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46

메타버스 + 패션 ? 메타버스가 어떤 가능성으로 대두되면서 패션 브랜드의 진출도 활발하다. 아마도 어린 세대에서 많이 사용하는 메타버스 안에서 고급 브랜드의 로고와 멋에 익숙해지고, 또 그 와중에 돈도 벌다가, 나중에 그들이 성장했을 때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 아닐까. 그렇다면 중학교 때 힙합 뮤비의 스니커즈와 후드를 보고 나중에 성공하면 사야지 했던 것처럼, 이후 세대들 중에는 메타버스 안에서 패션 아이템을 쓰면서 그 제품을 동경하다가 나중에 실물을 만나게 되는 일 같은 게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조금 더 큰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예컨대 세상을 대체하는 거다. 메타버스 세상 안에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사람들은 정말 캡슐 안에만 있어도 된다. 물리적 움직임을 제한하고 노화 속도를 막는 방법을 찾아.. 2022. 4. 13.
환절기는 벌써 끝나간다 꽃이 잔뜩 피고 있고 급속도로 따뜻해지고 있다. 2주 전만 해도 패딩 입을까 고민했는데 이젠 반소매만 입어도 될까 고민을 한다. 속도가 너무 빨라. 애매한 환절기 용 옷은 점점 더 자리를 잃고 있다. 순식간에 시즌이 지나감. 올해 3번 입었다. 나름 선방... 면 코트는 아슬아슬한데 오늘 입어야 할 순번이 너무 많다. 그래도 지금의 이상 고온은 수요일에 비오고 살짝 사그라든다는 듯 하다. 산불도 많이 나는데 비 좀 오긴 해야겠지. 그래도 최고 기온은 가만히 있고 이제 최저 기온이 올라갈 차례다. 일하는 장소 앞에서 꽃 심는 걸 3월 29일에 봤었다. 이건 오늘 4월 11일. 지나가다 보면 꽃이 폈네 하는데 매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성장 속도가 정말 엄청나군, 2주 만에 이렇게 되다니. 이 미친 성장 속도.. 2022. 4. 11.
몇 개의 MV 이야기 최근에 본 몇 개의 뮤직 비디오 이야기. 패션과 특별히 관계는 없음.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동계 올림픽이 있었고 이제 아시안 게임과 월드컵 등등이 이어질 예정이라 그런지 틈만 나면 아이돌 컴백이 쏟아지는 거 같다. 그러는 와중에 본 몇 편의 이야기. 우선 아이브의 Love Dive. 이 곡은 처음 들었을 때 약간 허를 찔린 기분이랄까, 이런 길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계속 했다. 게다가 사랑에 빠진 게 나 자신이라니. 그 이후 끊임없이 듣고 있다. 유일한 단점은 곡이 짧다는 것. 들으면서도 끝이 나지 않았으면 싶은데 3분도 안돼 끝나 버린다. 어지간하면 3분은 넘기도록 합시다. 아이들의 톰보이. 적당한 촌티의 살다가 예전 어느 시점에선가 봤던 느낌이지만 2022년 답게 잘 풀어낸 듯. 사실 이건 앨범을 듣.. 2022. 4. 8.
리바이스와 랭글러의 중고 판매 패션 브랜드가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건 이제 아주 희귀한 일은 아니다. 이 분야를 개척했다 할 수 있는 파타고니아의 원웨어는 여전히 성업 중이고(링크) 직접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중고 플랫폼과 계약을 맺고 중고 시장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리바이스 휴먼 메이드 콜라보(링크)를 구경하다가 실로 오래간 만에 리바이스 사이트를 가봤는데(하지만 미국 사이트에 저런 콜라보는 없다, 휴먼 메이드 쪽에서 판매하나 봄) 거기에 세컨핸즈 섹션이 있었다. 사이트는 여기(링크). 보통 청바지 쪽은 오래된 빈티지, 최근 나온 유즈드로 구분해서 판매하는 듯 하다. 카테고리에 Trade-In도 있는 걸 보아 매입도 하는 듯. 이런 걸 보고 뒤적거리다 보니 랭글러에도 중고 섹션이 있다. 리바이스 정도는 아니지만 랭글러도 .. 2022. 4. 7.
