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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밀리터리 겨울 아우터 N-3B

by macrostar 2015.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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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9월이고 반소매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차곡차곡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60일 정도만 지나면 추워질 거고 90일 정도 지나면 해가 바뀔 때가 되고 아주 추워질 거다. 한국의 그 춥고 긴 겨울이란 생각만 해도 벌써 짜증이 난다. 밀리터리 웨어 이야기는 여기서 몇 번 한 적이 있다. 덱 재킷 이야기도 했었고(링크), M65 재킷 이야기도 했었다(링크). 이외에도 꽤 많은데 그 원형, 그러니까 지금 입고 있는 옷의 유래와 나온 이유 같은 건 역시 말했든 번역서 빈티지 맨즈 웨어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다.

 

밀리터리 유행이라는 게 어느날 왔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또 패션 브랜드에서 내 놓은 현대적인 핏의 제품들을 보면 눈길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옷은 역시 오리지널, 혹은 오리지널의 복각이 더 훌륭하다. 처음엔 너무 크고 벙벙한 거 같아 어색하지만 왜 이렇게 나왔는지도 깨닫게 되고, 그 벙벙하고 바보같아 보이는 핏이 만들어 내는 밀리터리 룩이란 흉내만 낸 다른 것들이 따라할 수 없다. 20년 지나서도 상관 안하고 입을 수 있는 건 역시 오리지널 핏이다.

 

여튼 사실 이 맘 때면 M65 재킷 같은 게 생각나는 시기이긴 하다. 그런 옷은 아마 30일 후 쯤부터 입기 시작해 60일 후 쯤까지 가능할 거 같다. 하지만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서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걸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하는데 그게 지금쯤 시작하고 피크가 10월 첫째 날 부터 2주 정도 진행된다. 그러니까 예전에 가을 세일이라고 부르던 게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또 추석 즈음은 슬슬 겨울 아우터를 갖춰 놓는 시즌이기도 하다. 사실 여름에 사면 더 저렴하긴 한데 겨울에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반소매도 더운 판에 이게 겨울에 춥지 않을지 두꺼운 옷에 대한 감도 잘 안 잡힌다. 지금 쯤이면 아 이런 정도가 따뜻한 옷이었지... 감이 확실히 잡힌다. 아무튼 무신사에서 겨울 아우터 대전이라는 걸 한다고 메일이 왔길래 훑어보니 알파 인더스트리가 있다. 알파는 공홈도 있지만(링크) 요즘은 주 쇼핑몰을 하나 두는 게 포인트나 쿠폰 등 혜택도 많으니까. 롯데 청량리 점에 가면 매장도 있다.

 

 

알파의 N-3B들(링크). 보니까 20만원 초중반 정도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던데 알파 N-3B를 그 정도면 가격은 괜찮은 거 같다. 알려져 있다시피 N으로 시작하는 건 미군 공군용이고 M으로 시작하는 건 미군 육군이나 해병대 용으로 나온 거다(링크). 알파도 그렇고 몇 회사들은 미군에 납품을 하던 곳이고 그래서 규격에 맞춰 만들다가 공급이 끝나고 난 후 약간은 패셔너블하게 민간용으로 개조해 판매한다.

 

겨울 아우터의 보온 성능에 대해서 예전에 잡지 도미노에 한 번 쓴 적이 있다. 대충 말해보자면 외피와 중간 패딩이 중요한데 외피가 바람을 완벽하게 차단해 주고, 패딩이 체온을 보존해 주면 완벽하다. 이 상태로 너무 두껍지 않음, 가벼움에 접근할 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물론 기능상 측면에서 제품의 용도에 따라 다른데 N-3B의 경우를 보면 아무래도 군인용, 몸을 쓰는 일이다 -> 외부의 충격, 먼지 등에 대비해 외피를 튼튼하게 / 움직임이 많다 -> 외피가 두툼하니 좀 가볍게 순이다. 즉 평범한 아우터에 비교해 보자면 외피가 두텁고 내피가 얇다. 대신에 막 입기 좋다.

 

 

알파의 N-3B는 이렇게 생겼다. 위 컬러는 파란색. 안감의 오렌지 색과 조화가 괜찮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링크). 보면 뭐 컬러의 다양성 말고 딱히 별 다를 건 없다. 후드의 털 같은 경우 미군에서도 늑대, 오소리 등 여러가지 실험을 했었는데 요새 미국발 옷들은 법 때문에 거의 아크릴 + 폴리에스터 혼방이다. 이것 때문에 캐나다 구스나 노스페이스 국내 제품등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자연털이 더 좋긴 하다. 혹한기 군 작전에 대비한 미군의 오랜 실험에 의하면 분명 더 얼지 않고, 더 따뜻하다. 

 

하지만 가격, 동물 보호, 교체의 편의 등등을 생각하면 화학 섬유 뭐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옷은 체온이 빠져나갈 구멍이 많아서 울과 아크릴 스웨터라면 보온성의 차이가 엄청나게 난다. 하지만 비니 같은 걸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크릴이나 울이나 둘 다 덥긴 매 한 가지다. 머리에서 열이 꽤 나기 때문이고 그게 안 빠져나가면 그건 또 그것대로 불편하다. 겨울에 털모자는 아무 거나 써도 스타일의 차이는 있을 지 몰라도 한국의 겨울 날씨에 보온의 문제라면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니까 예쁘군. 알파의 N-3B 구입은 여기(링크).

 

이거 말고 아우터 대전 카탈로그에서 눈에 들어오는 건 커버낫의 맥코트다(링크).

 

 

알파의 밀리터리 의류야 한정 품목 빼고 매년 뭐 달라질 게 없어서 언제 사도 상관이 없는데 커버낫의 맥코트는 작년(재작년인가?)에 나온 걸로 알고 있어서 그런 움직임에 민감한 분이라면 망설일 수도 있겠다. 이 옷은 며칠 전 떠들었던 무인양품의 스텐코트 같은 계열이다(링크). 즉 가을 옷 처럼 생긴 걸 외피에 몇 가지 처리를 하고 내피를 붙여서 겨울에도 입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론 따뜻하겠지만 이런 옷은 입고 다니면 보는 사람이 좀 추워하는 문제가 있다. 이 옷은 내피 외에도 안감 처리를 무척 잘 해 놨다. 꽤 잘 만든 옷이다(링크).

 

이 외에 이번 아우터 특별전 제품들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커버낫과 알파 인더스트리 외에 스테레오 바이널즈, 라이풀 등등이 있다. 추석 연휴 시즌이 걸려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주문 예약제로 행사가 끝나고 발송한다. 뭐 그때까지 얼어 죽을 정도의 추위가 오지 않을테니까. 여튼 이제 겨울이 오는군!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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