 신어 본 적은 없는데 아무래도 너무 튀는 게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면 몰라도 오셀로 판 같은 신발이라니... 그러다가 애너하임 시리즈 44dx의 니들포인트/체커보드를 봤는데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거 말고 페인트 스플래터라는 것도 있는데 그것도 보라색이 여기저기 포인트로 눈에 띄는 게 나쁘지 않았다. 이런 걸 보다가 왜 반스는 체커보드지 하는 게 궁금해졌다. 찾아봤는데 반스를 만든 반스 이야기도 좀 재미있다. 아무튼 여기(링크) 나온 내용을 보자면 : 1944년 폴 반 도렌은 8학년에 학교를 그만뒀고.. 2022. 2. 7.
칼하트와 안티 백서 미국에서 안티 백서를 중심으로 칼하트에 대한 보이콧이 진행되고 있다. 간단히 요약하면 : 칼하트는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 함 - 미국 법원에서 백신 강제 위헌 판결이 나옴 - 칼하트는 그래도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 의무화 지속 - 보이콧. 이런 식이다. 트럼프가 부스터까지 맞았다니까 가짜라는 소문이 나올 정도니까 뭐 저들이 저런 보이콧을 하는 것도 예상 가능한 행보다. 아무튼 오버올을 태워버리고 그렇다고 하는 데 FT 기사는 상당히 회의적이다(링크). 조금 재미있는 게... 일단 입어야 하니까 태우지 말고 라벨을 떼자. 라벨이 떨어진 칼하트 옷을 하나 가지고 있는 관계로 곤란한 행보다. 차라리 태우라고. 이건 보이콧 하기 전 마지막 쇼핑... 보이콧의 의미를 모르는 건가. 아니면 놀리는 건가. 후.. 2022. 1. 27.
21세기의 워크웨어, 아웃도어웨어로 뭘할까 21세기 도심 속에서 구세대 방식의 워크웨어, 신 테크놀로지 아웃도어웨어로 뭘할까 이런 질문에 대해 많은 밈이 등장했다. 빈정거리는 걸 수도 있지만 뭐 아무렴 어때, 편하고 튼튼하고 기능성있는 옷으로 이렇게 저렇게 노는거지. 그런 것 역시 패션이 만드는 즐거움이다. 아크테릭스, 샤워, SNS 필슨, 샤워, 유튜브 칼하트, 연예인, 데이트 칼하트, 연예인, 전화 코로나 유틸리티, DJ 아무튼 계속 즐거운 옷 생활. 2022. 1. 20.
패션 산업의 숙명 요새 패션 분야에서 가장 많은 말이 오고가고 있는 건 가품 논란이다. 이 논란은 사실 하루이틀 된 것도 아니다. 아무튼 가품 사용은 좋은 일이 아니다. 가품을 사용해 뭔가 이득을 취했다면 문제는 커진다. 그리고 가품 제작은 범죄다. 저작권의 존중은 새로운 창작의 기반이 된다. 그렇지만 조금 더 앞으로 가서 가품이 왜 만들어지는가에서부터 할 이야기들은 있다. 가품 옹호론(가끔 있다)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는 그게 제일 나한테 어울리고 맞는데 + 너무 유행타는 거라 한두 번 입을 거니까 가품을 산다는 거다. 일단 "그게 나한테 어울리고 맞는다"라는 말은 패션 유행의 본질을 보여준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이건 소위 뇌이징이라고 생각한다. 가치 기준이 나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바깥에서 오는 거다. 많은 광.. 2022.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