취향은 이미 사회적이다 가끔 옷, 패션, 디자인, 브랜드의 역사성, 사회성 등을 모두 무시하고 아무튼 내 맘에 들면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예전에는 보통 다 이랬다. 저 브랜드가 하는 짓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옷은 예뻐라든가 아니면 저 브랜드가 하는 짓이 무엇인지에 애초에 관심조차 잘 가지지 않았다. 옷, 패션을 어디선가 누군가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무시하거나, 그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거나 하던 시절이다. 요새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긴 하다. 그렇지만 취향은 이미 사회의 결과다. 1) 패션 브랜드의 정치적 성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옷과 패션의 연결은 특히 옷이 조금 더 간단하고 편안한 모습이 되면서 강해지고 있다. 특히 성 다양성, 문화 .. 2022. 3. 30.
딜쿠샤를 보고 오다 사직 터널 위에 있는 딜쿠샤라는 오래된 집을 보고 왔다. 건물의 내부 구경은 기회가 많이는 없지만 재미있어하는 편이라 기회만 되면 찾아가 보려고 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커다란 건물이 재미있긴 하다. 최근에 가본 곳 중에서는 카페 커피 앤 시가렛이 있는 시청 옆 유원빌딩과 쥬얼리 브랜드 넘버링이 팝업을 운영하던 안국역 가든 타워 건물이 꽤 재미있었다. 이 정도 규모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듯. 남의 집은 삶의 흔적이 너무 남아있어서 건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기회가 되면 가보는 편이다. 그러다 딜쿠샤라는 집에 대해 어디서 듣고 예약을 하고 가봤다. 그러니까 요코하마에서 만나 인도에서 결혼식을 올린 황해도 금광 사업을 하는 미국 남성과 연기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귀족 가문 출신 영국 여성이 당시 조선.. 2022. 3. 28.
쿨 핸드 루크의 워크 재킷 쿨 핸드 루크(Cool Hand Luke)는 1967년 영화로 폴 뉴먼이 나왔다. 한국 제목은 폭력 탈옥. 뭐 내용은 군대에서 잘 했지만 욱하는 성질에 문제가 좀 있는 루크(폴 뉴먼, 훈장도 받았는데 말단 병사로 전역)가 사회에 나왔다가 술 먹고 행패 부리다 감옥에 가고, 거기서 다른 죄수들과도 갈등이 있고, 결정적으로 독선적인 교도소 소장과 불합리한 내부 통치에 반항하는 그런 이야기다. 패션의 측면에서 보자면 폴 뉴먼의 죄수복인 당시 전형적인 워크웨어 - 노동자의 옷이자 죄수의 옷 - 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일하는 폴 뉴먼. 샴브레이 셔츠에 데님 초어 재킷. 피셔 스트라이프 느낌이 나는 바지를 입고 있다. 사이드에 러플 같은 게 붙어 있는데 저건 뭔지 모르겠다.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멋을 부리.. 2022. 3. 28.
노스페이스 슈프림 2022 발토로 노스페이스 + 슈프림의 2022 SS 캡슐을 보는 데 서밋 시리즈 레스큐 발토로 다운 자켓이 있었다. 슈프림은 노스페이스와 콜라보에서 눕시와 더불어 발토로 다운을 자주 사용하는데 미국 라인에서 발토로가 나온 적이 있던가? 아무튼 예전에 명동 매장에서 일본판 발토로를 팔길래 이게 그것인가 하면서 입어본 적이 있는데 좋긴 좋다. 지금은 다운 파카 3개 정도로 정착해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 즈음 레벨의 제품을 노려보고 싶다. 이 시점에서 나오는 게 발토로 다운이라는 게 약간 시기가 맞나 싶기는 한데 가지고 있으면 되겠지. 십자가 마크가 보이는데 90년대 레스큐 컬렉션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렇다. 예전 노스페이스라면 내셔널 스키 패트롤 자켓이 나름 인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게 가격이 꽤 됨.. 2022. 3. 22.
얼굴을 가리다 최근 얼굴을 가리는 '패션'은 두 가지 형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의 패션 타입 발전형. 이건 어차피 뭔가 쓰고 다니니까 좀 폼나게 하자는 식으로 꾸미는 형태의 패션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얼굴을 통으로 가리는 스타일이다. 이건 예전에 발렌시아가나 마르지엘라 같은 데서 가끔 선보였었다. 털북숭이 페이스 마스크라든가 보석이 잔뜩 붙은 페이스 마스크라든가 하는 것들이다. 카니예 웨스트의 페이스 마스크는 후자의 변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변형을 여러 군데서 이어 받고 있는데 예를 들어 베트멍이 있다. 요즘은 vtmnts인가. 인스타그램 가봤더니 vetements라는 이름 아직 쓰는군. 왜 얼굴을 가릴까. 카니예에 대한 3부작 다큐 지-니어스를 보고 난 인상을 두고 말하자.. 2022.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